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가 그랜드슬램 우승 없는 해 2024,2017

▲ 지난 US오픈 챔피언들이 올해 4회전 이전에 탈락했다

디펜딩 챔피언 노박 조코비치가 US오픈 3회전에서 알렉세이 포피린에 패해 탈락했다.

대회 2번 시드 조코비치는 30일 미국 뉴욕 아서애시 스타디움 야간 경기에서 서브와 포핸드가 특기이고 백핸드에 실수가 없는 호주 알렉세이 포피린에 4-6 4-6 6-2 4-6으로 패했다. 조코비치를 이긴 포피린은 4회전에서 미국의 프란시스 티아포(20위)를 상대로 첫 그랜드슬램 8강 진출을 시도하게 됐다.

포피린은 "오늘은 내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일이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며 "그는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 있지 않았다. 나는 그가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4세트에서 승리하려면 나 자신을 격려해야 했다. 승리의 기분으로 돌아가기 위해 여러 번 나 자신을 괴롭혔다 ”고 말했다.

이날 두세트를 먼저 내준 것이 조코비치의 패인이었다.  조코비치는 이날 경기에서 14번이나 더블폴트를 했고, 신체적으로 둔하고 감정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의욕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8월 초 파리 올림픽 결승에서 알카라스를 누르고 세르비아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겨준 이후의 피로감이 잔존해 보였다.

반면 이번 여름 캐나다 마스터스 우승자 포피린은 이전 세번이나 이기지 못했던 조코비치를 상대로 어느 하나 밀리는 것 없이 경기를 하며 승리했다. 

포피린은 오프닝 세트의 여섯 번째 게임 0-40에서 서브를 지킨 후, 4-4에서 조코비치 게임을 잡고 1세트를 러브게임으로 마무리했다

2세트막판 포피린이 러닝 스트로크중 약간의 발 부상이 생겼지만 메디컬 타임을 사용하지 않고 코트에 나서 서브 게임을 지켜 세트를 마무리했다.

3세트 들어 조코비치의 반격이 시작됐다. 1,2세트에서 포피린의 서브에 눌려 게임 브레이크를 못했던 조코비치는 두번의 브레이크를 성공하며 4대2로 앞서기 시작했다. 조코비치로서는 남은 세 세트를 모두 이겨야 하고 포피린은 세세트중 한세트만 따는 상황이 벌어졌다. 두세트 뒤진 상태에서 8번 승리한 조코비치의 저력이 발휘되는 듯 했다.

3세트 포피린이 주춤하는 사이 조코비치는 6대2로 따내 한세트를 만회했다.

조코비치가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면서 포피린이 무너질 것 같았다. 하지만 4세트에서 포피린은 4세트 0대1에서 두번의 브레이크 위기를 버텨냈다. 심지어 2대2에서 조코비치와 접전 끝에 네번의 브레이크 찬스를 잡고 3대2로 앞서고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켜 4대2로 승리를 눈 앞에 뒀다. 이어 조코비치의 서브 게임을 연속해서 브레이크하며 5대2로 벌렸다.

서빙포더 매치에서 포피린은 0-40로 몰리고 조코비치는 네번의 브레이크 기회중 마지막 것을 살려 3대5가 됐다. 조코비치가 게임을 지켜 4대5를 만들었다.

두번째 서빙포더 매치를 맞이한 포피린이 서브에서 힘을 냈다. 30-0. 첫서브가 들어가고 네트 앞에서 스매시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에이스를 터뜨려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포피린이 조코비치를 이기는 순간이 다가왔다. 조코비치의 포핸드가 베이스라인을 벗어나면서 포피린이 US오픈 16강에 진출했다.

플레이어 박스에선 호주 대표팀 감독 레이튼 휴잇이 기립박수를 했다.

이로써 올해 US오픈 남자단식에선 전반기 대활약을 보인 두 선수가 조기 퇴장했다.

전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 챔피언 그리고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2회전 탈락했고 이어 30일 윔블던 준우승과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노박 조코비치가 세계 28위 알렉세이 포피린에 단 한세트만 딴채 패했다.  특히 조코비치는 2017년 이후 메이저 우승 하나 없는 해가 됐다.

2024년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남자 테니스 빅 3(조코비치, 라파엘 나달 , 로저 페더러 ) 중 어느 누구도 그랜드슬램 트로피를 차지하지 못한 시즌이 됐다. 

올림픽이 있는 해 그것도 클레이코트와 잔디를 오가고 하드코트로 롤러코스터 시즌에서 톱 플레이어들이 기진맥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