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속담에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는 말이 있다. 

A thirsty man digs a well.이다. 

영어속담으로는 " He(She) that would eat the fruit must climb the tree."말이 있다, 즉 과일을 먹기위해선 나무에 올라야만 한다는 말이다.

서울오픈대회가 4월 22일 시작한다. 총상금 16만 달러. 우승 점수는 투어 250의 절반인 125점이다. 

본선 1회전에서 이기면 11점이다. 예선에 출전해 두번만 이겨도 5점. 한번 이기면 2점이다. 외국 대회를 다니는 선수들에겐 큰 점수다.

일단 랭킹이 1000등이라도 ATP 대회 신청하고 토너먼트 디렉터에게 메일 넣고 전화하고 귀찮게 하면 디렉터 수첩에 이름이 올라간다.  여러 사정을 고려한 디렉터를 최종적으로 본선 와일드카드 3장, 예선 와일드카드 4장을 결정한다. 자리는 적고 희망하는 사람은 많아 디렉터의 결정에 불만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할 수 있는 일은 연락이다. 자신의 출전 의사를 밝히고 이번에 꼭 한번 기회가 주어지면 잘 해보겠다는 각오다. 

일본에선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한다. 우승자에게는 본선 와일드카드, 준우승자에게는 예선 와일드카드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몇년전 김천챌린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해 교통대 이영석이 와일드카드를 받은 적이 있다.

장호배에서는 남녀 우승자에게 국제대회 와일드카드를 제공받아 정보영이 코리아오픈 125대회와 투어대회 와일드카드를 받은 적이 있다.

이번 서울챌린저대회 와일드카드 명단이 대회 임박해 발표된다. 

토너먼트 디렉터 입장에서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자력으로 출전하기 어려운 대회에 와일드카드는 효과가 나오는 방향으로 사용하고 싶어할 것이다.  와일드카드 제공했는데  첫판에서 모두 떨어지고 심지어 더블 베이글 스코어 비슷하게 나오면 힘 빠지는 일이 된다.

너무 어린 선수가 와일드카드를 받아서 선수가 일찌감치 세계의 벽을 느끼면 역효과가 날 수도 있고 국제대회 도전안하고 안방에서 주로 대회 출전하는 선수에게 1회성으로 제공하는 것도 어쩌면 포인트 낭비일수 있다.

서울오픈은 기회의 사다리다. 정현이 이 대회 준우승하고 국제대회에 나가 100위안에 들었고 권순우는 일본 챌린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서울오픈 출전, 우승해 100위 진입 발판이 됐다.  해외 대회 다니는 선수에게 100점은 엄청 크다. 1점 2점 있는 선수들에게 감히 올려다 볼 수 없는 점수다.  본선 1회전 통과 11점은 퓨처스 선수가 챌린저 선수가 될 수 있는 점수다. 

선수가 점수가 없어 대회에 출전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예선 대기에 있다가 그냥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작은 대회라고 예선이라도 한자리 들어가면 천우신조로 여긴다. 

이번 서울오픈에 예선 대기만도 70명이 넘는다. 본선 대기도 30명이나 된다. 그런 가운데 와일드카드는 테니스계에서 신의 아들이 되는 셈이다.  테니스 국가대표될 확률이 벼락맞은 확률보다 낮다고 하는데 와일드카드 받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도 일단 나무에 올라야 사과를 딸 수 있고 우물을 파야 물을 마실 수 있다. 몇몇 선수들이 일단 이런 움직임을 해 서울오픈 와일드카드를 받는 쪽으로 가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