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자 부 윤차오케테는 벤치에 있을때 햇빛을 가려준 세심한 배려에 대해 매우 감사해 했다
서울오픈챌린저대회. 서울에서 열리는 남자 테니스대회 가운데 가장 큰 대회다. 퓨처스에서 시작해 총상금 16만 달러 챌린저대회로 발전했다.
하지만 대회 이틀 앞두고 호텔을 바꾸고 대회 15일 앞두고 ATP로부터 상금 송금안하면 대회 취소 하겠다던 대회였다. 누구도 나서지 않았다. 오로지 서울시테니스협회 최성현 회장만 자책감에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속이 타 얼굴이 시커멓게 되고 밤잠을 못잤다. 상금을 우여곡절끝에 겨우 ATP에 이체하고 대회 할 준비위원회를 꾸렸다. 다들 현업이 있어 단체카톡방으로 위원회 소통을 했다.
한번도 제대로 국제대회해보지 않은 인사들로 구성됐다. 과거에 국제대회를 했더라도 다 차려진 밥상에 수저 놓고 한 정도다. 프로들이 없는 가운데 선수를 맞이했다. 조식도 안되는 3성급 호텔을 5성급 롯데월드 호텔로 부랴부랴 바꾼 사실을 선수들에게 메일을 보냈다. 예선선수들에게조차 무료인 잠실 롯데월드로 오라고 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투어 경비가 빠듯한 일부 선수들은 코치와 가족 방이 싼 3성급 호텔을 고집해 경기장과 호텔 셔틀 버스를 운행하게 했다.
현수막부터 ATP 호크아이 시스템을 보여줄 LED 화면 설치까지 기존 견적서 대신 타견적 서너개씩을 받았다. 가격은 절반 이하로. 최소한의 경비에 얼굴에 물만 묻히고 손님을 맞이해야할 판에 그래도 소요 경비가 만만찮았다.
실수와 재 제작 등을 거듭한 현수막은 최소화해 방어했다. 줄인 지출로 방송을 택했다. 애초 금토일 8강부터 결승을 방송하려 했다. 하지만 변수가 생겼다. 호주오픈 4강 스타 정현이 출전한다는 소식이 준비위원회에 날아들었다. 경기도테니스협회 정용택 국장이 한달전 정현이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진선 티디가 정현 공수작전에 들어갔다. 이번 서울오픈에 정현이 출전하면 뉴스가 되고 흥행이 된다는 판단을 위원회 전원이 했다. 스폰서들도 기대했다.
정현선수와 가족에게 연락을 취해 답을 초조하게 기다린 후 대회 일주일을 앞두고 출전이 확정됐다.
정현은 19일 수요일부터 올림픽공원 코트에 나와서 코트 적응에 나섰고 모습을 드러냈다.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를 하면서 서울오픈 분위기에 젖어들고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사정이 이렇게 돌아가다보니 정현이 출전을 원하는 월요일부터 방송 중계를 늘렸다. 그렇게 세팅을 해놓았는데 정현의 상대 선수 조던 톰슨이 알러지로 컨디션이 나빠 화요일로 경기일을 늦춰달라는 것이다.
화요일 종일 비가 내려 1회전 경기는 수요일로 순연이 되었다. 화요일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은 관중과 미디어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은채 발걸음을 돌렸다. 정현의 단식 복귀전을 기다리는데 인내가 요구됐다.
화창하게 갠 수요일 정현의 복귀전이 치러졌고 아쉬움은 있지만 정현과 대회관계자, 현장 직관 팬, 방송 중계로 접한 팬들이 모두 재기 가능성이 확실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며 만족스런 경기를 했다.
정현이 주니어 시절 우승했던 부산오픈챌린저대회본부에서도 긴박하게 정현의 와일드카드 제공을 결정했다.
며칠 뒤 토너먼트 방을 찾은 정현은 유진선 토너먼트 디렉터에게 감사 표시를 하고 부산대회 출전하게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고 즐거워했다. 정현은 내친 김에 토너먼트 데스크에 있는 스태프와 사진을 찍고 볼에 사인을 하는 등 간단한 사인회를 하고 대회장을 떠났다.
