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거 제 코트 아닌가요?" 부 윤차오케트가 29일 서울오픈 준결승전을 위해 올림픽공원 센터코트로 들어오면서 "이 경기장 내가 들어가는 거 맞냐"고 묻더니 경기장소가 2번 코트로 정해졌다는 말에 발길을 돌렸다

올해 플레져 서울오픈챌린저대회는 사연많은 선수들이 많다. 호주오픈 4강 신화 정현의 3년만에 단식 복귀전이 열려 주목을 받았고 와일드카드로 단식 4강에 오르고 복식 결승에 오른 정윤성의 스토리가 사람들의 화제였다. 외국 선수 가운데 호주오픈 복식 우승, 윔블던 복식 우승한 선수들이 출전했다. 

그중 볼퍼슨 사이에서 경기중에 코트에서 가장 무서워 가까이 하기에 먼 선수로 중국의 부 윤차오케트가 있다. 

서울오픈챌린저 단식 결승에 몽골출신 부 윤차오케트가 결승에 올라 화제다. 

2002년 1월 19일 신장 보에르탈라족 몽골족 자치주에서 태어난 부 윤차오케트는 중국 국적 테니스 선수로 스페인 페레로 테니스 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와 함께 훈련할 기회를 가졌다. "보저우"라고 불리는 보에르탈라 몽골 자치주는 신장 위구르 자치구 에 속한다. "보에르탈라"는 몽골어로 "은빛 초원"을 의미하며 신장 위구르 자치구의 북서쪽 가장자리, 유라시아 의 내륙에 위치하고 있다.

고아인 부 윤차오케트는 2007년 SOS 어린이 마을 후저우(Huzhou)테니스 센터의 헤드 코치인 류오용(Luo Yong)의 눈에 들어  "고아 테니스 프로젝트(孤儿网球计划)"에 선발됐다.  류오용 코치는 윤차오케트가 아이들 중 최고는 아니지만 고된 훈련을 잘 버텨냈다고 말했다. 

후저우 테니스 센터에서 3년 이상 훈련을 받은 부 윤차오케트는 테니스 기본 기술을 익히면서 6km 떨어진 태호까지 갔다오는 등 홀로 달리기에 주력했다. 가진 것이 없고 고급 테니스 과외를 받을 수 없어 눈물을 삼키며 달리기로 마음을 달랬다. 

그 결과 2011년 절강성 테니스주니어팀에 선발된 부 윤차오케트는 2014년 중국청소년테니스대회 단식과 복식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다.

2016년 3월 중국내 선발전에서 우승해 프랑스오픈주니어대회에 출전했고 12월 오렌지볼에서 우승, 2018년 10월 ITF 오사카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다 . 11월, 서귀포 GB1 대회에서 우승해 한국대회와도 인연이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총 7번의 ITF주니어대회 단식 우승을 하고 세계 주니어 5위에 올랐다.

2019년 1월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서 홀거 루네(덴마크)를 7-6<4> 6-3으로 꺾었다.  그사이 중국테니스 황태자 우이빙을 꺾으며 자신의 실력을 과시했다.

2022년 4월 모나스티르에서 열린 M15 결승에서 마티아 벨루치를 6-4, 6-2로 꺾고 생애 첫 ITF 단식 우승을 차지했다. 그후  ITF 남자 단식 15회 연속 승리를 하며 프로대회에서 자신을 담금질했다.

2022년 한 해 동안 ITF 대회에서 총 6번 우승이라는 남자 단식 최다 우승을 하며 1000계단 이상 급상승했다. 2023년 277위로 시작한 부 윤차오케트는 스페인의 후안 카를로스 페레로 테니스 스쿨에서 동계 훈련을 진행했고, 카를로스 알카라즈와 함께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

부는 서울에서 챌린저대회 첫 결승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 저장성 유진싱 코치와 동행한 부는 우승후보로 꼽히진 않았다. 맥스 퍼셀을 비롯해 호주 선수 10명이 출전한 가운데 미국의 크리스토퍼 유뱅크스가 2번 시드로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부는 8강전에서 홍성찬과의 질긴 랠리 싸움끝에 승리한 뒤 체어 엄파이어가 알려줘 코에서 흐르는 피를 막았다.

준결승때 센터코트 밟을 기회가 있었지만 비로 인해 경기가 예정시각보다 지연되자 2번 코트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비로 인해 시시각각 바뀌는 경기일정을 미쳐 숙지하지 못한 채 센터코트 들어오다  발길을 2번 코크로 옮겨 결국 결승에 안착해 이번 대회 처음 센터코트를 밟아 한국 관중에게 선을 보이게 됐다. 

부 윤차오케트의 별명은  리틀 부.  그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앤디 머레이로 머레이의 전술이 매우 훌륭하고 매우 빠르게 달리며 매우 유연하다고 여긴다.

부윤차오케트의 특징은 체력이 강해  거침없는 서브와 강력한 타격감이 인상적이다. 

183cm, 80kg의 건장한 청년은 물처럼 자연스러운 서브와 강력한 포핸드, 공에 대해 포기하지 않는 자세로 서울오픈 관중들의 평가를 받았다. 

부는 이번대회 2회전에서 115위 에밀리오 고메즈(에콰도르)를 6-4 6-7<1>6-3으로 이겼고 8강에서 194위 홍성찬에 6-4 6-4, 준결승에서 예선통과자인 일본의 야스타카 우치야마를 7-6<4> 6-4로 이겼다.  30일 열릴 결승에서 호주의 알렉산더 부키치(142위)를 만나 우승을 놓고 경기한다. 부의 우승확률은 15.7%, 부키치의 우승은 84.3%로 큰 차이가 나지만 현장 취재를 근거로 보면 결과는 예측불허다. 

237위로 서울에 입성한  21살 부 윤차오케트는 결승에 오르며 193위가 되어 100위권에 진입하며 프랑스오픈 예선 출전권을 확보했다. 서울오픈에서 우승하면 167위가 된다.  그러면 우이빙(53위,지난해 서울오픈 준우승), 장지젠(96위)에 이어 중국내 넘버3 자리에 오른다. 

홍성찬과 경기 뒤 두선수가 활짝 웃고 있다. 홍성찬은 이날 허리부상에도 4-6 4-6으로 선전했다. 강타자 부는 홍성찬의 슬라이스에 맞받아치며 강공으로 몰아부쳤다

▲ 홍성찬과의 서울오픈 8강전 뒤 코피를 흘리는 부 윤차오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