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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도읍지 철원에서 피는 36살 테니스 라이프남민희 철원한탄강대회 준비위원장
송선순 기자  |  3sfly@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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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4.07.14  15: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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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6세의 꽃띠, 철원대회의 대회장 남민희. 내가 그녀를 안 것은 10년 정도 되었다. 그때가 20대였는가 보다. 사실 일찍 알아서 그런지 나와 나이 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다고 생각했었는데 내 딸과 무려 두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다는 것이 충격적이었다. 그만큼 그녀는 전국무대에 일찍 뛰어들어 활동을 하기 시작했다. 철원홍보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남자대회에 출전해서 입상을 하니 남들 입에 쉴새없이 오르내리는 주인공이다. 그러나 막상 그녀의 가슴 지퍼를 열어보면 얼마나 테니스를 사랑하는지, 얼마나 철원을 사랑하는지 알 수 있다. 기사를 쓰다 문득, 남민희 대회장이 누군가를 닮았다고 생각했다. 좋은 소리 못들으면서도 물불을 안가리고 있는 노력하고 사는 어떤 사람. 대회를 치르는데 어려움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응원을 보낸다

강원도 철원에 들어설 즈음 장대비가 쏟아졌다.

한동안 하늘에 구멍이 난 듯 쏟아지던 비가 멈추자 사방의 높은 산에 운무가 펼쳐졌다. 철원종합운동장 테니스장 주변은 신비로운 풍경이 연출되고 있었따. 그곳에서 5년 만에 다시 한탄강배 전국동호인테니스대회를 개최하는 남민희(36세) 대회장을 만났다. 젊은 대회장의 입술이 불어 터 있었다. 목소리는 이미 두 달 전부터 맛이 갔다고 했다.

“참 어렵습니다. 한탄강배를 올 2월부터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5~6월에 열릴 대회들이 7월로 연기되면서 저희 대회 날과 많이 겹치게 되었어요. 몇 달 전부터 전국의 동호인들께 한탄강배에 참가해 달라고 직접 전화를 걸어 홍보를 하다 보니 목소리가 변하더군요.”

미친 마력이라고 했다. 처음으로 전국대회를 여는 것보다 갑절이상 힘이 든다고 했다. 6년간 전국대회를 하다가 중단한 5년 동안의 공백이 얼마나 큰지 실감을 한다고 했다. 그동안 테니스로 맺은 인맥을 총 동원해서 참가를 권유하고 수도권에 테니스 행사가 열리면 직접 찾아가 홍보한 지 몇 달, 여기저기 클럽에서 단체로 대회에 참가하고 철원을 여행할 수 있도록 펜션을 예약해 달라는 요청이 오고 있다고 했다. 노력에 대한 응답이었다. 전국대회를 열어 철원을 홍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남민희 대회장의 테니스 인생이 궁금해 졌다.

-왜 전국대회를 하게 되었는가?
=맨 처음 2004년도에 비랭킹 대회인 코콜배를 개최할 당시에는 그때 직접 운영하던 코콜 스포츠 매장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대회를 치르고 보니 천만 원 이상 적자였다. 하지만 값진 것을 얻게 되었다. 전국의 동호인들에게 철원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또 하나는 전국에서 출전한 아마추어 고수들의 경기를 지켜보던 철원의 동호인들이 테니스에 새로운 눈을 뜨게 되었다. 지금 이 외진 철원의 여성 동호인 중에서는 전국랭킹 10위권 안에 든 회원도 있고 남자 동호인들도 심심찮게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있다. 철원의 동호인들이 테니스 시야가 넓어지고 실력을 업그레이드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왜 5년간 전국대회를 하지 못했는가?
=육아문제가 제일 컸다. 둘째를 낳아서 웬만큼 기를 때까지 전국대회를 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일손이 부족했다. 군청에서 후원 받는 문제부터 전국에 홍보하는 것까지 직접 나서야 할 상황이었으니 당장 아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손을 놓아야 했다.

