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푸른 코트위에 그림같은 게임하는
사랑하는 우리 권순우와 경기내내 즐기고 싶어
에이스내면 박수 치고 받아내면 웃음 피고
세트이기면 웃게되어 경기이기면 행복하네

멋쟁이 높은 서브 으시대지만
흐름따라 위닝샷 내는것도 제멋이지만
뙤약볕 관중석도 순우와 함께면
우린 좋아 우린 좋아 순우와 함께면
순우 경기 현장에서 본다면

저 푸른 코트위에 그림같은 게임하는
사랑하는 우리 권순우와 경기내내 즐기고 싶어
...경기내내 즐기고 싶어싶어 ...경기내내 즐기고 싶어 ...

1970년대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1977년)를 권순우 송으로 개사해봤다.

16일 호주오픈 멜버른 15번 코트 권순우 경기를 찾은 팬들이 경기시간 3시간 동안 위와 같은 느낌을 보여주었다.  애들레이드 투어 우승을 하고 2주간 매일 경기하다시피한 권순우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감안해서 인지 이날 호주오픈 1회전 권순우의 경기를 즐겼다.  미국 대학챔피언을 두번이나 한 유뱅크스의 서브 에이스 42번이 터지면서 권순우는 웃었다. 한두개도 아니고 42개 에이스.  관중들도 "이거 너무한거 하아냐. 서브넣기 게임이지 랠리하는 테니스가 아니잖아"라며 허탈해 했다.

한 테니스인은 "하드코트에서 서브가 유리한 스포츠다. 하트코트에선 서비스박스를 줄여서 해야 테니스의 묘미인 랠리가 나오고 권순우의 특기가 살려진다"고 말했다. 

경기를 보면서 관중석에선 "그래 랠리만 되면 권순우가 이겨, 우리가 이겨"하며 말을 냈다. 

경기 뒤 권순우도 "오늘은 상대가 잘해서 박수를 친다"고 인정했다. 5세트 까지 간 권순우가 못한 것이 아니고 세트스코어 1대2 4세트 4대4에서 따라 붙어 만회한 권순우는 경기를 잘 했다. 5세트 자신의 첫 서브게임을 지켰으면 이날 승리는 권순우의 몫이다. 하지만 상대가 툭 리턴한 공이 옆줄 끝을 묻는 상대 행운이 나오면서 상대에게 승리의 여신이 웃었다.  

 "넘기면 돼. (테니스 어렵게 생각하지마)"하는 말에 한창 긴장하게 된 5세트 초반에 코트에서 웃음을 보였다. 관중 박수, 말 한마디는 선수의 귀에 쏙쏙 들어가기 마련이거나 무아지경일때가 많다. 이날은 권순우가 관중의 일거수 일투족을 눈과 귀에 담고 있었다.  1인당 1천만원 들여 권순우 경기 등을 보러 호주를 찾은 팬들은 결코 아까워하지 않았다.  벌써부터 한국에선 프랑스오픈 투어단 모집 언제하냐는 문의가 권순우 경기중에 문의가 오고 있다.  3시간의 코리아 선수 공연과 축제를 즐기기 위해 5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 권순우 파워다.   차로 8시간 걸리는 시드니에서 멜버른으로 온 교민들, 퍼스에서 아버지와 함께온 두딸들. 태극기를 종이에 손으로 그려 온 어린이들 등등.  한국테니스를 살찌우는 자산들이다. 

그런데 이번 응원은 점잖았다. 오죽했으면 외국인이 권순우 힘내야할때 "대~한민국"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를 외쳤다.  과거 프랑스오픈과 호주오픈에서 국화부 언니들의 "대~한민국"응원 소리에 미국의 강 서버들이 우리 선수에게 패했고 17일 밤 호주오픈 로드레이버 아레나 야간 마지막 경기에서 가볍게 3대0으로 이기고 2회전에 진출한 우승후보 메드베데프도 2018년 우리 선수에게 0대3으로 나가떨어졌다.

아무튼 팬들을 아쉬웠지만 경기를 즐겼고 코트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다.  테니스 잘하는 권순우로 인해서 권순우와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