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엘로나 고라의 레크리에이션 스포츠 센터에서 13일 오후 4시 (폴란드시각) 열린 월드1 그룹 데이비스컵 경기 한국과 폴란드.

짧은 개회식 직후 시작된 단식 첫 경기에서 홍성찬이 막스 카시니코프스키를 1세트 1시간 18분에 이겼다. 1세트 타이브레이크 5-6과 6-7에서 상대에게 두번의 세트 포인트를 허용했지만 홍성찬은 정교한 테니스로 이겨냈다.

ATP 랭킹 141위인 홍성찬은 2세트에서 카시니코프스키의 서브를 무너뜨린 뒤 3-0으로 뛰어오르며 2세트를 화려하게 시작했다. 결국
2시간 2분 만에 경기 전체를 ​​잃었다.

1세트는 매우 팽팽했고, 타이브레이크에서 몇 개의 공이 정말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홍성찬은완벽하게 플레이했다. 타이브레이크에서 8대8에서 총 40개의 샷이 오갔다. 2세트 마지막에 홍성찬이 체력적인 문제가 좀 있었을지 모르지만 막판에 포핸드 2개를 성공시켜서 상대를 제압했다.

20분 휴식 후 권순우가 카밀 마흐작이 입장했다. 부상을 입기 전 ATP 52위였던 권순우는 전 75위 마흐작을 7-5 7-6<3>으로 이겼다. 권순우는 상대 서브 게임을 조기에 브레이크해 유리한 위치에서 상대를 끊임없이 뛰게 했고, 3:1, 4:2, 5:3까지 리드를 늘렸다. 권순우가 다음 두 게임에서 상대의 추격에 잠시 흔들리며 5대5 균형을 이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11번째 게임을 잡고 흔들어댔다.
2세트의 첫 번째 게임은 매우 치열했으며 두 선수 모두 높은 수준의 압박과 위험을 감수하면서 랠리를 했다. 권순우는 5번째 게임에서 서브게임을 잡아 리드했다. 4대2로 벌리면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승부는 타이브레이크에서 났다. 빠른 승부가 특기인 권순우는 4-0, 5-1로 튀어올랐다. 첫 매치 포인트를 살려 1시간 51분 만에 7-3으로 타이브레이크를 마무리했다.

카밀 마흐작은 권순우의 빠른 리듬에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걸렸다. 매 경기가 아슬아슬하고 빡빡해서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권순우가 빛난 것은 가장 중요한 포인트를 획득했기 때문이다. 상대는 최선을 다했지만 권순우가 이를 꺾었다.

둘째 날 경기는 폴란드 시각으로 토요일 정오(한국시각 14일 19시)에 시작되며, 복식 선수들이 먼저 코트에 입장한다. 한국은 남지성과 정윤성이 출전 대기중리고 폴란드는 카롤 드르제비에키와 얀 젤렌스키를 준비시켰다.

데이비스컵에서 2대0으로 앞서도 경기에 패할 수 있다. 그 분수령이 복식이다. 복식을 이기면 다시 시작하는 셈이다. 특히 홍성찬이 첫날 막판 다리와 어깨에 불편함을 느껴 둘째날 단식에 투입될 경우 승부를 알 수 없다. 홍성찬이 폴란드 에이스인 카밀 마흐작을 제압하기 쉽지 않다. 또한 권순우가 마지막 단식에서 충분히 상대 선수를 이길 실력은 되지만 안심하기 어렵다. 이때부터는 랭킹과 경험은 코트에서 아무 의미가 없다.

하지만 오랜 팀워크와 좋은 팀분위기로 선수들이 매우 경쟁적이고 용감해서 원정경기임에도 실력발휘를 충분히 하고 있다.

폴란드는 주니어와 프로 입문단계 선수들을 그룹으로 국제대회에 몰고 다니며 국가를 대표할 선수들을 육성하고 있는 나라다.
여자 1위 이가 시비옹테크가 이런 배경을 가진 나라에서 테니스를 했고 세계남자 8위 후버트 후르가츠가 이나라의 선수다. 또한 우리나라 실업리그보다 발전된 프로 슈퍼리그를 해 선수들을 양성한다.  리그 선수들이 그랜드슬램과 국제대회에 출전한다. 

폴란드 스무살에 세계 100위권인 카스니코프스키는 일찌감치 이 프로리그를 통해 성장하고 있다.

폴란드 슈퍼리그에 참여한 선수 가운데 이번 호주오픈 혼합복식에서 우승트로피를 들고간 얀 질린스키 선수도 있다. 슈퍼리그를 통해 경기경험과 상금을 받고 호주오픈같은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며 선수 생활을 길게 이어가고 있는 경우다. 얀은 혼합 복식에서 최초의 폴란드 그랜드 슬램 챔피언이 되었다.

올해에 총 26명의 로토 슈퍼리그 참가자가 호주오픈에 출전했다. 

우리나라는 홍성찬과 권순우가 투어 선수로 고군분투하며 경험을 쌓았다. 남지성은 대표팀 복식과 단식에서 활약하고 국제대회에 꾸준히 출전해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 협회의 후원도 있지만 선수가 자신이 팀에서 받는 연봉과 몇몇 기업의 후원으로 투어 선수로 살아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이 탄탄한 테니스 백그라운드가 있는 폴란드를 상대로 한 국가대항전에서 빛나는 자산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