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피플 지에 실리는 이병효님의 스포츠 & 칼럼 기사를 테니스 피플 지가 보여주는 깜짝 쇼 같은 신선한 맛을 느끼며 빼놓지 않고 보는 독자입니다. 우연히 내 추억을 되새기게 해주는 내용이었거나,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데 이번 2월 2일자의 “ 대한민국 ‘눈먼 돈’(2)”의 기사 중 고엽제 후유증 관련 기사는 제가 체험하고 기억하는 사실과는 완전히 다른 내용이기에 편집자님께 알려드리고 싶어졌습니다. 이병효님의 말씀과는 달리 한국군으로서 베트남 전선에서 고엽제 살포작업을 직접 수행했던 분을 제가 만나보았고, 이 분이 보상 받는 이유가 양 팔뚝 전체의 피부 변색(시커먼 반점으로 뒤덮여 있었으며 그에 따른 후유증은 들었으나 오래전 일이라 기억나지 않음)이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려서 한국군으로서 고엽제 수송, 살포에 동원된 장병은 분명히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병효님의 주장에 아쉽다 하는 내용은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에게 돌아가는 보상이 국민세금을 축낸다는 말씀입니다. 언젠가 이병효님은 같은 칼럼에서 국가가 온 국민에게 각자의 재산이나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일정 금액을 지급해 주는 재미있는 발상(실제로 그런 나라가 현재 이 지구상에 있다함)을 소개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이병효님이 이런 차원에서 이해를 해주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고엽제가 세상에 나타나기 전에도 고엽제 후유증으로 발병이 인정되는 고혈압 환자, 당뇨병이나 암 환자 등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도 국가에서는 국방의무를 확실히 이행한 병사, 참전용사 등의 위험지역 근무 등을 참작하여 인과관계 입증 책임을 면제해주고, 이 분들의 치료비(개인재산으로 축적, 사장되지 않고 확실하게 사회에 환원되고 있을 것임)를 보조해 주고 있다고 이해합니다. 고엽제 살포지역(우리나라 휴전선 지역도 포함된다 함)에 근무한 사실이 있는 장병은 고엽제의 부작용을 알게 모르게 겪었을 것이고, 고엽제가 아니었더라면 충분히 억제할 수 있었던 증세가 고엽제의 촉매작용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고 추정해 볼 수도 있습니다. 저 역시 베트남전에 참전했던 한 사람으로 작전지역 하늘에서 안개비처럼 내려오는 고엽제를 맞으며 인체에는 해가 없이 나뭇잎만 말려 떨어뜨리는 미국의 기술력에 감탄, 감탄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공중에서 내려오는 고엽제가 피부에 닿으면 무척이나 시원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부모님께 물려받은 좋은 체질 때문인지 아직까지는 후유증이나 의증의 증세가 없어 국가의 혜택은 크게 받지 못하고 있고요.

이병효님께 기대하는 바도 있습니다. 대한민국에는 관리자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제 멋대로 집행해도 책임질 일이 없는 "눈먼 돈"이 많다는 인식에는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래서 공적인 기금을 관리하고, 사용을 감독하는 각 계, 각 층의 인사들이 공금을 “눈먼 돈”이 아닌, 소중하게 관리해야 할 “남의 돈”이라는 인식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글을 이병효님이 써 주셨으면 하는 것 입니다. 관리자들이 이런 인식을 가져야 보험사기에 민, 형사상 책임을 물을 수 있고, 각 급 조직도 짜임새 있어지며, 각 종 보조금도 필요한 곳에 정당하게 사용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