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90년대 지어진 아파트 코트가 이곳저곳에서 주민들 투표로 사라지는 가운데 경기도의 한 아파트테니스클럽이 주민과 상생하면서 인정을 받는 사례가 나왔다.

경기도 안양시 관악타운아파트에는 아파트 주민들로 구성된 ‘관악타운테니스회’가 있다. 관악타운테니스회는 ‘공동체 활성화 단체’로 공식 등록되어 있으며, 주민 스스로 공동체를 형성하여 운영하는 전국의 모범이 되는 테니스 단체이다.
공동체 활성화 단체의 큰 의미는 이웃 간 소통과 배려를 통해 공동생활 갈등을 줄이고 좀 더 행복하고 따뜻한 공동체문화 속에서 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아파트 단지라는 거주지를 기반으로 함께 거주하면서 구성원들이 테니스 공동체를 형성하여 전국에서도 매우 모범적인 사례다.

평촌신도시에 있는 관악타운아파트는 1992년 총 24동 1,800세대로 준공되었으며, 건축 당시 관련 법령에 따라 체육시설인 테니스장 3면을 조성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관악타운 입주민 70여명으로 구성된 관악타운테니스회는 ‘공동체 활성화단체’로서 가족같은 분위기속에서 ‘주민을 위한 무료레슨’ 등 주민화합을 위한 봉사활동을 30여년 동안 활발히 진행해 왔다.
무료레슨은 올해에도 3월부터 시작하여 11월 눈이 올 때까지 진행하는데 현재 21명의 주민이 새롭게 신청하여 매주 토요일 10시부터 12시까지 테니스를 배우면서 건강의 소중함을 느끼고 있다.
두 아들과 함께 무료레슨을 받고 있는 최씨(52세)는 “관악타운에 살면서 이제서야 테니스를 배우게 된 게 너무 아쉽네요. 조금 더 일찍 배울 걸 그랬어요. 그래도 아들들과 함께 운동하니 너무 좋아요.”라고 하면서, 1시간 동안 진행되는 무료레슨에서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행복한 모습이다.
무료레슨 대상자 중 최고령인 김씨(75세)는 “40년 전에 테니스 라켓을 잠깐 잡았었는데 더 늦기 전에 다시 한번 배우고 싶어 지원했어요.”라고 하였다.
관악타운테니스회는 4월 29일 오후 2시 관악타운내 테니스장에서 ‘장명희 고문 古稀 기념 특별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특별대회는 관악타운이 준공된 1992년 이후 30여년 동안 주민들을 위한 테니스 무료레슨 봉사활동을 진행해 온 장 고문을 기념하고 계승하기 위한 대회이다.

‘주민을 위한 무료레슨’은 처음으로 테니스를 배우고자 하는 초보자가 쉽게 테니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써, 테니스회의 오랜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이러한 봉사활동의 첫 출발은 장 고문으로부터 시작되었으며, 장 고문의 테니스를 사랑하는 열정과 주민을 위한 희생정신이 매우 높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참고로, ‘고문’이란 칭호는 관악타운테니스회에서 회장을 역임한 후에 그 공로를 인정받는 경우에만 고문의 칭호를 부여하는데, 장 고문은 3회에 걸쳐(1998년, 2010~2011년, 2017~2019년) 6년 동안 테니스 발전을 위해 헌신하였다.
장 고문은 “무료레슨을 하면서 주민들이 테니스에 흥미를 느끼고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해지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낍니다.”라고 하면서, 테니스를 통해 이웃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길 소망한다고 하였다.
이번 대회는 오랜 기간동안 무료레슨 봉사활동을 이어온 장 고문이 어느덧 古稀를 맞이하게 됨에 따라 장 고문으로부터 테니스를 배운 후배들이 장 고문의 고귀한 뜻을 기리고 이를 계승하기 위하여 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이다.
테니스를 통해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장 고문은 앞으로의 삶의 목표에 대하여 “내년에 직장에서 은퇴하면 본격적으로 아이들과 주부들을 위한 무료레슨을 매일 진행하고 싶어요.”라고 하면서 중단없는 봉사활동을 다짐했다.

▲ 장명희 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