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아리나 사바렌카(벨라루스)가 호주오픈에 이어 US오픈 우승을 했다.

사바렌카는 7일(미국시각) 미국 뉴욕 아서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여자단식 결승에서 미국의 제시카 페굴라를 7-5 7-5로 이기고 우승했다.  사바렌카는 우승상금으로 360만달러(48억원)를 받는다. 

2세트에서 3-0으로 앞서 있던 사바렌카는 페굴라의 맹렬한 역전 시도와 2년 연속 미국관중들의 열렬한 미국 선수 응원을 막아내고 첫 US 오픈 타이틀을 차지했다.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한 후, 사바렌카는 감정에 휩쓸려 코트에 쓰러졌다.

4년 연속으로 뉴욕 준결승에 진출하고 2년 연속 결승에 진출한 사바렌카는이번 대회 2주 동안 단 한 세트만 허용하는 강인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사바렌카는 " 여러 번 우승이 가까워졌다고 생각했어요. 제 꿈이었어요. 드디어 이 아름다운 트로피를 받았어요. 의미가 컸어요. 지난 2주가 힘들었거든요. 지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압니다. 결승전에서 제시카는 대단한 테니스를 보여주었습니다. 당신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꿈을 절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하고 노력하면 언젠가는 이루어질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바렌카는 " 저는 제 자신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이번 시즌 어려움을 이겨내고 아름다운 트로피를 모두 획득할 수 있었습니다. 팀이 없는 제 테니스 생활이나 개인 생활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경기 막판에 제시카가 추격해 어려웠을 때 사바렌카는 "감정을 조절하고 균형을 유지하는 방법은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에도 '자, 아리나, 이건 그냥 테니스 경기일 뿐이야.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만 집중하면 된다'"라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놓았다.

지난해 US오픈 결승에서 그녀는 코코 고프에게 패해 타이틀을 놓쳤다. 하지만 사바렌카는 호주오픈 결승에서 엘레나 리바키나(2023년)와 정친원(2024년)을 이기면서 그랜드슬램 결승전에서 이기는 법을 알고 있었다. 이것이 이번 대회에 처음 결승에 오른 페굴라를 이기는데 도움이 됐다.

사바렌카는 2023년 결승전에서 관중이 자신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그런 일이 다시는 자신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결심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시 차려진 결승무대에서 우승을 했다. 

호주오픈 2연패를 한 사바렌카는 어깨 부상으로 윔블던에 불참한 후 참가한 17경기중 15경기에서 승리했다. 26세의 그녀는 지난달 신시내티에서 제시카 페굴라를 이긴 후 이번 결승에서도 이겨 강한 모습을 보였다.

이번 우승으로 사바렌카는 2016년 독일의 안젤리크 케르버가 호주 오픈과 US 오픈 타이틀을 모두 석권한 이후 단일 시즌에 하드코트 메이저 대회를 모두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 됐다.

이날 사바렌카에 패한 제시카 페굴라는 첫 그랜드 슬램 결승에 올라 매세트 큰 경기차에도 끝까지 따라붙는 저력을 보였다.  30살의 페굴라는 2019년까지 톱 100에 데뷔하지 못한 늦깎이 선수로, 오픈 시대에 첫 그랜드 슬램 결승에 오른 가장 나이 많은 미국 여성이었다. 

▲ US오픈 여자단식 최근 20년 결승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