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저 페더러(스위스, 2위)가 네번의 매치포인트를 이겨내며  ATP 투어 파이널 결승에 진출했다.

페더러는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O2아레나에서 열린 남자 톱8이 출전한 바클레이 ATP 투어 파이널(총상금 650만 달러) 준결승에서 같은 국적의 스타니슬라스 바브링카에 2-1(4:6 7:5 7:6<6>) 역전승을 거둬 대회 7번째 우승 기회를 잡았다.

상대전적 15승2패로 압도적인 우세를 보인 페더러는 이날 바브린카의 선전에 말려 힘겨운 경기를 했다. 

페더러는 1세트 세번째 게임을 브레이크 당하고 바브린카의 강타와 더 나은 서비스에 눌려 4-6으로 내줬다. 2세트 6번째 게임을 브레이크할 기회를 잡았지만 바브린카는 쉽사리 게임을 내주지 않았다. 결국 6-5에서 바브린카가 스매시 실수와 백핸드를 네트에 걸리면서 세트올 상황을 만들었다.

페더러는 3세트 첫 서비스게임을 석연찮은 판정 등이 복합되어 내주며 패색이 짙었으나 10번째 게임에서 바브린카의 매치포인트 세번을 극복하며 브레이크했다.  세트내내 바브린카에 끌려다닌 페더러가 3세트 4-5에서 보인 21번의 랠리는 승리하겠다는 집념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타이브레이크 5-6에서 서브 2개로 7-6을 만들고 상대 서브때 네트 대시해 드롭샷으으로  3시간 가까운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경기 막판 볼을 아끼는 멘탈과 자신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발휘하는 체력의 소유자 페더러가 최종 승자가 됐다. 페더러는 2003 · 2004 · 2006 · 2007 · 2010 · 2011년 여섯 번 우승을 차지했고 3년만에 대회 7번째 우승을 노린다. 3세트 후반 바브린카는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몸을 추스렸고 앞뒤 움직임이 둔해져 마무리를 못했다. 어려운 경기를 펼친 페더러는 17일 새벽 2시반(한국시각) 노박 조코비치와 결승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