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테니스 붐이 일던 시대에  월드테니스는 해외 테니스 기술과 소식을 많이 전했습니다. 그래서 테니스피플은 아시아 최고의 테니스 무대인 차이나오픈과 상하이마스터스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매일 매일 톱 스타들의 플레이가 테니스피플 웹사이트에 올라옵니다. 이번 테니스피플 67호도 독자들에게 하루라도 빨리 소식을 전하고자  중국 가 있는 방극용 기자를 닥달해 원고와 사진을 받았습니다. 혼자 짐 낑낑 들고 베이징에서 상하이로 가는 길에 사진을 찾아 보내고 밤새 꼬박 기사 써 원고를 보내왔습니다. 

이번 중국 취재일정은 13일. 10월 1일 출발해 13일 귀국하는 일정입니다.  차이나오픈 16강, 8강, 4강, 결승과 상하이마스터스 1회전부터 결승까지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고 눈에 담고 마음에 담아 독자들에게 대령할 날만 꼽고 있습니다.   세계화된 종목인 테니스가 중국에서 큰 잔치를 펼치고 있는데 테니스피플이 가만 있을 수 없었습니다. 

예전에 86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이 쏟아지면서 한국 테니스는 절정에 올랐습니다. 동대문 테니스 매장에는 라켓이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였습니다.  그 좋은 시절,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세계화, 프로화를 못한 것이 아시안게임에서 군소종목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최부길 김성배 김문일에 이어 김춘호 유진선 김봉수 노갑택 송동욱 등이 한국테니스의 바통을 이었고 신한철 장의종 등 머리좋고 기량 좋은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윤용일 이형택 시대에 이르러 세계 무대에 본격적으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전웅선 김선용 등이 그 뒤를 이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만족스런 결과를 내지 못했습니다. 이후 임용규와 정현이  대를 잇고 있습니다. 극적으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테니스도 금메달 있다는 것을 널리 알리게 되었습니다. 한국과 일본, 대만 싸움인 정구가 전종목을 석권하는데 테니스라고 아시아의 맹주 노릇을 못하리란 법은 없다고 봅니다.

임용규는 간판 스타답게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중요한 시기에 집중력을 발휘해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씻어냈습니다. 정현도 어린 나이에 투어에 전념할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대표팀 선수단에서도 정현은 앞으로 잘 될 것으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그만큼 여러가지를 갖췄다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 두 선수는 투어 100위권에 빨리 들어야 할 것입니다. 임용규의 소속팀인 당진시청도 이번 아시안게임 금메달 선물을 받은 것에 힘을 받아 임용규의 외국 대회 출전 횟수를 늘려주어야 합니다. 지난 봄 임용규의 입단식에서 주무 공무원으로 부터 해외 투어 횟수를 세번 정도 시켜줄 생각이라는 뜻을  들어 깜짝놀랐습니다. 1년에 30번도 아니고 고작 3번.   임용규가 속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른 시군구청 팀들 알아보니 1년에 세번 정도 보내고 예산은 얼마정도 쓴다는 것을 이미 다 조사 끝냈다는 것입니다.

삼성증권 입단이다 뭐다 해서 기대만 잔뜩 갖게 하더니 당진시청의 라스트 콜을 받은 임용규로서는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입니다.

사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임용규는 단식에 나가 금메달도 노릴만 했고 혼합 복식에서도 메달이 기대되었습니다. 남자복식에서도 센스있게 위기를 탈출해 좋은 결과를 낸 멀티유저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협회에서 임용규를 간판 스타로 키우면 어떨까요.

금은 고사하고 노메달 위기에 빠진 협회를 건진 이는 바로 임용규-정현입니다. 정현은 삼성이 후원한다치면 금메달 1등 공신 임용규에게 1년 내내 아니 10년내내 투어경비 걱정없이 대회 다니게 하는 보상이야말로 수모에 빠질뻔한 협회가 그에게 해 줄 수 있는 최소한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