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테니스 대회와 연말총회, 동호인단체 시상식 등을 취재하다보면 좀 어색한 경우가 있다. 내외빈이나 손님들 앞에 앉혀두고 입상자 단상에 올려 놓고 사진을 찍는 경우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앉아 있는 사람이 지루하다. 재미도 없다.  감동의 메시지 전달도 부족하다.  좀 더 의미있게 할 수는 없을까.

▲ 온당한 사람은 자신이 직업을 갖고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미국 USPTA 컨퍼런스에서는 올해의 코치상 등 15명에게 상을 주는데 단 10분 걸렸다. 한사람씩 호명을 하면 나와서 인사를 하고 백스크린이 마련된 측면에서 회장에게 상패 전달받고 옆에서 기념사진찍더니 들어간다. 그 사이에 다음 수상자가 나와 상패와 사진을 기다린다. 수상자는 박수를 받고 행사 진행본부는 쉽사리 행사를 마무리한다.

사진은 수상자에게 해당되는 일이라는 뜻이다. 마치 결혼식을 신랑 신부 둘이서 한 뒤 사진 찍고 피로연 장에서 친구친지들과 파티를 하는 격이다.

우리의 동호인시상식에서 받는 사람이 좀더 의미있게 하려면 일단 1~10위까지 시상하는 것을 줄이면 상이 더 의미있다. 1위~3위 정도. 그리고 사진도 미리 만들어 놓은 단상 옆 백스크린 앞에서 한명씩 찍어 전달하는 것이 보관하고 간직하기에 좋아 보인다.   1년동안 동호인대회 참가해 노력의 댓가를 의미있는 박수를 받고 기념물을 남기는 것으로 바꾸면 어떻까.

다음은 파티다.  우리는 보통 뷔페식으로 한다.

USPTA에서의 사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USPTA 컨퍼런스 참가 기간중 회장이 해외에서 온 참가자들을 초청하는 파티에 초청장을 받아 행사장에 갔다. 호텔 한켠 응접실 같은데 사람들이 서성이고 있었다. 손에는 소다수와 땅콩들이 들려 있으며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보통 우리나라 신라호텔이나 롯데호텔에서 본 행사를 하기에앞서 응접실에서 너트류와 음료를 마시며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과 흡사했다. 일명 리셉션. 흥건한 뷔페음식을 기대하고 갔지만 이야기만 나누다 물 두잔과 너트류 몇개 먹고 나왔다. 이야기는 유익했지만 배는 고팠다. 베이스캠프에 돌아와 저녁을 먹었다.

이야기와 안면트기가 주목적이 리셉션인것 같다.

과자와 너트류를 실컷 먹을 수는 있지만 식사대신 먹기는 어려운 듯하다. 아무튼 서양의 리셉션 개념을 늦게나마 터득했다. 소위말해 과자 놓고 하는 파티.

이 리셉션에서 USPTA CEO 톰이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대형메모노트와 펜까지 들고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온 참가자들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일일이 물어보고 USPTA 컨퍼런스와 조직 웹사이트에 대한 이야기, 자격증에 대한 평소 의견들을 CEO 톰에게 이야기를 했다.
일본프로테니스협회(JPTA) 나오코 이사장은 양국 프로협회 교류 차원에서 참가해 양국 지도자들의 수준을 맞추고 정보교류를 하려고 애썼다.

토론회는 더욱 신기했다.

강사가 나와 약간의 서론을 이야기 한 뒤 단상에 앉아 있는 패널들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패널들의 자기 소개가 끝나자 강사는 청중들에게 문제를 던졌다. 청중 가운데 한명이 나와 강사가 낸 문제에 대해 자신만의 답을 설명했다, 이때 패널들이 그답에 대한 의견을 표출했다. 일종의 변증법적 토론.

그리고 청중 가운데 마이크를 잡고 자신의 경험과 경험을 하면서 궁금한 점을 물어보았다. 이럴땐 어떻게 해야 하냐며 물어보자 강사가 패널 1명을 지정해 나름의 답을 이야기하라고 권유했다.

이렇듯 테니스업게 전문종사자를 패널에 놓고 강사가 청중과 더불어 브레인 스토밍을 한다.

이렇게 하면 문제풀이를 하게 되고 청중들이 두루 결론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는 것처럼 보였다.

흔히 초등학교와 중학교때 삶의 기본원리를 가르쳐 준다. 그것을 바탕으로 응용과 숙달만 남아 있는 셈이다. 자기 의견 표출방법, 즉 의사 표현의 자유를 느끼면서 살아간다. 의사소통과 자기 의견 노출이 자연스럽다. 테니스도 초등학교때 기본 원리를 잘 익히고 나서 자신의 시간과 노력 투하 정도에 따라 선수는 그릇이 달라진다.

▲ 실수는 기회다

▲ 강의 내용 일부. 오늘 책읽을 읽으면 내일 리더가 된다는 공자의 말

▲ 회원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USPTA C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