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27일~3월 5일 5대양6대주에서 활약하는 한국 테니스 선수들

ATP챌린저

Waco(미국) Ch 홍성찬(214) 남지성(482)
Pune(인도) Ch 정윤성(358)

ITF M15/W15,W40, W60

M15 SHARM ELSHEIKH(이집트) 이덕희(642) /정영석(913) 손지훈(1008) 이해선(1507) /곽호민(1673) 김민성 김동환
M15 AKTOBE(카자흐스탄) 장윤석(1006) 신우빈(1064)

W60 ARCADIA, CA(미국) 장한나(313)
W40 ASTANA(카자흐스탄) 장수정(143) 한나래(177)
W15 MANACOR(스페인) 신지호(902)
W15 SHARM ELSHEIKH(이집트) 백다연(614) 정보영(699)/위휘원(988) 이은혜(1002) 임희래(1007) 이은지
W15 KUCHING(말레이시아) 김다빈(654)

ITF JUNIOR

J300 PORTO ALEGRE(브라질) 노호영(48) 최온유(84) 김유진(85)

J200 NONTHABURI(태국) 김장준(57) 황동현(119) 박승민(123) 이현이(153) 명세인(158) 조나형(216)

J60 TAY NINH CITY(베트남) 서현석(765)/황지홍 주희원(1176) 이은수(1211) 차연주(1248)한가연(1428) 조연수(2201)조이담(2248)박규리(2625) 

J60 SINGAPORE 이채연(2540)

	박승민의 티셔츠 왼쪽에 후원사인 '성창'기업의 패치가 붙어있다

이 선수들 가운데 태국 논타부리 J200 대회 본선에 출전한 박승민의 경우를 소개하고자 한다.

지난해 10월 올림픽코트에서 열린 장호배 1회전 경기 뒤 박승민(씽크론아카데미)을 발견했다. 1번 시드 장우혁(부천GS)과의 경기에서 5-7 2-6으로 2회전 진출에 실패한 뒤 조윤정 코치 앞에서 경기후 쿨다운을 하고 있었다. 밴드로 몸을 푸는 동작을 사람들 앞에서 하는 것을 한참 지켜봤다. 경기는 자신의 테니스 가는 길의 한 과정일뿐 승패에 그리 연연해 보이지 않아 보였다.

그전에 박승민은 양구에서 열린 주니어대회 우승을 하고 시상식에서 덤덤하게 서 있던 모습이 생각났다. 

그리고 박승민을 만난 것은 장호배 이후 3개월 뒤인 1월 19일 호주 트랄라곤 주니어 대회장이었다. 호주오픈 예선 결승전 그의 경기를 지켜봤다. 코트 뒤에서 보니 스트로크가 탄탄하고 서브도 일품이었다.  

그 경기를 이기면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에 들어간다. 아주 중요한 경기였다. 동행한 어머니는 코트 근처에는 얼씬도 안하고 선수 대기실 먼발치에서 살짝 살짝 숨죽이며 마음 조리며 보고 있었다. 창문너머 작게 누가 이겼는지 졌는지, 볼이 아웃인지 세이프인지 간헐적으로 알 정도의 먼 거리였다.

박승민은 이때 일본의 펑크머리 레이야 하토리에게 6-3 1-6 3-6으로 패해 아깝게 호주오픈 주니어 본선에 오르지 못했다. 경기를 잘 하고도 탄탄하게 하고도 이기지 못했다. 이길 수 있는 실력이고 내용인데 아쉬웠다.  호주 멜버른 공항에서 렌트카로 3시간 거리 트랄라곤까지 와서 그랜드슬램 본선 티켓 따보고자 하는 마음이 강했는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선수 대기실에서 엄마와 조우한 박승민은 큰 눈멍울이 그렁그렁했다. 갖고 있는 수건으로 얼굴을 덮었다.  좀더 자신의 결정낼 무기가 필요함을 절감한 듯했다. 

장호테니스재단 홍순용 위원장이 현장에서 격려하며 멜버른에서 만나 식사하자고 헤어졌다.

1월 22일 일요일 저녁식사하자는 문자를 주고받았다.  멜버른 한식당에 가서 수고한 선수들 고기를 먹이자는 계획은 선수들 일정이 달라 그날 이뤄지지 못하고 박승민은 23일 월요일 아침 멜버른 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한국에서 보자는 말만 남겼다. 

그런 박승민이 씽크론아카데미에서 한달넘게 훈련을 한 뒤 태국 논타부리에서 27일부터 열리는 J200대회 본선에 출전한다. 1회전 상대는 일본의 타카마사 미시로(212위)를 만난다.  1회전 통과를 하면 멀리 스위스에서 온 패트릭 스천(7번 시드)을 만난다. 

