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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레이 윔블던 작별여행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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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4.07.05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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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터코트에서 열린 그랜드슬램 복식 1회전 경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축하 행사였다. 세계 최고 중 하나 였던 테니스 선수가 자신이 가장 잘하던 일을 하는 모습을 다시 한 번 볼 수 있는 기회였다.
앤디 머레이와 그의 동생 제이미는 어둠이 경기장 저멀리 다가오는 시점에 센터 코트에 입장해 영국의 형제나라인 호주에서 온 린키 히지카타와 존 피어스와 경기해 6-7<6> 4-6으로 패했다.
결과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머레이의 화려함과 작별 여행이었다.

BBC TV 해설자 수 바커가 센터코트에 특별 출연하면서 머레이 이별 행사를 대단하게 준비했다.
영국의 아들이라고 여기는 로저 페더러도 윔블던에서 시상식말고 이런 이별식은 없었다.
머레이와 경쟁을 했다고 하는 페더러나 노박 조코비치, 라파엘 나달이 머레이에 대한 헌사를 담은 영상이 경기장내 대형 디지털 TV에 울려 퍼졌다. 머레이 가족 전체는 흐르는 눈물을 닦아냈다.

영국이기에 가능하고 영국식이기에 이런 방식을 택했다고 보여진다. 전세계 어느 테니스 선수가 이런 은퇴식을 하는 경우가 없었다.

테니스의 위대한 선수들이 이 순간을 목격하기 위해 왔다. 마르티나 나브바틸로바, 존 매켄로, 콘치타 마르티네스, 팀 헨먼, 로랄 롭슨, 댄 에반스, 홀거 루네, 카메론 노리, 잭 드레이퍼, 레이튼 휴잇, 이가 시비옹테크. 영국 대표 선수들이 선배 은퇴식에 참석했고 세계 내로라하는 현역 선수들이 머레이를 지켜봤다.

이들을 앞에 두고 머레이는 “빨리 진행하도록 노력했다. 내 아이 둘이 있는데 잠잘 시간이 훨씬 지났더”라며 분위기를 밝게 하려고 애썼다.

머레이는 2012년 결승전에서 로저 페더러에게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했던 유명한 연설, 센터 코트에서 열린 올림픽 결승전, US오픈 타이틀 등 그의 경력의 중요한 순간들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는 가족이 자신을 어떻게 지원했는지 설명하면서 눈물을 참았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과 테니스 생활에서 아내의 역할을 설명하면서 웃음을 터뜨렸다.
“우리는 18살 때 뉴욕에서 만났다”라고 시작하며 “우리는 저녁을 먹으러 나갔고 나는 그녀를 호텔로 데려다주고 이메일 주소를 물었습니다. 내 생각엔 정상이 아닌 것 같았다. 그녀가 나를 보러 온 첫 경기에서 나는 두 번 토했다. 한 번은 그녀가 앉아 있던 바로 앞에서, 두 번째는 상대의 라켓 가방 위에 토했다. 그럼에도 그녀는 여전히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이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복식 1회전 경기에 이같이 많은 군중이 모인 적은 없어 보인다. 1만 5천석은 가득 찼다.
모두 머레이가 이기길 원했지만 반면에 이것이 앤디가 동생가 함께한 처음이자 마지막 윔블던 복식이라면 관중은 그것을 목격하기 위해 거기에 있었다고 말할 수 있기를 원했다. 속으로 마지막이길 바랬다.

앤디의 아내, 두 자녀(소피아와 에디), 그리고 어머니 주디가 그를 지켜보기 위해 자리에 앉았다.
아버지 윌리는 이곳에 오기 위해 남쪽에서 먼 여행을 했고 첫 경기부터 그는 눈물을 흘리기 직전이었다.

이것은 시범 경기가 아니었고, 윔블던과의 낄낄거리는 작별 인사도 아니었다. 이것은 경쟁이었고 누가 누구를 봐주고 경기장 분위기, 대회 분위기 봐서 하는 경기가 아니었다. 앤디는 경쟁하고 싶어 필사적이었다. 거의 2주 전 허리 수술을 받았음에도 통증을 무시하고 쏟아부었다.

그는 마구간에서 출발을 기다리는 경주마처럼 보였다. 하지만 고통이 찾아왔다. 세 게임을 마친 후 앤디는 등을 움켜쥐었다. 엔드 체인지때 그는 조심스럽게 앉아서 뒤로 몸을 쭉 뻗었다. 아드레날린이 분출되고 땀을 흘리자 앤디는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센터코트는 다시 한숨을 쉬었다.

형제들이 복식 일을 제대로 하자 관중들은 편안해졌다. 호주 듀오는 1세트를 내주지 않으려 했는데 이는 머레이도 마찬가지였다. 한점 한점이 소중한 타이브레이크에서 머레이는 밀렸다.

두 번째 세트는 서비스 게임을 주고받는 시소게임이었다. 제이미 머레이는 그랜드 슬램 단식 결승에 진출한 이래로 들어본 적이 없는 포효를 터뜨렸지만 호주 듀오는 강했다.

앤디는 에마 라두카누와의 혼합복식에서 다시 출연한다는 것을 예고하고 경기를 끝냈다.
머레이는 관중 전체가 응원하는 박수속에 경기장을 떠났다.

   
 
   
▲ 응원 격문
   
▲ 머레이 고별 경기를 보러 센터코트에 모인 관중들
   
 
   
▲ 팀 헨먼, 댄 에반스, 카메론 노리, 잭 드레이퍼. 영국 신구테니스대표가 한줄로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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