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오픈에서 아시아 선수로는 유일하게 시드를 받은 니시오카 요시히토(27·일본)가 대회 3회전에 올라 브라질의 티아고 세이보스 와일드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다. 

키 170㎝인 니시오카는 현재 ATP 투어를 뛰는 선수 가운데 디에고 슈와르츠만(17위), 세바스티안 바에즈(36위·이상 아르헨티나)와 함께 최단신 선수다.

투어 최장신인 211㎝ 라일리 오펠카(38위)나 208㎝인 존 이스너(43위·이상 미국) 등과 서면 어깨 정도로 거의 40㎝ 차이다.

하지만 니시오카의 테니스 실력은 아시아 1위는 물론 세계 정상급이다.  통산 상금이 439만8천435 달러(약 56억원)에 이른다. 프랑스테니스 관계자들이 부러워하고 있다. 클레이코트에서 투지를 보이고 이기는 모습에 반하고 있다. 

커리어 베스트 랭킹을 달리는 니시오카는 코리아오픈을 포함해 ATP 투어 단식에서 두 차례 우승했고, 지난해 8월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시티오픈에서는 안드레이 루블레프(9위), 카렌 하차노프(18위·이상 러시아), 알렉스 드미노(22위·호주) 등 톱 랭커들을 연파하고 결승까지 올랐다. 다들 니시오카의 빠른 발과 두뇌 플레이를 당해내지 못했다.

니시오카는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때 금메달을 땄고, 2018년에는 우리나라 챌린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지난해 ATP 코리아오픈에서도 우승해 한국대회와 인연이 깊다.

상대가 높게 주는 볼에 대해 '공중을 날며' 체중을 실어 때리는 각도 깊은 샷은 니시코리의 특기다.

테니스는 키가 크면 유리하지만 키 작아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니시오카다.
니시오카는 매 포인트에 해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비슷한 키의 슈와르츠만의 경기를 수시로 보면서 절대 포기하지 않고, 계속 뛰면서 상대를 압박하고 상대에게 한번 더 치게 하는 것이 비결이다.

키가 큰 선수들은 서브가 좋아 서브 게임을 따내기 어렵고, 반대로 자신의 서브 게임은 꼭 지켜야 한다. 그러면서 상대가 공을 어느 쪽으로 보낼지 예측하는 도박 같은 경기 운영이 통해야 그날 이길 수 있다.

니시오카의 목표는 니시코리가 달성한 세계 4위. 그러기 위해서는 많이 뛰어야 하고, 받아치는 수비 능력도 더 늘리고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매 경기 상대에 대한 분석을 통해 여러 계획을 갖고 들어가야 스마트하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내에서 주니어대회도 개최하고 유튜브도 하면서 주니어들에게 꿈과 용기 그리고 도전의식을 심어주는 니시오카가 이번 프랑스오픈 화제선수인 브라질의 티아고와 16강 티켓을 가린다. 

아래는 니시오카의 프랑스오픈 2회전 뒤 인터뷰.

니시오카 요시히토

Paris, 프랑스

기자 회견

Y. 니시오카/M. 퍼셀

4-6, 6-2, 7-5, 6-4

Q.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해달라

니시오카 요시히토: 글쎄요, 시작은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아서 처음부터 실수를 많이 했다. 하지만 두 번째 세트부터 조금씩 그를 상대로 어떻게 플레이해야 하는지 알아냈다.

나는 그가 더 큰 서브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그렇지 않았다. 어쩌면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 났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의 서비스 게임을 깰 수 있는 기회가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세 번째 세트에서도 기회가 있었다. 기회가 더 많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잡을 수 없었다. 5-5였다. 그러나 마침내 그는 몇 개의 쉬운 공을 놓쳤고, 나는 방법을 찾았다.

그러고 나니 벌써 이 경기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던 것 같다. 

약간 지쳤지만 두 번째 라운드를 통과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Q. 프로 테니스 선수로서, 당신은 코트 위에서 항상 큰 파이터다.  프랑스 선수들과 여러 번 경기를 해봤다. 프랑스선수들이 이 대회에서 올해 부진한데 클레이코트 대회가 얼마나 어려운가

니시오카 요시히토:프랑스 테니스는 아주 잘하고 있는 것 같다. 젊은 세대 Fils와 Van Assche가 떠오르고 있다. 나는 이미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선수들, Gasquet, Simon, Paire 등 프랑스의 많은 훌륭한 선수들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들은 늙어가고 있다. 대신 18세, 19세의 선수들이 이미 100위 안에 들어 활약하고 있다.

작년에 나는 벨기에에서 Van Assche와 경기했다. 3세트에서 그를 7-6으로 이겼지만 100위 안에 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금 60위대에 들었다.

Fils와 Van Assche가 좋은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Fils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지만 Van Assche는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게 그의 결과에 큰 도움이 된 것 같다. 젊은 세대가 등장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일본에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