이 대회에는 박승민(123)외에 김장준(57) 황동현(119)이 본선에 출전해 우승에 도전하고 여자선수 이현이(153) 명세인(158) 조나형(216)이 출전한다. 요즘 한국의 잘나가는 주니어들이다. 

박승민으로서는 그리 외롭지 않은 투어길이다. 평소 자주 보던 선수들이 많아 한국에서 열리는 대회같을 것이다. 

박승민 외에 세계 각처에 50여명의 남녀 선수들이 흩어져 도전하고 있다.

한국테니스 간판스타 권순우가 미국으로 가서 마스터스 1000 인디언웰스대회 본선을 준비하고 국가대표 홍성찬과 남지성이 미국 와코챌린저에서 랭킹 올릴 채비를 하고 있다.  인도에선 방갈루루챌린저 복식 우승한 정윤성이 푸네챌린저 단식과 본선에서 승수를 쌓고 있다. 

테니스시설과 호텔 등 주변환경이 좋은 이집트에선 15명의 남녀 선수들이 출전해 있다. 인도 초코파이 삼총사중  장윤석과 신우빈은 무대를 카자흐스탄으로 옮겨 도전한다.

ITF 투어링팀 노호영과 최온유, 김유진은 브라질에서, 신지호는 스페인에서, 여자국가대항전인 빌리진킹컵을 대비한 국가대표 장수정과 한나래는 카자흐스탄으로 들어가 작은 대회에 출전해 현지 적응한다. 

베트남에는 남녀 주니어 9명이 출전해 한국대회 분위기를 내고 있다. 

사실 요즘같이 항공권 값이 코로나 이전보다 두배나 오르고 현지물가도 높은 여건에서 해외 투어 다니는 것이 여간 어렵지 않다. 영어라도 자유로우면 그나마 시행착오를 줄이는데 영어소통도 안되는 나라도 있고 선수들이 테니스에 신경쓰느라 다른 문제에 정신 둘 여가가 없는 것이 다반사다. 

그럼에도 도전하고 도전한다. 

서의호 기술위원은 27일 밤 가슴뛰는 글을 보내왔다. 

"이은혜 ITF 15 우승! 지금 투어를 뛰는 NH농협 3인방. 그대 들은 100위내의 Blue zone에 한명도 없는 한국 테니스를 구해야 한다. 이은혜, 정보영, 백다연....장호배 우승한 전사들...그대들은 투어를 뛰기만 하면 된다... 절대 다른 생각 하지 마라.그냥 투어를 뛰기만 하면 한방이 터지고 Yellow->Red->Blue zone으로 들어간다. 중국도 리나가 그랜드슬램 우승, 세계 2위, 일본도 오사카나오미가 세계 1위, 기미코다테가 세계 4위 까지 갔는데 왜 한국만 20 여년간 No blue zone이 계속 되고 있는가 ? 그대 들은 그대 혼자의 몸이 아니다. 한국 여자 테니스의 중흥을 몸에 안고 있는것이다. "투어를 열심히 뛰기만 하면 된다 " Period !

서 위원은 지난해 코리아오픈에서 오스타펜코와 대등한 경기를 펼친 정보영에게 외국 다니고 경험쌓고 하면 성공한다고 힘을 불어넣어 주었다. 

NH농협은행에서 장호배 우승자이자 주니어 1위 선수를 모두 데려가 해외대회 출전 1년내내 하게 하면 여자 드림팀이 되고 성과가 나온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이은혜가 어떤 선수인지 궁금해해서 지난 기사를 모두 링크해 드렸다. 농협의 든든한 배경과 선수의 신체조건 등등을 보면 100위안에 들어간다고 보았다. 현재 이은혜는 1000위라고 해도 서 위원은 무조건 2~3년 해외 돌고 몸관리하면 리나, 다테, 오사카 이상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다. 

올해 이제 두달이 지났다. 1월은 호주오픈에 10여명이 출전했고 2월말에 50여명이 세계 각처에서 라켓을 흔들어대고 있다. 아직 시즌이 10달이 더 남았는데 난리다. 5월 프랑스오픈엔 권순우는 물론이고 홍성찬이 예선에 출전하고 장수정과 한나래가 출전한다. 그리고 주니어들이 호주오픈때보다 더 많이 출전해 롤랑가로스의 흙을 밟는다. 7월 윔블던, 9월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16강과 아시안게임이 있다. 

올해 한국테니스는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엘리트 테니스가 꽃피고 열매맺는 해가 된다. 

▲ 2월 27일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