대회본부에선 정현에게 경기할 장만 만들어주었을 뿐인데 선수는 감사표시를 했고 자신의 재기 디딤돌이 된 서울오픈에 고마워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정현이 떠나고 그 뒤를 이어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킨 선수는 홍성찬과 정윤성이었다. 홍성찬이 대회 1번 시드 맥스 퍼셀을 잡고 정윤성이 정현을 이겼던 3번 시드 조던 톰슨을 잡았다. 호주 선수 10명이 추풍낙엽처럼 떨어져 나갔다. 정윤성이 일본계호주선수이자 호주오픈 복식 우승자인 히지카타를 8강에서 이기면서 대회 분위기는 종반을 치달았다. 정윤성은 복식에서도 3세트 매치타이브레이크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이루며 결승에 진출했다.
30일 결승전에 한국 선수가 있고 없고는 텅텅빈 경기장이냐 아니냐의 차이를 불러온다. 정윤성이 복식 결승에 올라 윔블던 복식 우승 맥스 퍼셀조에게 패했지만 1시간반동안 간간이 나온 정윤성의 멋진 발리와 스트로크, 서브에 관중들은 감탄사를 보냈다. 경기 뒤 어린이들에게 둘러싸여 사인을 해주며 기를 전하는 정윤성의 모습은 마치 대회 우승한 것과 진배없는 분위기였다.
이어 열린 단식 결승전. 우리와 어쩌면 아무 상관 없는 호주와 중국 선수의 대결이었다. 누가 우승해도 상관없는. 하지만 2만원 혹은 30만원 하는 유료 티켓을 구매한 팬들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두 선수의 성실한 플레이를 즐겼다. 랭킹은 상관없고 국적도 개의치 않았다. 코트 가까이 자리잡고 두 선수의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를 즐겼다.
대회에 출전한 일부 선수들이 자신이 찍힌 사진을 요구하길래 아얘 선수라운지에 사진 필요하면 이메일 달라고 공지했다. 맥스 퍼셀이 여러차례요구했고 45살 최고령 도시히데 선수가 사진을 요청했다.
그래서 선수 이메일을 수집해 사진 분류하고 많게는 50장 적게는 7장 정도의 기술 연속사진을 제공했다.
일본선수들은 감사의 표시를 즉각해왔다. 복식 우승한 야스다카 유치야마는 "잘 조직화된 대단한 토너먼트였다. 한국에 다시온것에 만족한다. 대회본부가 제공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겠다 .다시한번 대회본부의 지원에 감사하고 내년에 다시오겠다"고 답했다. 정윤성의 복식 파트너인 유타 시미즈는 한글로 "감사합니다"라는 문구를 보내왔다.
Thank you for organized great tournament.
I’m happy to back to Korea.
Also, thank you for the photos.
I will post it to the Instagram.
Once again, thank you for your support and hopefully see you next year.
Yasutaka
단식 우승자 부 윤차오케테와 준우승자 알렉산더 부키치와 인터뷰를 하면서 대회 평가를 해달라했다.
두선수 모두 좋은 호텔과 좋은 식사가 경기력을 발휘하는데 아주 좋았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먹는것과 자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몇달전 이미 정해놓은 호텔을 대회 며칠 앞두고 가본 결과 선수들이 경기하다말고 떠나버릴 듯 했다. 호텔평가 댓글에 밤에 차소리로 시끄러워 잠을 못잤다는게 주였다. 큰일났다. 대회 망치게 생겼다해서 부라부랴 경기장에서 12km이내에 있는 호텔을 모두 뒤졌다. 조식 뷔페도 먹어보고 하면서 고르고 고른 끝에 하루 40만원하는 롯데월드호텔을 잡았다. 대회 슈퍼바이저도 예선 전날 걱정이 되어 공항에서 바로 경기장으로 와 체크했을 정도로 외줄타기 대회였다.
서서히 웃더니 시상식을 마치고 광주로 갈때는 웃으며 갔다. "well done"하면서.
