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가 US오픈 준결승에 진출하며 애국자가 됐다. 최소한 미국 선수 한명이 대회의 하이라이트인 남자단식 결승 무대에 서게 했기 때문이다. 올림픽으로 치면 테니스의 나라 미국이 은메달을 확보했고 동메달을 확정했다. 

티아포는 3일 아서애시스타디움 야간경기에서 불가리아의 그리고르 디미트로프를 2대1 도중 기권승(6-3 6-7<5> 6-3 4-1)했다.  첫 번째와 두번째 세트에서 두 사람 모두 전력을 다해 엄청난 흥분을 선사했던 경기의 슬픈 엔딩이었다.

티아포는 "여러분은 또 다른 미국인과 나를 다시 볼 수 있을 텐데, 금요일은 정말 엄청난 하루가 될 것"이라며 아서애시스타디움의 큰 환호 속에서 소리쳤다.

홈 그라운드에서 그랜드슬램에서 가장 높고 깊은 기록을 세운 지 2년 후 , 티아포는 다시 뉴욕 하드 코트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절친한 친구인 벤 쉘튼과의 5세트 스릴러에서 살아남은 후, 노박 조코비치를 정복한 알렉세이 포피린을 이겼다. 그리고 원핸드 백핸드로 위닝샷을 내는 디미트로프와 불꽃튀는 그라운드 대결끝에 디미트로프가 4세트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4대1에서 기권하면서 준결승에 도달했다.

앤디 로딕이 플러싱 메도우에서 성공을 맛본 마지막 미국인이 된 지 이제 21년이 흘렀고 , 티아포는 그 가뭄을 끝냈다. 앞서 테일러 프리츠가 준결승에 진출해 미국테니스는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준결승에서 티아포와 프리츠가 맞붙어 미국선수 1명은 결승에 진출해 미국팬들은 결승전 티켓을 앞다투어 살 기미다.

지난 12개월 동안 최고에 가까운 기량을 되찾은 세련된 디미트로프는 마이애미 오픈 결승에 진출한 2024년 이후 세계 랭킹 10위권에 복귀했으며, 티아포와의 4번의 대결 중 3번에서 승리했다.

이런 상대를 만난 티아포는 첫 번째 세트를 6-3으로 따냈지만, 두 번째 세트에서는 아슬아슬한 타이브레이크 끝에 더블폴트로 세트를 내줬다. 심리적 압박이 심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티아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3세트에서 6-3으로 승리했다.

3세트에서 디미트로프는 티아포보다 실수를 두 배나 더 많이 범해 티아포가 앞서갈 수 있는 기미를 보였다. 디미트로프는 3세트를 잃은 후 치료를 받고 있던 신체적 불편함을 호소했다.

4세트 시작하자마자 디미트로프는 왼쪽 허벅지 뒷쪽 근육에 이상을 느끼며 더블 폴트를 연발했다. 그래도 게임을 더 해보고 완주하려다 4대1에서 수건을 던졌다. 기적이 완전히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달아 기권했다.

이날 스위스 전 프로 테니스 선수 로저 페더러가 여자 8강전에 이어 남자 8강전을 관전했다.

이제 미국의 티아포나 프리츠가 21년 전 앤디 로딕 이후 뉴욕에서 처음으로 남자 홈 챔피언이 되는 것을 목표로 삼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