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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이하 문체부장관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테니스대회가 양구 테니스파크와 양구중고등학교테니스코트에서 열리고 있다. 8월13일부터 19일까지 8일간 열리는 문체부장관기가 열리고 있는 양구 테니스파크에서 중고테니스연맹(회장 양갑석) 양주식 전무를 만났다. 남원중-전주고-건국대 출신인 양주식 전무는 83년 3월 중앙여고에 부임해 30년 넘게 테니스를 지도하고 있고 전국의 크고 작은 대회에서 중앙여고가 좋은 성적을 내는 데 지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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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양구에서 46회 문화체육부장관기 전국남여중고등학교테니스대회가 8일간의 일정으로 열리고 있다. |
- 대회 참가 팀이 많지 않은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 문체부장관기는 5단2복이다. 때문에 선수 층이 얇은 학교에서는 참가하기가 어려워 대회 때마다 참가 팀이 많지는 않았다. 선수가 1천명시대에는 매우 많은 학교가 출전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선수가 많이 줄어 약 700명정도 된다. 테니스 선수를 육성하고 있는 각 학교마다 보유하고 있는 선수들이 많지 않기 때문에 참가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을 연맹도 잘 알고 있다.
- 항상 참가 팀이 많지 않았으면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하지 않는가? 예를 들면 경기 방식을 바꾼다던지..
문체부장관기는 경기방식을 바꾸지는 않을 것이다. 소수만 참가해도 되는 경기방식으로 전환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겠지만 5단2복식도 나름대로 매우 큰 매력이 있다. 우리는(중고연맹) 경기방식 보다는 엘리트 선수들을 늘리는 쪽으로 큰 틀을 잡았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테니스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가 늘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여 권장하고 있고 그 효과는 좋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해마다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학교수는 꾸준히 늘고 있고 선수 층도 두꺼워 지고 있는 과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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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에 참가한 중고교 테니스 선수들이 자신이 속한 학교의 선수를 응원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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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력이라는 것은 어떤 것을 말하는가?
고등학생에게 있어 대학의 문제는 매우 큰 이슈다. 일반 학생들이 고등학교에서 좋은 대학 진학이 목표이듯 우리 테니스 선수들도 대학에 진학해야 한다. 물론 실력에 따라 대학이 결정되겠지만 말이다. 그러나 만약 대학을 진학하지 못한다면 선수들에게 있어 매우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대학 진학도 못하는 운동을 누가 하려 하겠는가?
- 그럼 대학 진학에 대한 메리트를 매력이라고 표현한 것인가?
그렇다. 솔직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자 지도자로서 그것을 도외시 할 수 없다. 대회 4강이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5단2복은 9명의 선수를 대학에 보낼 수 있다. 문체부장관기의 5단2복은 매우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 실력이 좋지 않은 선수도 있더라. 그런 선수들도 대학 진학에 대한 안배를 해야 하는가?
테니스 실력은 좋지 않더라도 다른 분야에 재능을 보이는 선수가 있다. 사회성이라든지, 분석이라든지...
테니스에 두각을 나타내는 선수들은 훌륭한 선수로, 그렇지 못한 선수들도 대학에 진학하여 자신에게 맞는 삶의 진로를 결정해 여러가지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테니스라는 운동에 꼭 테니스 선수만 육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선수 생활을 해본 사람이 안 해본 사람 보다는 테니스 분야에서 좀 더 잘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를 육성한다거나 선수 육성에 필요한 분야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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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구 테니스파크 실내테니스 코트에서 진행된 복식경기에서 선수가 멋진 샷을 날리고 있다. |
- 일각에서는 우승 돌려먹기 한다는 비판도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건 말이 안 된다. 학생들의 성적은 학생이 원하는 대학을 가느냐 못 가느냐 하는 것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대진 운이 따를 수 있다. 만약 고등학교도 리그전이라면 상위 학교만 지속적으로 우승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러면 선수의 1/3만 대학에 가고 2/3는 진학 티켓을 못 따게 될 것이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 중고연맹이 고등학생들에게 대학 특기자 혜택을 많이 주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서 성적을 조작하는 일은 일어날 수가 없다. 어떤 지도자가 자신이 지도하고 있는 선수가 원하는 대학에 진학하지 못하는 것을 바라겠는가?
