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윔블던 결승진출자의 대결에서 체코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가 터치, 파워, 슬라이스를 시종일관 게임에서 보이며 윔블던 우승을 했다.
크레이치코바는 13일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열린 여자단식 결승전에서 이탈리아의 재스민 파올리니를 6-2 4-6 6-4로 이겼다. 크레이치코바는 2021년 프랑스오픈 우승에 이어 2024년 윔블던 우승을 해 두 다른 코트 표면에서 트로피를 들었다.
지난 프랑스오픈 준우승한 파올리니는 두 대회 연속 우승을 놓쳤다.
크레이치코바는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를 받으며 "이날은 확실히 내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어려운 경기였는데 용기를 내자고 생각했고 결국 운이 따랐다. 마지막 순간까지 내가 이길 지 몰랐다. 윔블던 우승자로 서 있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준결승에서 엘레나 리바키나를 이긴 후 멘토인 야나 노보트나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번 결승전 시상식에 1998년 챔피언 노보트나의 이름이 언급되었을때 눈물 대신 기쁨을 마음껏 나타냈다.

크레이치코바는 "내가 그녀의 집 문을 두드린 날이 내 인생을 바꾸었다. 그녀가 98년에 받았던 것과 같은 트로피를 내가 차지하게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크레이치코바는 윔블던 여자단식 우승자가 체코내에 있다는 것을 알고 두렵고 떨리는 마음에 용기를 내어 찾아가 그녀를 만났다. 그녀의 집에 있는 윔블던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비너스 로즈워터 디시를 보고 감탄했다.

크레이치코바는 레전드에게 테니스를 어떻게 하면 잘 할 수 있나요 라고 물었다. 노보트나는 차분하게 자신이 살아오면서 겪은 테니스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 크레이치코바는 그것을 온몸으로 빨아들였다. 그리고 테니스를 꾸준히 했다. 주니어때 단식과 복식에서 잘했지만 프로들어서는 단식에서 막히자 복식을 하며 대회 끝날까지 대회장에 남았다. 크고 작은 대회 복식에서 우승을 하면서 단식경기를 지켜본 크레이치코바는 마침내 선수로서는 진정한 영광의 자리인 윔블던 단식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이에 앞서 많은 선수들이 어려워하는 클레이코트대회인 롤랑가로스에서 2021년에 크레이치코바는 트로피를 들었다. 노보트나의 테니스 정신을 늘 마음에 새기고 테니스를 하면서 이런 영광을 얻게 되었다.
크레이치코바는 노보트나의 정신을 이어받아 우승했다고 말하지 말라고 한다. 승리는 오로지 노보트나 그녀의 것이라는 것이다.

10회 그랜드슬램 복식 우승자 크레이치코바는 복식이든 단식이든 이제 우승은 그녀의 전매특허가 됐다.

한편 준우승한 파올리니가 시상식에서 "안녕하세요. 여러분"이리고 말을 떼자 관중석에선 박수와 웃음이 터져 나왔고 관중들을 흥분시켰다. 근 두시간. 정확히는 1시간 58분동안 관중들을 들었다 놓았다 한 파올리니는 "나에게 화내지 말아달라"며 "나에게 우승은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1세트 2대6으로 크레이치코바의 변화무쌍한 샷에 제대로 공격도 평치지 못하고 당한 파올리니는 2세트에 코트에 마법이나 걸린 듯 파올리니의 볼은 모두 라인을 맞았고 크레이치코바는 모두 아웃이 됐다. 크레이치코바는 1세트의 일방적인 플레이와 달리 2세트에서 서브 게임을 두번이나 잃으며 2대6으로 내줬다. 이러한 파올리니의 기세라면 3세트는 파올리니의 것이 된다.
결승 이전에 실수를 해도 웃던 파올리니의 얼굴에 이날 결승전에는 미소한번 짓지 않았다. 긴장과 두려움,절망, 침울함, 외로움을 느낀다고 얼굴 표정에 씌여 있었다. 프랑스오픈 결승이야 세계 1위 이가 시비옹테크에게 완패했을 수 있더라 하더라도 이번 윔블던 결승은 파올리니는 기대가 컸고 2세트에서야 자기의 발빠른 테니스를 하며 자신감을 찾았다.
3세트 시소게임 끝에 최종 승자는 크레이치코바지만 파올리니는 "오늘도 좋은 날이라 계속 웃으려고 노력했지만 조금 아쉽게 됐다"고 마무리했다.

앞으로 이 두선수는 윔블던 결승의 기쁨과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올림픽을 준비하고 다음 그랜드슬램인 US오픈에 출전해 또다른 감정선을 코트에서 보일 것이다.

아래는 크레이치코바 우승 인터뷰

챔피언십

2024년 7월 13일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윔블던, 런던, 영국

기자 회견

B. 크레이치코바/J. 파올리니

3-6, 6-3, 6-4

-윔블던 여자 싱글 챔피언인 바보라 크레이치코바에 대해 소개를 해달라

BARBORA KREJCIKOVA: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어 기분이 좋다.

-3년 전에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했으니, 당연히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걸 알았다. 그 이후로 경쟁한 13개 그랜드슬램과 이 대회에 대해 뭔가 다르게 느껴졌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첫 경기부터 정말 힘들었다. 경기마다 힘겨웠지만 기분이 점점 나아지고 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번 에디션의 우승자가 됐다.

