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피플
피플국내선수
인도 M25 4강 성적 올린 신우빈 "이제 예선 안뛰고 본선가요"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2.11.19  07:22:15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 신우빈 선수에게 서울대 김헌 교수의 <천년의 수업> 책 한권을 전했다. 테니스의 길에 들어선 선수에게 늘 왜 테니스를 하지 하는 질문하는 삶을 살라는 의미에서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는 것은 테니스 인생이라는 바다에서 노를 계속 젓는 일이다.  스스로 묻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위기와 변화가 닥쳐도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나가 자신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 책을 골라 전했다. 똑같은 환경과 일상을 살아도 질문을 적절히, 잘 던지는 선수는 테니스하는 동안 좀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흡수하며 더 넓고 깊게 테니스 인생을 살수 있다는 의미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등 9가지 질문을 통해 좋은 테니스 선수가 되길 바랄 뿐이다 

인도 인도르에서 열린 ITF M25대회에 출전해 장윤석과 함께 4강 성적을 올리고 귀국한 신우빈을 17일 만나 인터뷰했다. 

M25대회에서 신우빈의 4강 진출은 거의 기적에 가까웠다. 호텔 조식을 하고 경기장에 나와 경기를 치르는데 168칼로리의 38그램짜리 초코파이로 식사를 대용하고 있다. 점심 잘못 먹어 장에 탈이 나면 경기를 못하는 경우가 있어 먹는 것에 신중을 기한다. 물도 가격대가 나가는 생수만 입에 댄다. 과일은 손도 안댄다. 잘못 먹어 탈이 나면 경기는 고사하고 응급실가기 일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나마 안심이 되는 오리온 초코파이로 에너지를 채우고 있다. 그것이 충분한 지 첫세트를 여유있게 따거나 1세트를 내주더라도 2세트 접전, 3세트 일방적인 스코어로 이기는 일이 벌어졌다.

러키루저로 단식 7경기를 했고 복식 포함해 한주에 10경기를 했다. 18살 주니어나이에 성인 프로대회 승리와 성공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신우빈은 대구 늘시원한위대항병원 노성균 원장의 후원이 초인적 정신력을 발휘하게 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맨날 예선에서 패해 탈락하던 신우빈이 예선을 거쳐 본선 준결승까지 오른 것은 그 후원의 뒷배가 아니고서는 이해가 안된다. 랭킹 포인트 8점, 상금 150만원이 이들 손에 쥐어졌다. 스스로 번 최대의 상금이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러키루저로서의 겸손함도 갖게 된다. 모든 것을 놓을때 주어지고 간절히 필요할땐 없다가도 모든 것을 내려놓을때 선물처럼 다가왔다. 이처럼 젊은 청년들에게 스토리 메이킹하는 테니스는 그야말로 매력덩어리다. 안하고는 못배긴다.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운칠기삼이 철저하게 적용되는 운동이다.

4강에 들어 8점을 추가한 신우빈은 이제 거칠고 험한 M15대회 예선과는 작별인사를 하게 됐다. 본선 자동 진출을 하는 위치에 올라섰다. 

 

   

▲ 신우빈 선수와의 인터뷰 장소는 테니스장이 아닌 세계 문화 유산, 정릉에서 이뤄졌다.

1409년 조성된 정릉은 조선 1대 태조의 왕비 신덕고황후 강씨의 능이다. 조선이 조성한 최초의 왕릉이다. 신덕고황후 강씨와 태조 이성계의 에피소드는 유명하다. 태조가 조선을 건국하기 전의 어느 날, 말을 달리며 사냥을 하다가 목이 매우 말라 우물을 찾았다고 한다. 마침 우물가에 있던 아리따운 그 고을의 처자에게 물을 청하였는데, 그녀는 바가지에 물을 뜨더니 버들잎을 띄워 그에게 건네주었다. 태조가 버들잎을 띄운 이유를 묻자 처자는 “갈증이 심하여 급히 물을 마시다 체하지나 않을까 염려되어 그리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고 한다. 이 대답을 들은 태조는 그녀의 갸륵한 마음 씀씀이에 반하여 부인으로 맞아들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인도 2만5천달러 대회 4강 성적 올린 것을 축하한다
=감사합니다.