- 아직 대학과 거리가 있는 중학생들은 어떤가?
고등학생들이 대학 진학에 목표를 둔다면 중학생들은 실력 배양에 목표를 두었다. 그래서 올해부터 새로운 경기 방식을 택했다. 고등학생은 과거와 같이 토너먼트로 진행되지만 중학생들은 리그제를 도입하여 한 게임이라도 더 많은 게임을 하도록 했다. 먼 길을 와서 한 게임만 하고 돌아가야 한다면 너무 아쉽다.
실력 배양을 하려면 많은 선수들과 실전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 차원에서의 배려다. 앞으로 문체부장관기에서 중학생들의 시합은 리그전으로 할 것이다.
- 중고연맹에서 하는 대회가 너무 양구에 편중되어 있다는 비판이 있는데?
나도 들은 바 있다. 그러나 그것에 대해 반론 아닌 반론을 하자면 전국 어디에도 양구만큼 중고 연맹에서 개최하는 대회에 적극적으로 지원해주는 곳이 없다. 소프트 웨어(인적 지원)적으로 지원이 좋은 곳은 하드웨어(코트)가 좋지 않고, 하드웨어가 갖추어진 곳은 소프트 웨어 쪽으로 지원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 단적인 예로 순창 같은 곳은 지원은 좋으나 코트가 하드와 클레이를 병용해야 해서 문제고, 춘천 같은 곳은 코트는 좋은데 협조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대회를 치르는데 문제가 많이 따른다. 이곳 양구는 이 모든 것이 좋다. 선수들이 시합을 한다 하면 모든 면에 있어 배려를 해준다. 우리 연맹은 선수들이 최적의 조건으로 시합을 하는 곳을 찾아 시합을 하고 있다. 그곳이 지금의 양구다. 연간 12~13개의 시합을 하고 있는데 양구에서 7개, 나머지는 전국을 돌며 하고 있다. 여건이 좋으면 전국 어디든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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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시합을 하고 있다. |
- 중고연맹에서 대회 개최를 원하는 지역에 요구하는 또 다른 조건은 없나?
우리 연맹에 대회 개최에 대해 많은 문의가 온다. 그때마다 우리 연맹에서 하는 이야기가 있다. 일단 엘리트 선수를 육성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달라고 하는 것이다. 엘리트 선수가 하나도 없는 지역에서 대회를 개최한다는 것도 어떻게 보면 이상한 일 일수 있다. 이곳 양구 같은 곳은 초, 중, 고등학교에 모두 테니스 선수를 육성하고 있다. 초등학교 선수만 해도 70여명이 된다. 양구가 테니스의 메카가 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엘리트 선수가 없다고 해서 꼭 대회를 치를 수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는데 아무 불편이 없는 코트와 전폭적인 지원, 그리고 엘리트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지역이 우리 중고연맹의 기준이다.
중고연맹 양주식 전무는 짧은 인터뷰 시간이었음에도 꽤 의미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떤 질문은 민감한 사안 이었음에도 대답에 거침이 없었다.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올라올 때 약 30%가량이 선수생활을 그만둔다. 또한 중학교에서 고등학교 진학할 때 선수의 20%가 선수생활을 포기한다.
우리들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 먼저 초등학교에서 많은 선수들을 모집하고 육성해야 한다. 그들이 모두 테니스 선수가 될 필요는 없다. 생활체육으로서 어린 아이들에게 테니스를 시키고 될 성 싶은 선수들은 중고등학교에서 포기하지 않고 쑥 쑥 성장하여 세계적인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뒷받침을 잘해야 한다. 선수 층이 얇아도 세계적인 선수가 나올 수 있으나 두터운 선수 층에서 훌륭한 선수가 훨씬 많이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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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고테니스연맹 양주식 전무(우)와 전영식 사무국장 |
앞으로 5년 이내 다시 1천명 시대를 꿈꾸고 있는 중고연맹의 시도.
테니스인의 한 사람으로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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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드테니스 85년 11월호. 체전에서 만난 지역 테니스 상록수들 특집기사 "우리는 묵묵히 일하며 테니스 발전에 밑거름 되리"중 서울시 대표 양주식 중앙여고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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