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저 알아 보시겠어요?”
“아! Y 씨 아니세요. 그러지 않아도 언제쯤 오시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휴! 오래됐는데, 제
이름까지 기억하시네요.”
“선생님은 좀 특별했으니까요.”
8년 전 필자가
강남 세브란스 근무 시절, 어느 날 응급실로
환자 Y(56) 씨가 실려왔다. 평소 사이즈 콤플렉스를 갖고 있던 Y 씨는 3주 전 타
병원에서 음경
확대 진피
수술을 받았다. 계속 아프고 붓고 나아지지 않고 몸 상태가 점점 나빠졌다. 급기야 응급실을 찾은 것이다.
진찰해 보니 음경 부위가 심하게 부어 있었다. 혈액 검사소견에서 백혈구가 3만 이상으로 아주 위험한 감염 증세를 나타내고 있었다. 응급 입원시키고 패혈증에 빠지지 않게 잘 처치하라고 지시했다. 퇴근하기 전에 궁금해서 한 번 더 병실 회진을 했다. 병실에 들어가는 순간 환자의 안색이 창백하고 의식이 가물가물해지면서 막 쇼크에 빠져들어가는 것 같았다. 바로 중환자실로 옮길 것을 지시하고, 산소호흡 등 중환자 치료를 시작했다. 만약 그대로 병실에서 처치가 늦었더라면 아주 위험한 상태가 될 뻔했다.
우선 쇼크 치료로 안정을 시킨 뒤 항생제를 투여해 염증을 가라앉혔다. 며칠 뒤 감염으로 썩은 조직을 다 제거했다. 패혈증에서 회복되고 다시 새 살이 차기를 기다리면서 매일 드레싱을 했다. 상처가 깨끗해지기를 기다려
피부이식 수술을 했다. 이후 3개월 반 만에 퇴원했던 환자다. 기억에 또렷이 남아 있었다.
음경 조직에 큰 손상을 받았으니 발기 문제가
고민될 것이며 언젠가는 나를 찾아오리라 예상되던 환자였다. 예상대로 8년 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그동안 어떻게 지냈습니까?”
“제가 염라대왕 문턱까지 갔던 순간을 늘 잊을 수 없습니다. 일찍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왠지 선생님을 뵙는 게 두려워서….”
옛 상처 부위를 보니 피부이식을 해서 모양은 그런대로 거대하게 갖추고 있었다.
“발기는 가능합니까?”
“그게 잘 안 돼서… 약을 먹어도 안 되고, 그래서 찾아왔습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안 되고 수술을 해야 합니다.”
“수술 때문에 하도 혼나서 공포감이 앞섭니다. 우물쭈물하다 보니 8년이 지났군요.”
이렇게 어렵게 찾아와서 수술을 받게 됐다. 예전의 염증 및 피부이식 등으로 조직이 섬유화되고 유착이 심해 상당히 어려운 수술이었다. 그래도 수술이
성공적으로 잘돼
하루 만에 퇴원하라고 했다.
“공포감 때문에 걱정이 되니 하루만 더 있게 해주세요.”
“예, 좋습니다.”
그는 퇴원 뒤 한 달쯤 돼 단골 목욕탕을 찾았다고 한다. 그전에는 항상 사이즈 콤플렉스 때문에 수건으로 가리고 다녔는데, 이제는 오히려 자랑스럽게 그 위에 수건을 걸면서
어깨를 펴고 걸었다.
매일 아침 사우나에서 만나던
친구들이 달라진 P 씨 모습에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멋있어졌어?”
“쉽게 가르쳐 줄 수 없지.”
“이따, 한턱 낼 테니 좀 알려줘.”
P 씨는 자초지종 수술받은 이야기를 하고 이제 자기는 언제나 가능하고 항상 KO시킬 수 있는 전천후 폭격기가 됐다고 자랑했다. 주위 친구들은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다면서 반신반의한다.
성공클리닉
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