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11 October, 2022
Seoul, Korea
Olympic Tennis Park
2022 FILA Seoul Open Challenger

정홍 46 63 30 ret Zsombor Piros

-상대 선수가 광주챌린저 우승자이다. 객관적으로 열세였는데?
= 광주챌린저 결승전도 라이브로 봤고, 1회전 상대로 결정되고 난 이후인 어제도 연습을 지켜봤는데 피지컬도 그렇고 공도 강하게 치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게임에 들어가서 답을 찾으면 어느정도 붙어볼만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실제로 경기를 해본 소감은?
=초반에는 상대가 잘 친다기 보다는 나 스스로 너무 긴장을 해서 답답한 플레이를 했다. 플레이를 하면서 몸도 풀리고, 상대도 힘이 빠지면서 좋은 결과를 얻었다.

-오늘 플레이는 만족스러웠나?
=그렇게 만족스러운 플레이는 아니었다. 서브 확률도 평소보다 많이 떨어졌고 공도 짧았다. 그래도 후반으로 가면서 조금씩 나아졌다. 베스트를 기준으로 오늘 플레이는 40점에서 시작하여 60점으로 끝난 거 같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게 된 배경은?
=울산 전국체전에 출전하였는데 경기도(정홍은 김포시청 소속)가 1회전에서 세종시 팀(세종시청)에 지는 바람에 짐을 챙기고 있는데 임규태 토너먼트 디렉터로부터 연락을 받고 곧장 올라왔다.
만약 전국체전에서 이겼다면 이런 기회는 없었을 것이다.

-동생(원래 정현의 와일드카드) 대신 나온 건 아닌가?
=그런건 아니지만 같은 와일드카드는 맞다.

-챌린저 대회는 얼마만의 출전이고 언제 챌린저 승리를 거두었나?
=거의 3년만이다.(마지막 챌린저 출전은 2019년 8월 중국 바오투챌린저). 챌린저 승리도 5~6년 전의 일이다.(챌린저 마지막 승리는 2017년 부산오픈 2회전 진출)

-챌린저 최고 성적은?
=삼성증권챌린저와 광주챌린저에서 각 1번씩 8강에 올랐었다.

-오늘 모처럼 부모님이 같이 응원을 해주었다. 경기 전에 아버지(정석진 감독)가 해준 말은?
=열심히 해라는 말밖에 없었다. 원래 우리 집이 이겨라, 져라 등 별다른 말이 없다. 집에서도 테니스 얘기를 잘 하지 않는다.

-상대가 2세트부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이때 어떤 감정이 들었나?
=그럴 때는 나도 좀 신경이 쓰인다. 내가 정확히 쳐야 상대가 못 뛰기 때문에 더 부담스럽고 심리적으로 말리기도 한다. 선수가 근육경련이 나거나 몸이 불편한 상태가 되면 더 공격적으로 치기 때문에 당혹스러울 때도 많다.

-상대의 기권을 어느 정도 예상했나?
=2세트 도중 메디컬 타임을 요청했을 때 속마음은 ‘그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3세트까지 가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3세트 첫 게임이 오늘 승부의 키 포인트였다.

-마지막에 상대에게 한 말이 있나?
=상대가 놓고 간 라켓을 볼보이를 통해 건네주면서 괜찮냐고 물어보았다. 상대가 계속 우니까 나도 당황스러웠다.

-국내 선수로는 유일하게 살아남았다.
=도전하는 입장에서 마지막까지 열심히 뛰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나에게 와일드카드를 준 주최측과 응원하러 와주신 팬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지더라도 포기는 하지 않는 경기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