-이번 인도대회 결과는 어떤 의미가 있나
= 제가 생각했을 때는 약간 인생을 바꾼 큰 의미의 대회다. 주니어 때 100위안에 들어 퓨처스 본선 와일드 카드를 받아 프로무대 진입하려고 했는데 이번 대회 포인트로 M15, M25 본선에 자력 출전할 수 있게 됐다.
하다 보니까 이제 퓨처스에 어느 정도 적응한 느낌도 나고 예선 세 번을 이길 필요가 없으니까 체력적으로나 멘탈적으로나 한 게임, 한게임에 집중해 점수를 쌓아 올라가기가 확실히 수월해졌다. 주니어, 프로 예선이라는 터널을 지나 프로 대회 본선 출전의 길을 걷게 됐다.

-외국에 나가서도 프론트나 데스크, 레퍼리들과의 관계는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레퍼리들 슈퍼바이저를 보면 항상 먼저 인사하는 편이다.
그분들은 선수들을 위해서 일을 하는 사람들이잖아요. 선수들이 어떻게 하면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까 도와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인도 인도르 M15 대회 본선 러키루저로 뛰게 된 것도 대회본부로부터 정보가 있었나
=본선에 자리가 많이 빈다는 것을 예선 결승 경기 전부터 알고 있었다.
메인드로 사인에 들어가 나왔는데 4명이 본선 임박해 출전 철회를 했다. 예선 12명 중에 사실 10명이 본선에 올라가는 대회가 됐다. 예선 결승에서 패해도 본선에 올라간다는 걸 알고 있었다.

- 랭킹이 낮으면 예선 결승에서 패해도 러키루저 자리를 못 받을 수도 있지 않나

=ATP 랭킹과 ITF 랭킹이 있으면 ATP 랭킹이 우선한다. 다행히 ATP 포인트가 있어서 러키루저도 받을 수 있었다.

-근데 정말 초코파이만 먹고 경기했나
=호텔과 경기장이 거리가 있어서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기 어려웠다. 경기장 주변에 인도 음식들이 있는데 잘못 먹어 탈이 나면 경기를 할 수 없어 안심되는 제품인 초코파이를 점심식사 대용으로 했다. 경기장에서 에너지 바와 초코파이로 점심식사를 했다.

-초코파이가 얼마나 도움이 됐나
=절대적이다. 대회 기간중에 세 봉지를 먹었다. 한국에선 별로 먹지 않았는데 진짜 초코파이 가 큰 위안이 됐다.

-장윤석, 이준현 등 한국 선수들과 같이 있었는데 힘이 되었나
=혼자 다니다 셋이서 같은 대회장에 있으니 훨씬 낫다. 같이 응원도 해주고 한국 선수들끼리 만나서 좋았던 것 같다. 한국 선수들도 같이 이렇게 도전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

-본선에서 매경기 힘들 것으로 예측했는데
=본선 1회전에서 만난 선수가 직전 주에 우승하고 온 선수였다. 1세트 먼저 따내니 상대가 당황한 것 같았다. 제 입장에서 잃을 것이 없다고 생각해 자신 있게 공을 쳤다. 1세트를 먼저 브레이크하고 따냈다. 2세트는 브레이크 기회를 잡지 못했다, 상대도 2세트 되니 에러도 갑자기 줄어들고 자기 공이 나왔다. 서브도 강해 2세트에서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
2세트 6대5에서 랠리를 한 230개 했는데 난생 처음이다. 타이브레이크 7대7까지 가서 마무리했다. 이길 거라 생각을 못 했는데 이기고 나니 자신감이 붙었다. 한 단계 오르고 성장한 느낌이 들었다. 이미 ATP 1점을 확보했고 마음 편하게 경기를 하다 보니까 공이 더 잘 나왔다. 자신 있게 스윙도 돌아갔다. 하다보니 간절한 마음이 들었다. 5번 시드를 꺾었으니까 나로서도 더 치고 올라갈 기회였다.
8강전에서 200위까지 한 선수를 만났는데 서브앤 발리도 하면서 압박해왔다. 상대 압박 주는 리턴을 때리고 들어왔다.
제가 초반에 엄청 간절하게 열심히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라이브 스코어 보다가 다음 경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이겨 4강까지 갔다.
=8강 점수하고 4강 점수하고 차이가 엄청 크다. 8강은 3점이고 4강은 8점이다. 8점이면 1만5천불대회 우승점수와 같다. 엄청 기회라고 생각했고 간절했다. 매치의 한 포인트 포인트마다 정말 정말 집중해서 했다. 8강때부터 서브를 넣는데 몸이 부자연스러웠다. 이거 기회인데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들었다. 하필 이럴 때 아프면 안되는데 생각했다. 테이핑 하고 진통제 맞고 했는데 경기하다 보니까 아드레날린이 나와 승리할 수 있었다.

