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정친원이 45억 아시아인을 대표해 올림픽 테니스사상 처음으로 단식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올림픽에서 획득하지 못한 것은 단식 금메달이었다. 하지만 정친원이 중국을 넘어 아시아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정친원은 3일 파리 롤랑가로스 필립 샤트리에코트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테니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크로아티아의 도나 베키치를 6-2 6-3으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쾌한 스트로크와 강한 서브로 파리올림픽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일주일을 보낸 정친원은 베키치에게 한차례의 리드도 내주지 않은 채 내리 달려 승리했다.

21세인 그녀는 결승에 진출하기 위해 3시간짜리 극적인 경기를 2번 연속으로 펼쳐야 했고, 준결승에서 4회 프랑스오픈 챔피언인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의 파리에서의 25연승 행진을 화려하게 끝냈다.

그녀는 3라운드에서 에마 나바로를 물리치기 위해 매치 포인트를 벗어났고 8강전 3세트 1-4에서 전 세계 1위였던 안젤리크 케르버를 극복했다.

정친원은 "중국 테니스의 역사를 만들 수 있어 너무 기쁘다"며 "나라를 대표하여 금메달을 딸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시상식에서 오성홍기가 올라가며 국가가 나오자 정친원의 끝까지 따라 부르는 모습이 방송 카메라에 잡혀 중국과 전세계에 전파됐다.

그동안 아시아의 유일한 올림픽 금메달은 2004년 아테네에서 리팅과 쑨티엔티안이 딴 여자 복식이었다.

정친원은 1월 호주오픈에서 아리나 사바렌카에 이어 준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메이저 대회 결승전의 압박감을 경험했다. 그녀는 작년 주하이에서 베키치를 이긴 경험도 있다. 따라서 정친원이 금메달을 목에 걸 여건이 갖춰졌다.

정친원의 결승 상대 세계 21위 베키치는 윔블던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힘을 얻고 파리에 도착했다. 올림픽 3라운드에서 US 오픈 챔피언인 코코 고프를 물리쳤고, 늦은 밤에 펼쳐진 흥미진진한 8강전에서 매치 포인트 위기에서 벗어나 마르타 코스튜크를 물리친 강한 선수다.

정친원은 필립 샤트리에 코트에서 멈출 수 없는 강력한 포핸드로 우위를 점했다.
각 포인트의 시작부터 정친원이 주도권을 잡고 경기를 완벽하게 이끌었다.

경기가 시작된 후 정친원은 서브로 경기를 주도했다. 높은 수준의 서브로 빠르게 자신의 서브 게임을 잡았다. 베키치의 서브 차례가 되자 결승전의 큰 압박 때문인지 첫 번째 서브의 성공률이 낮은 가운데 정친원이 기회를 포착해 브레이크에 성공, 2대0으로 앞서갔다. 

정친원은 베이스라인에서 맹목적으로 속도를 높이지 않고 스핀을 최대한 활용하여 득점에 성공했다. 상대 베키치는 길고 빠른 정친원의 스트로크에 미처 리턴을 하지 못한 경우가 부지기수였다.

2대0에서 정친원은 더블폴트를 범해 상대에게 브레이크 기회를 주었다. 하지만 그녀는 브레이크 포인트를 성공적으로 막아내며 3대0으로 앞서갔다. 이미 스트로크와 서브에서 차이를 보인 정친원이 금메달에 근접했다. 

베키치가 자신의 서브를 쉽게 방어했지만 1세트는 4대1로 정친원 쪽으로 흘렀다.

2세트가 시작되자 정친원은 상대 서브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다시 2대0으로 앞섰다. 잠시 베키치의 반격에 주춤한 정친원은 지칠 줄 모르는 질주에 힘입어 또다시 서브 브레이크 기회를 얻었다. 또한 베키치의 첫 번째 서브 성공률이 낮았기 때문에 정친원은 기회를 포착하고 5대3 리드를 했다. 

두 번째 세트 9번째 게임에서 포핸드 득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아시아 테니스 메달사

파리올림픽 테니스는 41개국 184명의 선수가 남자 단식, 여자 복식, 혼합 복식 등 5개 종목에서 영광을 위해 경쟁했다. 그중 아시아 테니스 선수들이 이중 7개국 28명이 출전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아시아 선수 가운데 중국의 정친원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했고 중국의 장즈전과 왕신위가 혼합복식 은메달을 획득했다.

올림픽에서 아시아 테니스 선수들의 활약은 1920년부터 있었다.

일본 이치야 쿠마가에가 테니스에서 올림픽 메달을 딴 최초의 일본인 및 아시아인이 되어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쿠마가에가 남자 단식에서 은메달을 획득했고, 세이이치로 카시오와 남자 복식에서도 은메달을 획득했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테니스가 정식 종목으로 재도입되면서 테니스의 새로운 시대가 시작되었다.

인도의 레안더 파에스가 1996년 애틀랜타에서 동메달을 따며 시상대에 섰다. 이 성적으로 그는 테니스에서 개인 올림픽 메달을 딴 최초의 인도 선수가 되었고, 글로벌 테니스 지도에서 아시아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에서 중국의 리팅과 쑨티엔티안이 여자 복식 경기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들의 승리는 올림픽 테니스에서 아시아 최초의 금메달로 기록됐다.

중국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메달 획득 행진을 이어갔으며, 얀즈와 정지에가 여자 복식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일본의 니시코리 케이는 테니스 전설 라파엘 나달을 3~4위 결정전에서 물리치고 동메달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