- 당신은 복식 결승전을 많이 뛰었고 지금까지 거의 모든 결승전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복식 결승전에서의 경험이 단식 결승전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제 생각엔 확실히 도움이 되었다. 여자 복식과 혼합복식 결승전을 뛸 수 있었던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저는 파트너와 함께 경기 중에 겪고 있는 모든 감정을 공유했다.
그것이 나의 단식 매치에도 도움이 되었다.

-당신은 우승자 보드에 당신의 이름과 야나 노보트나의 이름을 보는 것을 보았다. 그것은 당신에게 무엇을 의미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제가 야나를 많이 그리워한다는 것이다. 야나 옆에 내 이름을 보는 건 정말 감격적이었다. 그녀는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 윔블던이 그녀에게 정말 특별했기 때문에 제가 그녀와 같은 보드에 있다는 사실에 정말 기뻐할 것 같다.

-노보트나와 얼마나 오랫동안 함께 일했나. 그녀에게 준 편지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우리는 2014년 초에 시작해 그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함께 했다. 지금 편지에 뭐라고 썼는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테니스를 하고 있고, 18살이고, 방금 주니어를 마쳤고, 지금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썼다. 그녀가 저를 보고, 어쩌면 도와주고, 인도하고,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말해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녀가 그리워진다고 말했는데 머릿속에서 그녀와 대화를 나누신 적이 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그녀에 대해 많은 꿈을 꾼다.

-그 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우리는 꿈속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1세트는 마치 당신이 생각하지 않은 것처럼 아름답게 흘러갔다. 두 번째 세트는 팽팽했다. 재스민이 당신에게 반격하는 방식에 약간 좌절했나. 게임에서 부침을 예상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잘 시작했고 좋았다. 첫 세트는 만족스러웠다. 두 번째 세트에서 그녀가 나아졌다. 그녀는 모든 스트레스와 모든 게 다 사라졌고, 더 매끄럽게 움직이기 시작했고 더 잘 플레이하기 시작했다. 저는 여전히 기회가 있었지만, 그것을 바꾸지 못했다. 그 세트는 만회하기 힘들었다.
3세트에서 우리는 서브 게임을 지켰고 모든 공을 놓고 싸웠다. 그녀를 깰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믿었고, 그렇게 되었다.
나머지는 역사가 됐다.

- 3세트 5대4 서빙포더 게임때 무슨 생각이 들었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서비스하기 어려울 거라고 예상하지만, 제가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저는 경기를 잘 시작했고 재스민은 잘 리턴했다. 그녀는 모든 공을 넣었다. 우리는 모든 공에 맞서 싸웠다.
첫 서브를 넣으려고 노력하고, 샷을 하려고 노력하고, 그냥 용감해져라고 주문했다. 만약 잘 안되더라도 5대5가 될 것이고 경기는 끝나지 않을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저는 두 가지 옵션 모두에 대비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야나와의 관계가 시작된 것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달라. 편지를 받은 후 무슨 일이 있었나. 두 분이 더 정기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그녀가 당신을 돕기 시작할 때까지 얼마나 걸렸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편지를 쓴 후 일주일 정도 지나서 뭔가 이루어졌다. 이후에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러고 나서,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녀가 저를 돕고, 저와 함께 일하고, 저에게 시간을 주기 시작했다.

-야나가 오늘 당신에게 무슨 말을 할 것 같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그녀는 나에 대해 매우 자랑스러워하고 매우 행복하다고 말할 것 같다.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따서 앞으로 자신에게 기대하는 바가 더 생길 것 같은데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제가 두 번의 메이저 챔피언이라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여전히 테니스를 좋아하고 여전히 테니스를 잘하고 싶고 다른 토너먼트에서 이기고 싶다.

-당신은 두 개의 다른 코트 표면에서 두 개의 슬램을 우승한 최초의 체코 선수다. 귀국할 때 무엇을 기대하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당신을 지금은 2회 메이저 챔피언이라고 생각하지만, 당신은 4대 그랜드슬램 복식 타이틀을 가진 12회 메이저 챔피언이다. 사람들이 복식 타이틀과 단식 타이틀을 보는 방식에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하는 것은 얼마나 다른가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미디어와 팬들의 관점에서 다르다고 생각한다. 저에게 있어서 그랜드슬램에서 어떤 부문에서든 우승하는 것은 엄청나게 큰 업적이다.

-단식이 더 높다고 생각하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좀 더 평등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다.

-윔블던이 당신의 꿈이 된 건 언제부터인가.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12살 때 썼던 작은 공책이 있었다. 3, 4개월 전쯤에 그 공책을 쭉 훑어보았다. 그때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적었다. 그래서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은 저에게 매우 큰 꿈이었다.
야나를 만나고 그녀가 윔블던, 잔디에서 타이틀을 따는 것이 얼마나 큰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리고 실제로 우승했을 때 그녀가 얼마나 감정적이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을 때 상황이 조금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 이후로 윔블던을 세계에서 가장 큰 토너먼트로 보게 된 것 같다.

-코트에서 오늘이 당신 인생 최고의 날이라고 말했다. 커리어에서 최고의 테니스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

바보라 크레이치코바: 그걸 해낼 수 있었다는 것, 모든 걸 견뎌냈다는 것, 그리고 결승전에서 승리했다는 것이 정말 자랑스럽다.

과거 30년간 윔블던 여자단식 결승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