대회 토너먼트 데스크 전원이 영어를 하고, 국제학교, 외국인학교 학생들이 통역 자원봉사를 하면서 도핑테스트때 동행하고, 선수 인터뷰때 참여해 진지하고 깔끔하게 선수에게 영어로 전달하고 번역을 했다.
볼퍼슨들도 영어를 해서 선수들과 의사소통을 해 경기 분위기를 즐겁게 했다.
한국하면 몇년전만 해도 일상에서 영어가 안통하는 나라로 외국에 알려져있다. 이제는 수준이 올라 누구나 영어로 의사소통이 되고 있는데 이번 서울오픈이 그랬다. 매년 대회 슈퍼바이저가 선수들이 볼과 수건 그리고 물달라는 토너먼트 데스크에 영어 의사소통 되는 사람 세워달라고 했는데 인수인계서 하나없이 잡은 대회에 이것을 자연스레 실천했다. 결과는 대만족. 외국 선수도, 우리 선수도, 대회 슈퍼바이저도, 스태프들도. 이런 대회 쉽지 않다.
배봉초등학교 테니스부 선수들을 볼퍼슨으로 활동하게 한 신동환 감독의 말에서 이번 대회를 엿볼 수 있다.
"급조된 대회라서 볼퍼슨 트레이닝복, 바람막이가 없어서 아이들이 추위에 떨고 있어도 도움을 줄수없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길 없었습니다만 아이들이 잘 견디고 경기를 마칠수 있어서 아이들과 부모님들께 감사드리고 서울시테니스협회에서 주관하는 대회라서 이대회가 무산될까봐 걱정 했는데 일조하게 되어서 다행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모두 내일처럼 발벗고 나서서 이대회가 무사히 마치게 되어 테니스인으로서 감사드립니다."
10일간 대회장을 줄곧 지켜본 바로는 "누군가 할일이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할일이면 지금 하고 어차피 할일이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 살포시 보였다. 그래서 외국선수들이 서울오픈을 잘 조직된 토너먼트라고 한 것 같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인프라도 시스템도 안된 상황에서 인도네시아 젊은 학생들이 아시안게임을 온몸으로 친절 봉사한 것이 오버랩됐다.
수퍼바이저 알리 카데비
토너먼트 데스크를 찾은 정현
스코어보드, 선수 이름 등 경기부 프로 윤종덕 이사
▲ 볼퍼슨들의 활약이 대회를 빛냈다
3세트 26번
타이브레이크 24번
역전승 12번
2023 PLEISURE SEOUL OPEN
2023 Seoul Challenger
Singles
Completed Matches
F: Bu Yunchaokete (CHN) d. (7)Aleksandar Vukic (AUS) 76(4) 64
SF: Bu Yunchaokete (CHN) d. (Q)Yasutaka Uchiyama (JPN) 76(4) 64
SF: (7)Aleksandar Vukic (AUS) d. (WC)Yunseong Chung (KOR) 76(5) 61
QF: Bu Yunchaokete (CHN) d. Seong Chan Hong (KOR) 64 64
QF: (Q)Yasutaka Uchiyama (JPN) d. (8)Denis Kudla (USA) 63 46 61
QF: (WC)Yunseong Chung (KOR) d. (6)Rinky Hijikata (AUS) 62 63
QF: (7)Aleksandar Vukic (AUS) d. (2)Christopher Eubanks (USA) 75 63
R2: Seong Chan Hong (KOR) d. (1)Max Purcell (AUS) 61 63
R2: Bu Yunchaokete (CHN) d. (5)Emilio Gomez (ECU) 64 67(1) 63
R2: (Q)Yasutaka Uchiyama (JPN) d. (4)James Duckworth (AUS) 64 62
R2: (8)Denis Kudla (USA) d. Marc Polmans (AUS) 57 64 63
R2: (6)Rinky Hijikata (AUS) d. (Alt)Evgeny Donskoy (RUS) 63 64
R2: (WC)Yunseong Chung (KOR) d. (3)Jordan Thompson (AUS) 64 63
R2: (7)Aleksandar Vukic (AUS) d. Ricardas Berankis (LTU) 63 67(5) 61
