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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한국테니스 위기다"'조직의 달인' 정용택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회장이 내놓는 한국테니스 살 길
대담 박원식 기자 사진 방극용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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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1.05  06:5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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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오픈 텅 빈 관중석

이마는 관상학에서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잘 생긴 이마는 높은 벼슬을 얻고 재능이 넘친다. 또한 이마가 좋으면 기운이 눈썹 사이로 모여 왕성한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정용택 회장(55)은 잘 생긴 이마를 갖고 있다. 정 회장은 강원도 평창에서 테니스 라켓 두자루 갖고 상경해 강남 요지에서 재력가들을 상대로 테니스 레슨을 하다가 경기도 고양시에 프렌드리라는 테니스코트를 조성해 테니스사업을 했다. 이후 고양시테니스협회 전무이사를 맡아 고양시청 남녀팀 창단을 하는 산파역을 맡았다. 고양시테니스 지도자들을 모아 조직화를 하더니 한국테니스지도자연합회(KPTA)에서 마케팅 담당 부회장을 맡아 스폰서와 지도자 단체의 상생 관계를 모색했다. 현재는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을 만들어 '지도자가 살아야 테니스가 산다'는 신조를 갖고 조직을 이끌고 있다.
정 회장의 일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기도테니스연합회 사무국장을 맡아 31개시군의 테니스 조직화에 기틀을 잡아 오고 있다. 최근에 정 회장 머리에는 두가지 모자가 씌워졌다.
하나는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 17개시도 사무국장 협의회 회장이라는 모자가 그 첫번째다. 두번째는 경기도생활체육회 46개 가맹단체 종목별사무국장 협의회의 회장이라는 모자가 그 두번째다. 잘 생긴 이마로 현대판 감투를 쓰고, 좋은 이마의 기운이 눈썹 사이로 모여 왕성한 에너지를 만들어내고 있다. 3년전 국내 최초의 테니스신문 <테니스피플>의 창간도 정 회장의 한국테니스 발전에 대한 열망이 없었으면 힘들었을 것이다.
강원도 평창고등학교 테니스 선수출신으로 40여년 테니스 외길 인생을 살아온 정 회장이 2014년 <테니스피플> 송년호 제작을 앞두고 인터뷰를 했다. 한국테니스가 깊은 수렁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저 침묵만 지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그간 스스로 택해 살아온 테니스인생이 너무나도 억울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테니스가 위기인가
=그렇다. 일본은 세계 5위에 드는 니시코리가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100위안에 드는 선수가 한명도 없다. 엘리트 선수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테니스코트에는 10대, 20대들이 없다. 생활체육만해도 30대 여성 동호인 인구를 찾아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테니스는 게이트볼처럼 노인 운동으로 전락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축구만큼이나 조직화가 잘 되어 있고 높은 수준의 대회가 많이 열리는 등 스포츠마케팅으로 각광받는 스포츠인 테니스가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된다는 것은 크게 잘못되어 있다.

-그 책임은 어디에 있는가
=한국테니스와 관련된 조직에게 있다.

-왜 그렇다고 생각하나
=모든 단체는 명맥만 유지하거나 의미없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한마디로 한국테니스 발전을 위한 비전이 없다.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노력이 없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7개 시도협회와 초·중고·대학·실업·시니어·여자연맹과 수시로 모여 상생 프로그램을 만들어야한다. 유명무실한 시도협회는 긴 겨울잠에서 깨어나야 한다. 엘리트 스타 발굴을 위한 퓨처스나 서키트 대회를 한개씩이라도 열어야 한다. 초·중고·대학·실업 선수들을 망라한 그야말로 오픈대회를 열어 테니스를 직업으로 삼는 선수들이 많이 생겨야 한다. 라켓 잡은 선수에게 세계로 뻗는 길을 열어주지 않거나 국내에서도 직업인으로 살아가는 길을 마련해 주지 않으면 협회와 연맹은 선수들에게 큰 죄를 짓는 것이다. 학생 선수들이 줄어든다는 것은 종목에 미래가 없다는 것이다. 대한테니스협회는 17개시도 협회와 각 연맹의 상생 발전을 위해 토론회를 해야 한다. 엘리트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는 지 노력해야한다.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나 KATA,KATO 랭킹 단체들은 테니스를 보급하고 발전시켰다. 한국테니스 추락에 책임이 없지 않은가
=그렇지 않다. 전국민 남녀노소가 다 즐길 수 있는 테니스를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었다. 랭킹도 하나로 하고 초급자나 상급자들이 모두 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대회의 틀을 만들어야 한다. 랭킹도 3개씩이나 있는 것은 전세계 어느 나라를 봐도 유례가 없는 일이다. 랭킹과 대회를 일원화해야 한다. 동호인대회는 지금 새로운 수요 창출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테니스 볼만 해도 20년전보다 더 저렴하다. 업체들은 출혈경쟁을 하고 있다. 전세계에서 볼 값이 가장 저렴한 나라가 우리나라다. 단체들은 후원만 받으려했지 업체와 상생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담배 한갑 값보다 저렴한 것이 테니스 볼 값이다. 20년전에 상상하지 못할 일이 벌어지고 있다. 동호인 단체는 테니스 저변 확대와 시장 확대와는 거리가 먼 지점에 와 있다. 생활체육대회가 과도한 상금 대회로 치닫고 있다. 1년에 전국적으로 열리는 동호인 대회에 다양한 프로그램을 포함시켜야 한다.  어린이테니스, 중고등학생 테니스, 대학생 테니스를 활성화시키는데 랭킹대회 단체들이 골몰해야 한다. 동호인대회는 일본처럼 상장 한장 주는 대회 수준으로 가야한다.

