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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테니스재단의 선수 후원에 담긴 뜻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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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11  04: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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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호테니스재단(이사장 김두환)이 최근 테니스 유망주 노호영을 후원하는 방식이 테니스계에 큰 시사점을 던지고 있다.
재단이 그저 선수를 재정적으로 지원해 후원하는 것이 아니라 선수에게 목표를 제출하게 하고 그 목표 실천 방안과 과정을 써내게 했다. 아울러 목표 달성시 그동안의 후원금액을 후배들을 위해 재단에 다시 반환하는 방식이다.
선수가 목표를 달성하면 재단으로서는 한국테니스계에 정현과 권순우에 이어 또 하나의 투어 선수를 배출하게 되는 것이다.
선수가 성공하면 후원금을 재단에 반환해 저수지의 물은 일정한 기간이 지나면 마르지 않고 계속 수위를 유지하게 된다. 그러면 또다른 우수 선수가 재단의 프로젝트에 참가하게 되고 선수가 계속 나오는 선순환 구조를 장호재단은 택했다.

재단의 후원 계약서를 살펴보면
첫째, 후원 기간을 1년으로 하되 연장할 수 있다고 기간을 열어 놓았다. 1년간 실적을 보고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대상 선수를 대회때 가서 현장에서 직접 일거수 일투족을 오랜 기간 보고 정하는데 계약후 1년간 또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돌다리 두드려 선수를 선발하는데 계약 에프터 서비스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둘째, 선 지출이 아니라 후 정산방식을 택했다. 지출후 증빙영수증과 결과보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셋째, 사전에 대회 출전 계획, 훈련 계획, 교육 계획 등을 담은 시행계획과 예산을 수립해 재단에 제출토록 했다. 무작정 달라하고 주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철저한 계획서 속에 집행이 되는 것이다. 이는 선수나 후원 기관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예측 가능한 일로 만들어 놓았다.

후원 계약서의 백미는 다음의 후원금 선순환 구조 방식이다.

넷째, 계약 선수가 ATP 100위안에 들면 후원금의 50% 반환, 4대그랜드슬램 16강 진입시 후원금 50%를 반환해 다음 넥스트 제너레이션 기금으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흔히 선수들은 받는데 익숙하다. 반납이 없고 기부가 없다. 감은 나무에서 떨어지고 그것을 받아먹고 자수성가한 선수가 한둘이 아니기에 선수들은 당연히 감나무에서 자연스레 감이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재단은 선수들에게 감사하게 하고 재단도 선수에게 감사해 하는 방식을 제도적으로 묶어 놓았다. 윔블던 4강까지 가고 전세계 4위까지한 일본의 기미코 다테가 후배들의 그랜드슬램 출전을 위한 대회를 열고 마츠오카 슈조가 전국을 돌면서 유망주를 발굴해 소니재단에 소개하는 일을 하는 등 각자가 테니스로 받은 것을 테니스로 돌려주고 있다. 다른 외국의 투어 선수들은 은퇴하면 아카데미를 열어 세계 1위를 만들고자 경기장에서 손톱 물어뜯는 초조한 행위들을 한다. 자신의 성장을 사회가 해준 것으로 생각하고 이를 보답하는 것이 선수 육성이라는 것이 몸에 배어 있다. 재단의 후원금 반환 방식은 선수로 하여금 인격체로 성장시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프나 야구, 축구는 주니어때 부모들이 후원해달라고 다니지 않는다고 한다. 이 종목들은 주니어 후원 자체가 기업에도 프로그램이 없다. 그런데 유독 테니스만 주니어 후원해달라는 기현상이 있다. 테니스는 개인이 부담하기 어려운 금액이고 집안이 망가지기 때문이다. 재단은 후원은 하되 성공하고 갚으라는 것을 이번 후원계약서에 담았다.
계약을 선수 당사자와 하지 않고 아버지를 1 계약당사자로 했고 선수를 2 계약자로 해 안전 장치를 마련했다. 가족이 일심동체가 되어 선수를 키우고자하는 의지를 굳게 하자는 의미다.

장호테니스재단 넥스트 제너레이션 프로그램 후원 선수 노호영은 2023년 호주오픈 본선 진출과 4대 그랜드슬램 출전을 1차 목표로 했는데 벌써 내년 호주오픈 본선 진출권을 확보했다.
이어 ITF 10위안에 들고 성인 프로대회 포인트 10점 이상 확보하는 일이 두 번째 목표다.

선수 스스로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게 하고 그 목표를 지켜보는 일을 재단이 하는 것이다.

선수 육성의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들은 다른 나라에 비해 테니스하기 그리 어려운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어느 정도 하면 라켓 후원을 받고 용품사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다. 초등 랭킹 1~3위안에 들면 11월말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미국 오렌지볼 등 미국주니어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14세, 16세, 18세 선수들은 겨울에 양구에서 헤드컵,요넥스컵에 출전해 경기력도 올리고 훈련지원금도 받는다. 청소년 대표로 뽑히면 14세, 16세 주니어 데이비스컵, 페드컵 대표로 뛰게 된다. ITF 주니어 랭킹이 높으면 유럽투어링팀에서 메일이 와서 초청받아 유럽 전역을 돌며 대회에 출전한다.

여기에 IBK기업은행 주니어 육성팀도 있고, 대한테니스협회 주니어 후원 프로그램도 있다. CJ그룹에서는 몇몇 선수들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특히나 장호테니스재단에서 김장준에 이어 노호영이 장호 넥스트 제너레이션 후원 프로그램에 올라탔다.

그래서 2006년~2008년생들이 집단적으로 테니스를 체계적으로 하는 일정한 흐름이 생기고 있다. ITF, ATF 국제대회도 지자체 후원으로 줄줄이 열려 테니스하는 선수들에게 더없이 좋은 조건이 만들어지고 있다.

이런 여건이 10년만 지속되면 선수들은 나오게 된다. 우리나라도 스페인, 이탈리아가 부럽지 않은 나라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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