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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의 공연은 흥행중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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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07  08: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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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상 속의 말,
이마엔 뿔 하나.
아이들의 꿈 속에,
자주 등장하지.
나는 누구일까?

마법의 숲에 살고,
아름답고 순수한 나.
이마에 뿔 하나 달고 있는,
신화 속의 동물은?

답은 유니콘이다.

유니콘의 전설 속의 동물로 몸통은 말과 같으나 사슴의 머리를 갖고 있으며, 코끼리의 발, 멧돼지의 꼬리가 달려 있고 굵은 소리로 부르짖는다. 이마 한복판에는 한 개의 검은 뿔이 돋아 있는데 그 길이가 약 1미터에 이른다.
유니콘은 순수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한다. 유니콘은 본성이 사납고 길들여지지 않는 짐승이지만 자신의 새끼에게는 매우 헌신적이며 순결한 젊은 처녀 앞에서는 유순해진다. 따라서 유니콘은 정결과 청순을 상징한다.

유니콘은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스타트업 회사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렇게 높은 가치를 지닌 스타트업이 매우 희귀하다는 점에서 신화 속의 유니콘에 비유한다.

테니스계 유니콘이 되려는 조코비치. 윔블던 3회전 경기는 어땠을까.

   
 

윔블던 6일 토요일 저녁, 6살의 타라 조코비치는 동화책을 손에 들고 센터 코트 플레이어 박스에 앉았다. 표지에는 유니콘이 그려진 동화 모음집이었다. 타라의 아버지는 불가능에 도전하는 7번의 관문 중에 세번째 관문 통과를 시도하고 있었다.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윔블던에서 8번째 챔피언십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프랑스오픈 우승한 적토마 카를로스 알카라스가 승승장구하고 있고 호주에서 두세트를 따고도 남은 세세트를 내리 내준 상대 야닉 시너도 조용히 무대를 점령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설 자리는 없어 보였다.
그런데 페더러의 윔블던 우승 기록 8번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목표를 세웠다. 테니스의 경지에 오른 페더러가 8번 우승한 것을 넘어서기는 힘들어 보여도 타이기록을 세우려고 했다.

아무리 그랜드슬램 우승을 많이해도 금세기 최고의 테니스 선수라는 것을 인정받기 어려운 풍토에서 롤랑가로스의 나달 우승 기록은 못 세우더라도 페더러의 윔블던 우승 기록은 최소한 동등하려고 했다.

수술을 감안하면 이는 지혜나 이성을 넘어서는 모험이었다.

37살의 나이에 그랜드 슬램 영광을 향한 남은 기회가 유한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을 통해 출전하기로 결정했다. 경기하면서 회복하고 경기하면서 몸이 견디는 것을 확인하고 싶었다. 어쨌든 그는 37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욱 어렵다고 생각해 출전했다.

과정은 숭고했고 결과는 4-6, 6-3, 6-4, 7-6(3)으로 찬란했다. 호주 알렉세이 포피린을 윔블던 3라운드에서 이긴 조코비치는 제이콥 펀리를 상대로 2라운드 승리를 거뒀을 때보다 육체적으로 덜 지치고 정신적으로 더 풍부한 것처럼 보였다. 다음은 거칠것 없는 테니스를 하는 홀거 루네가 4번째 관문에서 기다리고 있다.

조코비치는 "매 경기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특히 손을 뻗거나 미끄러질 때 극한 상황에서 내 움직임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다. 두 번째 라운드보다 확실히 기분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몸을 확인했고 톱10과 실력차이가 종이 한장 차이밖에 안나는 세계 47위 포피린을 이겼으니 앞으로의 관문 통과에도 자신이 생겼다.
특히 조코비치는 4세트 타이브레이크 경기 내용을 마음에 들어 했다. “올해 내가 플레이한 최고의 타이브레이크 중 하나였다. 그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1세트는 서브가 좋은 포피린의 기세였다. 조코비치는 포피린의 스매시를 막지 못했고, 24살의 눈부신 패싱샷을 성공시키는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페더러나 영국 선수를 제외하곤 늘 약자를 응원하는 센터 코트 관중들은 포피린의 활약에 호응하는 감사의 함성으로 경기장은 활기를 띠었다.
센터코트 관중들은 뻔한 3대0 결과보다는 3대2 풀세트 롤러코스터 접전은 아니더라도 한세트라도 무적 선수에게 따내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경기장 분위기가 차분해진것은 지붕을 닫으면서 부터였다. 조코비치는 지붕 닫는 몇분의 시간동안 명상을 하고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 시점부터 경기장은 마법에 걸린 듯 첫번째 세트의 일은 전혀 일어나지 않았다. 살얼음판 걷듯 조심스레 소극적으로 펼친 1세트와는 달리 공격성을 나타냈고 경기는 조코비치에게 모든 것이 맞춘것처럼 돌아갔다. 포피린의 공은 네트에 자주 걸렸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통산 1000개의 에이스를 기록하며 2막 공연을 끝냈다. 3세트 첫서브 득점률 100%를 기반으로 한번의 브레이크 위기없이 실수 두번으로 3막을 에이스로 끝낸 것도 조코비치였다. 1막에선 위기가 찾아오고 위기를 극복한 3막에서 태연한 연기를 한 조코비치가 이날 공연의 주연임을 표시해 주었다.

4막에선 고비가 찾아오고 극적인 승리가 설치됐다.
시간이 흐를수록 조코비치의 무릎에 큰 부담이 가해졌다. 포피린은 차분하게 자신의 게임을 지키며 무너뜨릴 기회를 엿봤다. 볼을 짧게 주고 각을 많이내 조코비치의 무릎에 무리를 가게 했다. 조코비치는 조기 판단해 뛰지 않은 볼이 있었다. 4세트는 포피린이 계속 앞서갔다.
5대5에서 조코비치의 압박으로 0-40로 몰려 세번의 게임을 잃을 위기도 포피린은 견뎌냈다. 견디면 클라이막스 5막에서 마지막 승자는 포피린 자신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타이브레이크까지 일관성을 유지한 것은 조코비치였고 승리만을 먼저 본 나머지 포피린은 타이브레이크에서 집중력을 잃고 승리를 놓쳤다.
조코비치는 타이브레이크 2대2에서 네트앞에 떨어진 볼에 달려가 다운더라인으로 성공시키며 미니브레이크해 주도권을 잡고 피날레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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