R2: (2)Christopher Eubanks (USA) d. Gabriel Diallo (CAN) 26 63 62
R1: (1)Max Purcell (AUS) d. (Q)Ji Sung Nam (KOR) 63 64
R1: Seong Chan Hong (KOR) d. (Q)Tatsuma Ito (JPN) 63 62
R1: Bu Yunchaokete (CHN) d. Altug Celikbilek (TUR) 36 63 61
R1: (5)Emilio Gomez (ECU) d. Li Tu (AUS) 76(4) 75
R1: (4)James Duckworth (AUS) d. (Q)Duck Hee Lee (KOR) 76(4) 16 61
R1: (Q)Yasutaka Uchiyama (JPN) d. (Q)Sasi Kumar Mukund (IND) 64 67(11) 60
R1: Marc Polmans (AUS) d. (WC)Jea Moon Lee (KOR) 63 62
R1: (8)Denis Kudla (USA) d. (PR)Thai Son Kwiatkowski (USA) 61 60
R1: (6)Rinky Hijikata (AUS) d. Sho Shimabukuro (JPN) 64 76(3)
R1: (Alt)Evgeny Donskoy (RUS) d. Brandon Holt (USA) 46 64 62
R1: (WC)Yunseong Chung (KOR) d. (Q)Peter Gojowczyk (GER) 62 63
R1: (3)Jordan Thompson (AUS) d. (WC)Hyeon Chung (KOR) 62 64
R1: (7)Aleksandar Vukic (AUS) d. Lloyd Harris (RSA) 76(3) 76(0)
R1: Ricardas Berankis (LTU) d. Cem Ilkel (TUR) 67(2) 62 64
R1: Gabriel Diallo (CAN) d. Yu Hsiou Hsu (TPE) 62 63
R1: (2)Christopher Eubanks (USA) d. Yuta Shimizu (JPN) 63 36 75
Q2: (PR)Tatsuma Ito (JPN) d. (1)Omar Jasika (AUS) 16 62 62
Q2: (Alt)Duck Hee Lee (KOR) d. Luke Saville (AUS) 63 63
Q2: (3)Yasutaka Uchiyama (JPN) d. (11)Dayne Kelly (AUS) 76(6) 16 63
Q2: (9)Peter Gojowczyk (GER) d. (4)Tristan Schoolkate (AUS) 76(3) 63
Q2: Ji Sung Nam (KOR) d. Shinji Hazawa (JPN) 62 64
Q2: (10)Sasi Kumar Mukund (IND) d. (6)Edan Leshem (ISR) 06 76(4) 64
Q1: (1)Omar Jasika (AUS) d. (Alt)Keisuke Saitoh (JPN) 64 76(4)
Q1: (PR)Tatsuma Ito (JPN) d. (7)Dominik Palan (CZE) 64 62
Q1: Luke Saville (AUS) d. (2)Daniel Masur (GER) 62 61
Q1: (Alt)Duck Hee Lee (KOR) d. (8)Jason Jung (TPE) 76(5) 64
Q1: (3)Yasutaka Uchiyama (JPN) d. (WC)Young Seok Kim (KOR) 61 60
Q1: (11)Dayne Kelly (AUS) d. (WC)San Hui Sin (KOR) 62 62
Q1: (4)Tristan Schoolkate (AUS) d. Yuki Mochizuki (JPN) 67(1) 62 62
Q1: (9)Peter Gojowczyk (GER) d. Egor Gerasimov (BLR) 64 64
Q1: Ji Sung Nam (KOR) d. (5)Hiroki Moriya (JPN) 62 62
Q1: Shinji Hazawa (JPN) d. (12)Ajeet Rai (NZL) 46 63 64
Q1: (6)Edan Leshem (ISR) d. (WC)Yunseok Jang (KOR) 63 62
Q1: (10)Sasi Kumar Mukund (IND) d. (WC)Woobin Shin (KOR) 63 6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