-복식 경기도 해서 몸이 피곤했을 것 같다. 복식에 출전한 이유는
=사실 단식은 그렇게 많이 올라갈 줄 몰랐다. 생전처음으로 일주일에 단식과 복식 합해 10게임을 하다 보니 몸에 무리 신호가 온 것 같다.

-주니어와 프로 선수들의 차이는
=공도 다르고 좀 버티는 정신력이나 그런 멘탈도 더 좀 더 강한 것 같다.

-대회 기간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이번 대회 때 좀 잘한 이유는 노성균 원장님이 정식으로 후원해 주셔서 나간 첫 대회다. 원장님께 연락드리면 아주 편하게 해주신다. 져도 괜찮으니까 마음껏 하고 싶은데로 하라고 하신다. 도전하는 것 자체로도 너무 멋지다고 하셨다.
부담 내려놓고 하다 보니까 확실히 좀 자신 있게 스윙도 돌아가고 좀 편한 마음가짐으로 하니까 공이 더 훨씬 잘 나왔던 것 같다.
테니스하면서 많이 느끼는데 심리적인 측면이 중요하다고 느낀다.
어려운 여건이라도 힘든 경기라도 해볼 만한 거고 기회는 언제나 누구에게 온다.
전체적으로 편한 마음 가지면서 하게 되어 원장님께 감사드린다. 또한 늘 관심가져주시고 성원해주시는 서포터스분들께도 감사하다.

-넥스트제너레이션 파이널대회 보면서 왜 우리 선수 하나도 없을까. 신우빈 선수도 21세 이잔에 출전해야 하지 않을까
=선수마다 때가 기회가 언제 올지는 또 모르니까 저는 근데 이번에 사실 기회가 조금 빨리 와서 좀 잘 잡았다. 생각지도 않은 목표를 달성해서 왔기 때문에 차근차근 올라가서 뜻을 이뤄보겠다. 테니스는 진짜 매주 바뀌는 스포츠다. 어떻게 될지 모르는 계속 계속 정말 두들기다 보면 기회가 온다고 본다. 해온 날보다 할 날이 더 많다. 기회가 빨리 올지 나중에 올지 그거는 알 수가 없는 거고 열심히 하다 보면 누구든지 기회가 온다고 생각한다.

-이번 겨울 훈련 계획은
=베네수엘라의 다비드 코치 아카데미로 가서 피지컬 쪽 강화에 집중할 예정이다.
아르헨티나 국적의 트레이너를 섭외를 해 놓았다. 엄청 강도 높은 훈련이 될 거라는 사전 안내를 받았다.

-이제 프로 테니스 선수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위치에 있나
=전 세계로 봤을 때는 이제 시작 단계고 시작을 굉장히 잘한 것 같다. M25 4강에 들어 세계 1000위안에 들었다. 500위 안에 들어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여겨진다.
내년에 뛰다 보면 이제 본선부터 뛸 수 있으니까 한두 경기씩만 계속 이겨도 채워나갈 게 많다. 뛰기만 하면 거의 500위안에 가는 거는 충분한 목표라고 생각한다.

-한창 이것 저것 하고 싶은 나이인데 테니스만 해서 힘들지 않나
=오히려 대회 갈 때마다 항상 설레고 즐겁다. 내가 어떻게 시합을 할까. 준비하는 과정도 재밌고 잘하다 보니까 재밌다. 약간 성적이 안 나오거나 하면 아무래도 힘들어지고 어떻게 치고 올라가느냐 걱정을 하게 될 것이다.


-이기는 법이나 무기 이런 건 어떻게 정보 습득하나.
=시합하면서 경험에서 나오는 게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 차근차근 올라가면서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 얻어지는 것이 있다. 선수들마다 다르긴 한데 나는 다른 선수 경기를 보는 편이다.
기초를 잘 배우면 언제든지 올라갈 기회가 있다. 기본이 없으면 올라갈 수가 없다.
올라갈수록 약점이 없어 보인다.

-해외 도전하는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를 지켜보는 사람이 많다.
= 열심히 꾸준히 해서 투어 선수가 되어 보답하고 싶다.

박원식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네이버 네이버 구글 뒤로가기 위로가기
테니스피플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614-2 원당메디컬프라자 606호  |  대표전화 : 031)967-2015  |  팩스 : 031)964-7780
정기간행물·등록번호 : 경기 다 50250(주간)  |  출판사 신고번호:제2013-000139호  |  상호명 : (주)스포츠피플 | 테니스피플  |  사업자등록번호:128-86-68020
대표이사·발행인 : 김기원  |  인쇄인:김현대  |  편집국장 : 박원식  |  정보기술책임 : 최민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수
Copyright © 2011 테니스피플.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tennispeopl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