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리바키나

▲ 라슬로 제레가 조코비치와의 경기 3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사용해 치료를 받고 있다

 US 오픈 테니스 대회 초반 선수들이 기권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 

테니스는 매우 격렬한 운동으로, 신체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부상은 매우 흔하다. 무릎, 발목, 허리, 팔 의 부상으로 인해 선수들이 경기를 끝까지 치르지 못하고 기권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2주간 펼쳐지는 대회에서 여러 라운드에 걸쳐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가 축적될 수 있어 심각할 경우 기권한다. 남자의 경우 5세트중 세 세트를 먼저 따야 하고 경우에 따라 실력이 비등해 5세트를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회 중 압박감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경기에 집중하기 어려워 기권하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선수들의 정신 건강 문제가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US 오픈은 더운 여름철에 열리기 때문에 더위로 인한 열사병이나 탈수증 때문에 선수들이 과거에 기권하는 사례가 많았다. 

US오픈 여자단식 4번시드로 출전하고 있던 세계 4위 엘레나 리바키나(카자흐스탄) 는  부상으로 2 회전을 앞두고 기권을 표명했다.

1월의 브리즈번(WTA 500), 2월의 무바다라 아부다비 오픈(WTA500), 4월 포르쉐 테니스 그랑프리(WTA500 )와 투어 대회에서 3번 우승한 리바키나는 최근에 파리 올림픽(프랑스/파리, 레드 클레이)에서 급성 기관지염으로 출전을 포기했다. 이번 시즌은 7개 대회에서 기권 또는 결장과 다양한 신체적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신시내티 오픈(미국/신시내티, 하드, WTA1000)에서는 1회전 탈락하고 이번 대회 1회전에서는 세계 랭킹 194위의 아이아와(호주)애 6-1, 7- 6 (1)로 쉽지않게 이겼다. 

29일 리바키나는 “부상으로 기권해야 했다. 올해 마지막 그랜드 슬램을 이런 식으로 끝내고 싶지 않았지만, 몸을 살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리바키나가 기권한 대회와 사유는 다음과 같다. 

3월 미국/인디언 웰스, 하드, WTA1000) 위장 문제
5월: BNL 이탈리아 국제(이탈리아/로마, 레드클레이, WTA1000) 질병
6월: 에코트랜스 레이디스 오픈(독일/베를린, 잔디, WTA500
6월: 로스시 국제(영국/이스트본, 잔디, WTA500) 일정 조정
7월: 파리 올림픽 급성 기관지염
8월: 내셔널 뱅크 오픈(캐나다/토론토, 하드, WTA1000) 급성 기관지염

남자의 경우 이번대회에 카자흐스탄 셰브첸코, 중국의 장즈전, 아르헨티나 세바스티안 바에즈, 일본의 니시오카 요시히토, 헝가리의 마톤 푸소비치가 1,2회전 등에서 경기를 마무리 못하고 기권했다. 

여자의 경우 체코의 프루비르토바는 경기시작 15분만에 기권했고 여자 9번 시드인 그리스의 마리아 사카리는 1세트 마치고 기권했다. 윔블던에서 활약을 보인 뉴질랜드의 루루 선도 1세트 마치고 기권했다. 

기권을 하면 상금은 어떻게 되나.

몇년전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대회 첫날 줄줄이 경기도중 기권 선수가 발생하자 해당 선수들은 관중들의 비난을 받았다.  1회전 상금만 보고 나와 경기를 하다가 그만두는 경우에 상금을 지급하지 말자는 아이디어도 나왔다.

US오픈의 경우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한 후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를 중단하고 기권할 경우, 해당 라운드의 상금을 전액 지급받는다. 즉, 1회전에서 기권하더라도 경기 도중에 기권했다면 해당 라운드의 상금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만약 선수들이 대회 시작 전에 부상 등의 이유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면, 원래 받을 수 있는 1회전 상금의 50% 정도만 지급받고 이 경우 예비 선수(럭키 루저)가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이 규정은 선수들이 단순히 상금을 받기 위해 부상 상태로 경기에 출전하는 것을 방지하고, 팬들에게도 질 높은 경기를 제공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

예를 들어, 2024년 US오픈의 경우 1회전 상금이 약 10만달러였기 때문에, 경기 중 기권한 경우 이 금액을 전액 받지만, 출전을 포기하고 대체 선수에게 기회를 준 경우에는 약 절반 정도의 상금인 5만달러만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