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구로초6 오동규 선수의 아버지가 아들의 경기 모습을 촬영하고 있다

배봉초6 강미정 선수와 아버지가 다음 상대의 경기를 함께 관람하고 있다

동구로초6 오동규 선수와 아버지

▲ 동구로초 후원회 부회장_동구로초 감독_구로구연합회장

현장클릭

4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장충코트에서 전국소년체전 서울시대표선발전이 열렸다. 서울지역 64명의 초등 꿈나무들이 화창한 봄날씨의 축복을 받으며 학교와 개인의 명예를 위해 겨우내 갈고 닦은 실력을 마음껏 뽐냈다. 서울시 선발전이지만 기자가 다녀 본 어느 대회보다 많은 학부모가 참석해 분위기는 잔칫집이었다.
'테니스 대디'들의 극성스런 응원도 볼거리였다. 토성초 조영하, 동구로초 윤준희와 오동규, 홍연초 정아라미 아버지는 엄마들의 선수 뒷바라지에 못지 않는 정성과 열정으로 연일 코트를 뜨겁게 달구었다.
이들은 기자의 촬영 장비가 무색할 정도로 고급 사양의 카메라와 캠코더를 손에 들고 촬영하는 것은 기본이고 경기 뒤 선수들의 음식, 복장을 챙기고 멘탈 코칭까지 하면서 지극 정성을 보였다. 마치 세계 1위 세레나 윌리엄스의 아버지를 서울 한복판에서 만난 것 같았다. 이러한 정성을 차곡차곡 쌓으며 큰 테니스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

어쩌면 선수보다 부모의 그림이 더 큰 것처럼 보인다. 큰 점수 차로 지고 나와도 어깨를 두드리며 '다음에 잘 하자'고 격려하는 모습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 듯 아들, 딸들이 테니스 선수로 오롯이 서게 하기 위해 일찌감치 초등때부터 '테니스 대디'들은 바쁘다. 어디 그뿐이랴. 지도자, 후원회, 연맹, 미디어 등이 어우러져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사람 만들어내는 일을 하는 것 같다. 선수는 탄생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지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