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트라 크비토바

페트라 크비토바(체코)가 1일 엘레나 리바키나를 7-6(14) 6-2로 이기고 마이애미오픈에서 처음 우승했다. 

프로 17년차인 크비토바는 그동안 마이애대회에서 8강에 한번도 오르지 못했다. 

올해는 날카로운 왼손 서브와 핵 그라운드 스트로크를 장착하며 13연승 행진을 하고 있는 호주오픈 준우승자 리바키나를 이겼다. 이로써 33살의 크비토바는 서른번째 WTA 투어 우승을 했다. 지난 시즌 상위 30위권 밖으로 떨어지는 등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더 오래 뛸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했지만  2018년 이후 첫 WTA 1000 타이틀을 들어올리며 전체 9위를 차지했다.

두번의 윔블던 타이틀을 차지했던 크비토바는 2016년 자택 침입한 괴한의 칼 공격에서 회복하여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중 한 명으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그녀의 또래들이 은퇴했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예측할 수 없는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선수로 남았다.

크비토바는 “아무도 우승을 예상하지 못했다. 부상 없이 잘 해냈다”고 흡족해 했다.

수년간 수비 기반 선수들이 여자 최상위 순위를 차지했지만 이제는 선제공격형 선수들이 코트를 지배하기 시작했다. 크비토바는 오랫동안 타협하지 않는 큰 타격의 플레이를 고집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샷 메이커 중 하나인 리바키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크비토바의 진가가 드러났다. 

리바키나는 1세트 16대 14까지 가는 20분간의 타이브레이크를 놓쳐 인디언 웰스와 마이애미 두대회 연속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리바키나는 “공이 너무 푹신하고 전혀 날지 않았. 조금 더 공격적으로 나가야 했지만 결국 타이브레이크에서 힘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