-2017년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의 합병이 입법예고됐다. 대한테니스협회도 KATA,KATO,국민생활체육 단체를 협회 산하 동호인연맹에 넣으려 하고 있다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합병은 국민생활체육의 위상이 올라간 것을 의미한다. 언제 엘리트가 동호인을 스포츠 영역에서 대우했나. 한 테이블에 놓고 대화의 상대로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예산을 집행하는 기관에서 생활체육에 대한 예산을 해마다 큰 폭으로 증액시키고 있다. 어쩌면 양 단체의 합병은 생활체육을 위한 것이지 엘리트를 위한 것이 아니다. 이제 시대가 바뀌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에서 메달 획득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자기 건강이나 취미가 같은 사람끼리의 의사 소통 등에 힘을 기울인다. 정부에서 생활체육에 신경을 더 쓰고 있다.

 

   
▲ 한국테니스지도자연맹 정용택 회장

=당연히 있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에 도움을 요청하고 전국연합회는 대한테니스협회를 적극 도와야 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유일한 투어대회인 기아코리아오픈대회가 9월에 열린다. 메인스폰서가 몇번 바뀌는 등 우여곡절 끝에 열리고 있다.
이 대회를 윔블던처럼 살려야 한다. 그것도 크게 살려야 한다. 대한테니스협회는 기아코리아오픈을 주관하고 전국연합회는 전국적 조직을 동원해 관중석을 가득 채우는 일을 해야 한다. 대통령기나 전국연합회장기 하면서 17개시도에서 버스로 모이는 일을 기아코리아오픈에 그대로 적용해 한다면 뉴스거리가 된다. 230개 시·군·구테니스연합회와 3만여개 클럽에서 기아코리아오픈 경기장을 찾아 관전한다면 한국테니스는 확 달라진다. 방송 중계료만 받아도 선수에게 줄 상금 5억원이 나올 정도다. 윔블던처럼 될 수 있다. 대회 주관자도 전국연합회의 조직적 관중 모시기 작전에 동참해 귀한 손님 대하듯 해야 한다. 협회 연간회원도 모집해 신문도 주고 월간지도 주고 입장 티켓도 제공하고 테니스 달력도 회원들에게 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대회장에 저렴한 비용을 내면 우리나라 테니스 관련 업체들이 총 출동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수천만원씩 받아 부스를 운영하면 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

-기아코리아오픈이 왜 한국테니스 발전의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는가

=기아코리아오픈을 전국민 테니스의 축제로 만들어야 한다. 4대 그랜드슬램이 주요도시에서 열리듯이 우리는 기아코리아오픈이라도 협회와 연합회가 힘을 합해 그 행사에 참여하면 테니스가 달라진다. 테니스 관련 업체, 우리나라 전 테니스인들을 위한 자리를 만들면 US오픈이나 호주오픈이 부럽지 않다. 기아자동차가 호주오픈에 상금을 대는 대신 코리아오픈에 상금을 더 댈 수도 있고 폐지된 기아차동호인대회도 그 어느해보다 크고 성대하게 열릴 수 있다.

-그 일을 위한 단추를 어디서부터 꿰어야 하나
=대한테니스협회 주원홍 회장과 국민생활체육전국테니스연합회 이대봉 회장이 만나 이 일을 의논해야 한다. 한국테니스를 위하여 단체와 단체가 모여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해야 한다. 많은 이야기를 끌어내고 이야기를 경청하면 전세계에서 유래가 없는 일이 테니스에서 만들어 질 수 있다. 협회는 엘리트쪽을 아우르고, 연합회는 동호인쪽 의견을 수렴해 내놓아야 한다.

-엘리트는 동호인을 무시하고 동호인은 엘리트를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동호인들은 게임을 할때 5대 5 게임을 한다. 동호인들은 풋폴트하고 상대 코트에 넘어가 라인 시비를 한다. 이것은 테니스가 아니다. 그래서 경기도테니스연합회에서는 내년부터 진행이 어렵더라도 경기도연합회 주관 4개 대회는 룰에 맞춰 풋폴트보고, 6대6 타이브레이크 게임을 시행한다. 시간관계상 '빨리빨리' '대충대충'하던 것을 없애 테니스의 기본을 지키려고 한다. 어려서부터 꿈없이 세계 무대에 도전하지 않는 엘리트들을 지켜볼 동호인은 없다. 엘리트도 그들만의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으려면 목표와 도전의식이 있어야 한다. 국가 경제력 순위 톱 10에 투어 100위 선수 한명도 없는 종목은 테니스 밖에 없다.

-김천, 춘천, 양구 등 대형 테니스 시설이 만들어졌지만 전체적으로 테니스 시설이 낙후되어 있다
=실내테니스코트가 한국 테니스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고양시만 해도 실내배드민턴장을 10곳이 넘는데 실내테니스장은 한 곳도 없다. 이런 시설로는 발전하기 어렵다. 230개 시군구 테니스연합회장들이 나서서 실내코트 하나 짓기 운동을 펼치면 한국테니스는 달라진다. 아파트 내 코트에서 대형공공체육시설로 이동하는 추세이다. 여기에 실내코트를 짓는다면 1년 365일 24시간 테니스할 여건이 만들어진다. 새로운 수요가 발생되고 동호인의 활성화로 이어진다.

정 회장은 테니스가 이땅에서 할 일은 많다고 한다. 협회와 연합회는 유치원과 초중고 학교에 찾아가 방과후 교실, 주말 체육교실 정식 프로그램으로 넣고, 정부 지원 공모사업에 적극 참여해 테니스 보급과 업그레이드에 노력해야 한다고 한다. 잠자는 조직에 미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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