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달, 칼 루이스, 코마네치, 세라나 윌리엄스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과 세레나 윌리엄스가 파리 올림픽 개막을 알리는 성화주자로 활약하는 영광을 안았다.

나달과 세레나는 26일 파리 세느강 일대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개막식에서 성화를 든 채 배를 타고 봉송했다.

나달과 세레나와 함께 보트에 탄 사람 중에는 9개의 올림픽 금메달을 딴 은퇴한 미국 육상 스타 칼 루이스, 올림픽 역사상 처음으로 10점 만점을 기록한 루마니아 체조 선수 나디아 코마네치 등 다른 전설적인 인물들도 있었다.  이 상징적인 선수들이 단합과 희망의 상징인 횃불을 들고 가자 군중들의 환호가 터져나왔다.  성화봉송을 사상 최초로 스피드 보트로 이동해 올림픽 게임의 세계적 정신을 기념했다.

이어 배 선착장에 서 있는 프랑스오픈 토너먼트 디렉터이자 그랜드슬램 2회 우승자인 아멜리 모레스모에게 성화가 전달되었다. 모레스모가 약 3분간 뛰면서 루브르 박물관 입구에서 전 NBA 선수이자 프랑스 농구 국가대표 토니 파커에게 성화를 전달했다. 모레스모는 토니 파커와 비오는 거리에서 동반 달리기를 했다. 성화는 루브르 박물관 입구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한바퀴 돌며 튀를리 정원에 도착했다.

모레스모와 파커는 유명한 말리 음악가 살리프 케이타의 딸인 난테닌 케이타를 포함한 프랑스 패럴림픽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성화는 12명 의 프랑스 선수가 이송됐다. 

성화를 받은 사람 중에는 100세의 나이로 올림픽 챔피언인 샤를 코스테도 있었다. 코스테는 휠체어에서 성화를 프랑스 유도 전설 테디 리네르와 육상 선수 마리-호세 페렉에게 건네주었다.

이번 올림픽 개회식은 스타디움이 아닌 세느강에서 열리기에 성화 마지막 주자의 등장만큼 점화 방식에도 관심이 쏠렸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은 배를 타고 세느강 위를 지나는 ‘선상 행진’ 방식으로 이어졌다. 경기장이 아닌 야외에서 개회식이 열리는 만큼 최종 성화대가 튀를리 정원에 설치된 성화대 형상의 기구가 하늘로 올라가 올림픽 개막을 알렸다. 열기구가 높이 떠오르자 이를 본 개막식 참석자들의 큰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대회기간  열기구 성화가 파리 상공을 다니며 에펠탑에 이어 파리의 명물로 자리잡게 됐다. 

이에 앞서 에마뉘엘 마크롱 제25대 프랑스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 게임의 개막을 선언합니다"하고 개막을 선언한 뒤 성화를 들고 있던 전 프랑스 축구 선수가 무대에 등장했다. 지단은 프랑스오픈에서 최다인 14회 우승을 차지한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에게 성화를 넘겼다. 나달이 횃불을 들고 나갔다.

나달은 세느 강에 있는 스피드보트로 성화를 가져갔고, 미국 테니스 선수 세레나 윌리엄스와 루마니아 체조 요정이었던 코마네치와 함께 타고 성화를 들었다. 프랑스인이 아닌 외국인 세명, 그중에 테니스 선수 두명을 세계의 이목이 집중하는 성화 스피드 보트에 올라타게 한 것은 프랑스가 테니스를 귀하게 여기는 것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