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니어 여자 1위 출신으로 현재 16살인 스위스의 벨린다 벤치치에게는 10개의 스폰서(물품후원 8곳)들이 달려들어 대박을 기대하고 있다.

훤칠한 외모와 전 세계 1위 마르티나 힝기스 스타일의 시원스런 테니스를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벤치치는 2년전에 비해 580계단 오른 61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10개의 스폰서도 더 이상의 투자를 주저하고 새로운 스폰서는 그녀에게 달려들지 않고 있다. 이유는 단 한가지 큰 성적.

과거 흥행 아이콘인 마르티나 힝기스는 벤치치 나이에 이미 그랜드슬램대회 트로피 3개를 갖고 있었고 10년간 테니스 대회를 쥐락펴락한 마리아 샤라포바는 벤치치보다 1살 많은 17살 나이에 전세계 이목이 집중한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에서 우승했다. 

벤치치가 올해 호주오픈 예선을 통과하고 일본의 다테 기미코를 1회전에서 이겨도  우승을 하지않는 한 스폰서들은 경기 결과가 적힌 스코어보드판 정도에만 눈길을 줄 뿐. 경기가 열리는 코트를 찾진 않는다. 혹시 2회전에서 리나라도 이기면 3회전부터는 벤치치의 경기 일정을 체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예선통과과 1회전 승리로는 스폰서들의 발길을 움직이질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같은 슬로바카아 출신으로 테니스하기 좋은 스위스로 이주한 힝기스의 경로를 따르고 심지어 동네에서 성공신화의 주인공인 힝기스의 엄마에게까지 세세한 조언을 구하고 길을 걷지만 100만장자가 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닌 현실이 되버렸다.  서른 즈음 선수들이 한수위의 기량으로 4강, 결승전을 차지하는 마당에 16살의 소녀가 드라마틱한 인생을 연출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 높아만 보인다. 

벤치치는 연간 10만 달러 이상 드는 해외 투어 비용을 감당할 만큼 실력이 있고 장래 촉망되는 테니스 스타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스폰서들은 한결같이 도박에 가까운 주니어 후원에 너무 많은 비용이 든다고 말한다.  스포츠 마케팅사인 라포트의 한 담당자는 " 주니어들에게 좋은 투자라고는 생각하지만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한다.   

벤치치가 100위안에 들고 세레나나 리나 그리고 샤라포바 등을 이겨 뉴스메이커가 되어야 그들과 버금가는 후원 계약을 맺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11개의 스폰서들이 투자하는 비용이 벤치치의 랭킹을 올리는 대회를  찾고, 톱 프로들과 맞붙을 기회를 잡는데 사용되어져야 한다. 맞붙을 기회가 있어야 이변을 연출하고 스타가 될 공산이 크게 된다. 

벤치치는 테니스계에서 좋은 자질의 소유자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조기에 세계 무대를 평정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샤라포바나 힝기스의 대우냐 아니냐가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