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 부상으로 투어 파이널 결승전에서 기권한 로저 페더러에 대해 다른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ESPN 해설자 존 매켄로에 따르면 페더러가 스위스 데이비스컵 멤버 스타니슬라스 바브린카와 준결승 뒤 라커룸에서 논쟁을 벌여 투어 파이널 결승 기권에 일조했다고  호주 헤럴드선지가 보도했다.

헤럴드선지는 매켄로의 주장을 인용해 페더러의 기권 사유를 밝혔다.  매켄로는  "라커룸에서 뭔일이 벌어졌다. 두 선수가 밤까지 이어지는 긴 이야기를 했다"며 " 확신할 수 없지만 이 스트레스가 페더러에게 지속되었고 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바브린카의 행동에 감정을 나타냈고 자정 넘어 런던 시내 호텔로 돌아오기 전까지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자정이 넘어 귀가하는 바람에 결승전을 앞두고 연습할 시간을 확보하는데 실패한 페더러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많은 관중들 앞에서 경기를 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페더러는 "안타깝게도 오늘 경기를 할수 있도록 준비되지 않았다"며 이런 방식을 나는 전혀 원하지 않고 있다. 투어 파이널을 위해 1년 내내 준비한 것을 안다. 이런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것은 전혀 원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페더러는 "지난 밤과 오늘 아침 휴식과 고통 제거 등 온갖 방법을 다 썼지만 조코비치와 경기를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나이로 인해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이해해 달라"고 청했다.

바브린카는 3세트 막판 서브 준비를 하다 말고 베이스라인에서 물러나 페더러 코치 박스에 있는 페더러 아내 미르카에게 심기 불편한 태도를 취했다.  프랑스 방송은 "그녀는 윔블던때와 같은 짓을 하는구먼"하며 바브린카의 말을 중계했다. 

하지만 경기 뒤 기자들이 경기중 돌출 행동에 대해 질문한 것에 대해 바브린카는 "아무일도 없었다. 긴장된 경기였고 결코 쉽지 않았다"며 답을 회피했다. 

이처럼 페더러와 바브린카 사이에 안좋은 일이 발생한 것은 92년 이후 처음으로 데이비스컵 결승에 오른 스위스로서는 좋지 않다.  페더러와 바브린카 원투펀치면 프랑스를 이길 실력이지만 둘 사이가 갈라져 자칫 팀 분위기가 가라 앉으면 스위스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