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회 3번 시드 조던 톰슨을 이긴 정윤성

국가대표 정윤성(의정부시청)이 한결 안정되고 탄탄한 경기를 펼쳐보이며 플레져 서울오픈챌린저테니스대회(총상금 16만달러) 8강에 진출했다. 홍성찬과 함께.

"윤성아 하지마"
2016년 1월 호주오픈 주니어 경기도중 관중석에서 코트를 향한 큰 외침이 있었다. 선수 엄마 강주씨의 절규였다. 경기가 안풀리자 라켓에 화풀이를 하려고 한 아들 정윤성에게 엄마가 외쳤다. 거친 언사로 자신의 플레이에 만족하지 못함을 나타내고 라켓을 망실시키며 자신의 내면을 다스렸다.

그로부터 2년 뒤인 2018년 5월 15일 정윤성은 부산오픈 예선에서 3승을 해 본선에 오른 뒤 본선 1회전에서 대회 1번 시드 매튜 앱든에게 3-6 6-3 3-6으로 패했다. 무거운 가방을 들고 가파른 관중석 계단을 오르는데 부모는 앞장서 다른 가방을 들고 언덕을 올라 쓸쓸히 빠져 나갔다.

2018년 5월 15일 부산오픈 본선 1회전 경기뒤 모자의 모습. 사실 정윤성의 투어 길에 어머니의 동행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가족이 곁에 있어야 경기가 잘 풀린다는 선수의 마음을 헤아리고 원근불문 동행했다. 주니어시절 그랜드슬램 대회장에서 경기가 안풀리면 자기의 마음을 풀려고 애쓰는 아들의 행동을 보면서 "제발! 제발!"하면서 안타까워했다.

프랑스오픈 주니어 복식 준우승, 호주오픈 주니어 단식 4강, CJ제일제당의 후워느 라파엘 나달 아카데미의 훈련, 스포티즌의 뒷바라지, 의정부시청의 입단. 이 모든 고정에 선수 부모의 마음 고생은 훤히 보인다.

이런 지난한 과정을 거치는 가운데 정윤성은 장 루크 폰타노 프랑스 코치를 두고 1년반째 국제대회 도전하고 있다. 외국인 코치를 투어코치로 둔 것은 현재 정윤성이 유일하다.

27일 서울오픈 기자실에서 인터뷰를 한 폰타노 코치는 "정윤성 선수를 세계 20위안에 넣는 과정을 하고 있다"며 "파워가 있고 기본이 좋은 선수라 다양한 기술을 구사하고 투어를 열심히 돌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서 멘탈 부분에서 아주 좋았고 최고수준의 플레이를 했다고 정윤성을 치켜세웠다. 꾸준함과 기본 중시 그리고 운이 작용해야 프로 테니스선수로 자리를 잡는다고 설명했다.

준비기간이 짧아 선수들에게 불편함이 충분히 있었을 서울오픈챌린저에서 우리나라 선수들이 8강 8자리에 두명이나 들면서 대회분위기를 코리안데이로 만들어가고 있다. 그 중심에 정윤성이 있다.

정윤성은 24일 1회전 이긴 뒤 "오랜만에 한국 챌린저 대회 본선 와일드 카드를 받고 출전하게 됐는데 준비하는 것부터 되게 열심히 하기로 마음을 먹고 있었고 코치와 많은 대화도 하고 상대방의 에러를 더 만들어내자는 생각으로 해서 첫 게임부터 브레이크하고 경기했다"고 말했다. 

올해 큰 목표에 대해 국가대표에 선발이 돼서 단식이든 복식이든 혼합 복식이든 금메달 하나 따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복식으로 그랜드슬램에 출전하는 랭킹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8강 진출 뒤 인터뷰. 

-승리 소감은
=상대를 예전에 두 번 정도 만났었는데 한 번도 못 이겼다. 오늘 이기게 돼서 너무 기쁘다. 좀 더 침착하게 내 포핸드로
경기를 이끌어 나간다는생각을 가지고 시합을 해서 잘 풀렸던 것 같다.

-게임이 박진감이 넘쳤다
=상대선수가 톱스핀을 주로 구사하고 거기에 계속 맞춰주면 상대방이 또 밀고 들어오는 스타일이었다. 더 빨리빨리 더 공격적으로 하려고 코치와 얘기도 했었다. 잘 통했던 것 같다.

-오늘 기술적으로 어떤 점이 좀 마음에 들었나
=포핸드는 전체적으로 다 좋았다. 백핸드는 전반적으로 조금 안정적으로 넣어주자라는 생각을 많이 했고 그다음에 포핸드로 해결해 보는 방식으로 상황을 풀어가자라고 생각했다.

-랭킹 높은 선수를 이겨본 적이 있나
=몇 번 있긴 한데 부담되지 않고 다 똑같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 실력차가 월등히 뛰어나거나 떨어지지 않는다.
매 시합은 거의 작은 차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은 잘 풀어나갔던 것 같다.

-앞선 홍성찬 선수의 승리가 경기에 도움이 됐나
=홍성찬이 이기면서 저도 같이 힘을 내보자라는 생각도 많이 했고 오늘은 좀 집중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서 조금 많이 노력했던 것 같다.
상대방이 계속 화도 내면서 저에게 집중력을 떨어뜨리려고 했는데 그런 부분에서 좀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외국에서 경기하는 것과 올림픽 공원에서 경기하는 것과 어떤 차이가 있나
=초등학교 테니스 시작했을 때부터 운동했던 곳이라 마음이 가는 곳이다. 팬들이 많이 와주셔서 응원해 주시면 훨씬 기분이 좋고 당연히 뭔가 힘이 더 많이 난다. 외국에서 할 때는 응원하는 사람도 없어 외롭다.
혼자 시합해야 된다라는 생각에 조금 힘도 많이 들고 많이 외롭다는 생각이 든다.

2023 PLEISURE SEOUL OPEN - SEOUL, SOUTH KOREA
$160,000
APRIL 23 - APRIL 30, 2023

RESULTS - APRIL 27, 2023
Men's
Singles -
Second Round
S. Hong (KOR) d [1] M. Purcell (AUS) 61 63
[2] C. Eubanks (USA) d G. Diallo (CAN) 26 63 62
[WC] Y. Chung (KOR) d [3] J. Thompson (AUS) 64 63
[Q] Y. Uchiyama (JPN) d [4] J. Duckworth (AUS) 64 62
B. Yunchaokete (CHN) d [5] E. Gomez (ECU) 64 67(1) 63
[6] R. Hijikata (AUS) d [Alt] E. Donskoy 63 64
[7] A. Vukic (AUS) d R. Berankis (LTU) 63 67(5) 61
[8] D. Kudla (USA) d M. Polmans (AUS) 57 64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