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미의 리턴준비자세. 두발만 앞으로 더 들어갔더라면 어떤 결과가 나왔을까

▲ 류미의 볼을 베이스라인 안에 들어와 리턴하는 중국 한신윈

인천시청의 류미는 홈코트에서 8일 챌린저대회 2회전을 치렀다. 상대는 중국의 한신윈. 몇년전 우리나라챌린저무대에서 아마도 4개 대회 연속 우승한 선수다. 현재는 중국 저장성 저장대학 스포츠과학부 학생으로 공부와 테니스를 병행하고 있다. 한때 100위에 육박해 호주오픈 센터코트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낮경기를 하던 선수다.  현재 랭킹은 300위대. 톱 50안에 들어갈 것 처럼 힘좋고 기본기 좋아 보였지만 부상 뒤 학업에 전념하고 있는 인상을 주고 있다. 

류미는 이런 한신윈을 상대로 1세트를 2-6DMFH 내주고 2세트에선 화이팅을 해 6-3으로 확보, 세트올 상황을 만들었다. 하지만 3세트는 6-2로 한신윈의 몫이었다. 파워는 한신윈이 우세하더라도 류미는 강약조절을 하면서 상대의 심플한 플레이를 무력화시키는 듯 했다.

이날 류미의 상대코트에 떨어지는 볼 위치가 결국 승패를 갈랐다. 류미의 볼은 한신윈 쪽 코트의 서비스 박스 근처에 떨어졌다.   바운스된 볼은 한신윈이 몸통 회전 스윙을 하고 각을 내기에 적당했다.  볼이 간혹 베이스라인 근처에 떨어지면 한신윈은 문볼로 대처했다. 

그래서 류미가 베이스라인에 좀 더 바짝 붙거나 한참 안에 들어가 스트로크를 했다면 임팩트 이후의 볼은 상대 베이스라인 근처에 떨어져 공격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다. 그러면 승자와 패자의 이름은 바뀌었을 것이다.   윔블던 우승 직후 은퇴한 마리온 바톨리는 서비스 리턴때 서비스 박스에 붙을 정도로 바짝 들어가 리턴을 한다. 에이스를 먹거나 상대 약한 서브를 원펀치로 리턴한다.  조코비치나 이바노비치는 세르비아 내전 포화속에서  물빠진 수영장에 들어가 테니스를 했다고 한다. 뒤에 벽을 두고 테니스를 한 셈이다. 베이스라인 안쪽에 들어가 리턴하는 것을 어려서부터 익힌다면 보다 공격적인 선수가 되고 성공 가능성이 높다. 

아래는 류미의 볼 낙하지점 영상이다.  류미의 패인은 볼 낙하지점이 서비스 박스 근처에 머물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