-올해 어떻게 다시 전국대회를 열게 되었는가?
=철원 군청에서 협조를 해 주었다. 참가상품은 에너지 음료인 ‘여명808’로 유명한 주식회사 그래미에서 해 주었다. 그래미의 남종현 회장은 예전부터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분이다. 주식회사 귀뚜라미를 비롯해 개인적인 찬조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참가 팀 수와 상관없이 대회 요강에 나간 그대로 시상한다.

-앞으로의 희망은?
=이번에 한탄강배 전국테니스대회를 주최하는데 철원 군청에서 많은 협조를 해 주었다. 그 협조가 일회성이 아니라 확정예산이 되어 앞으로도 계속 이 대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을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 이유는 전국대회를 통해 동호인들에게 철원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이다.

-테니스는 언제부터 하게 되었는가?
=원주 교동초등학교 3학년 때 선수생활을 시작했다. 몸이 약해서 반대하는 부모님을 졸랐다. 테니스가 재미있었다. 4학년 때 강원도 대표로 선발 되었다. 그런데 6학년 때 허리 디스크가 왔다. 그때부터 아버지는 지압을 배웠고 매일 밤 게임이 끝나면 직접 지압을 해 주셨다. 원주여중, 원주여고를 나와 정보통신부에 입사했다. 이후 선수의 길을 접고 정보통신부에서 만난 남편과 테니스 매장 운영, 대회 운영을 하고 있다.

-보통 선수출신은 아마추어 동호인과 어울리는 것을 꺼리는데
=맞다. 아마추어들과 게임해서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다. 맨 처음 선수출신이 참여할 수 있는 카토대회에 출전해서 일찍 지고 돌아설 때 참담했다. 충격을 받았다. 선수시절 테니스 하던 방법으로 게임하면 백전백패였다. 2년간을 아마추어들과 경기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혔다. 숱한 패배를 하면서. 지금은 자유롭게 로브도 하고 발밑 볼도 치면서 지저분하게 경기를 풀어가는 힘이 생겼다. 그래서 혼합복식 대회도 여러 번 우승했고 요넥스배 남자 지도자부에서 결승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인생에서 테니스란
=내 인생에서 테니스는 최고의 선물이자 축복이다. 사실 선수시절보다 지금 더 훨씬 테니스가 재미있다. 전국의 다양한 분들과 유대관계를 맺는다는 것, 모두 테니스 덕분이다. 이곳에서 어떻게 대도시의 유명한 분들을 만나며 소통할 수 있겠는가? 라켓 하나들고 전국 어디를 가든 그동안 테니스로 맺은 인연 덕분에 멋진 여행을 할 수 있다.

   
▲ 윌슨배 혼합복식 결승전 남민희(왼쪽)
   
▲ 주니어 시절 신문에 게재된 남민희의 유일한 기록

-가족의 협조는 어떤가?
=남편(고순호, 41세)도 평창고등학교 테니스 선수출신이다. 현재 우체국에 근무하는데 철원에서 전국대회를 개최하는 부분에 대해 적극적으로 협조를 한다. 이번 철원 종합운동장 코트 세 면을 클레이로 재정비 하는데 같이 풀을 뽑고 소금을 뿌리면서 정성을 쏟았다.

남민희 대회장은 매년 명절 때마다 철원 오대쌀을 500킬로 정도 산다고 한다. 그동안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분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10kg 쌀 한 포대를 50 곳에 보낸다고 하니 감사를 실천하며 살고 있는 사람이다. 2014 DMZ 세계평화공원 철원 유치기원 및 한탄강 전국 동호인 테니스대회는 총 다섯 개 부서다. 제일 처음 베테랑부를 시작으로 13일 혼합복식부, 16일 개나리부, 19일 오픈부, 20일 스타부 등 7월 한 달 내내 철원을 들었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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