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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톱 10이 되어 한국 찾은 카메론 노리
김주영 기자  |  ahems13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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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9  12: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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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메론 노리

올해 윔블던 4강, 세계 8위 카메론 노리(영국)가 ATP250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오픈에 2번 시드로 출전했다.  9월 29 목요일 센터 코트에서의 첫 경기를 앞두고 기자회견을 했다. 

세계 8위 카메론 노리의 테니스를 하기 위한 국적 이동은 이색적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태어난 노리는 같은 영국 연방의 나라인 뉴질랜드에서 주니어 시절을 보낸 뒤 체계적인 훈련을 위해 미국대학 테니스 선수를 택했다. 전담 투어 코치가 없어 미국대학을 택했다. 대학 선수로 활동하다 프로에 입문했다. 그리고 나서 테니스 선수 육성 재원 프로그램이 좋은 영국을 국적으로 택했다. 영국은 주니어 랭킹이나 프로 랭킹에 따라 지원하는 수준이 다르다. 랭킹이 높으면 투어 경비와 코치 비용을 지원받는다. 현재 그의 국적은 영국이다.

노리의 테니스 삶은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찻길에서 엄마와 테니스 놀이를 하면서 시작됐다. 노리의 부모는 스쿼시를 할 줄 알아서 처음에 스쿼시 라켓과 테니스 볼로 나에게 테니스를 가르쳤다.
찻길 중간에 네트를 설치해서 볼 넘기기부터 시작했다.  노리는 대선수 안드레 애거시를 롤 모델로 삼으며 테니스를 했다. 애거시 경기를 자주 봤고 그의 게임을 사랑했다. 특히 그의 백핸드에 푹 빠졌다.

만약 테니스 선수를 하지 않았다면 뉴질랜드나 영연방에서 흔하게 접하는 럭비나 크리켓에 눈을 돌렸을 것이다. 운동을 아얘 안했다면 사회학이나 부동산에 관심을 뒀을 것이라고 한다.

노리는 미국 텍사스 크리스찬 대학 사회학과를 3년간 다니다 프로로 전향했다.

지난주 금, 토, 일 영국에서 진행되었던 레이버 컵에서 토요일 개인 사정으로 중도 하차한 나달을 대신하여 단식을 치르고 온 그는 피곤한 기색이 있을 법한데도 불구하고 밝고 친절한 모습으로 한국 팬들에게 인사했고 성실하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어제도 코트 적응 훈련을 한 노리는 시차 적응 문제는 있지만 다행히 컨디션은 좋은 상태라며 기자회견 전에 페드로 마르티네즈와 연습을 했는데 기자회견 후에 또다시 코치와 1시간가량 연습하고 돌아갔다.

기자회견에서 카메론 노리는 주니어대회 참가를 위해 거의 정확히 10년 전에 방문했던 한국을 먼저 기억해 내며 다시 오게 되어 기쁘다는 첫인사를 건넸다.

(2012. 10. 30 ~ 11.4 이덕희컵 춘천 국제 주니어 챔피언십 : 2라운드 진출. 당시 우승자는 정현 선수.
2012. 11. 6 ~ 11 서귀포 아시아/오세아니아 국제 주니어대회: 영국으로 국적을 바꾸기 전인 뉴질랜드 소속으로 출전하여 1,2라운드 모두 한국 선수들을 이기고 올라가 8강까지 진출했는데 당시 우승자는 홍성찬 선수.)

   
 

주니어 대회로 한국에 왔을 때 기억하는 것이 있느냐의 질문에, “주니어 대회를 두 번 치렀는데 하나는 제주였고 또 다른 한 곳은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데 제주는 기억이 난다. 당시 그곳이 섬인지 모른 채로 비행기에 타고 있었는데 (웃음) 내가 창밖으로 볼 수 있었던 것은 온통 물뿐이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착륙하길래 추락하는 줄 알고 '와 추락할 거 같아 추락할 거 같아' 라고 하던 중 갑자기 활주로가 나타났었던 기억이 있다. 비행기 추락사고인줄 착각했던 게 생각 나고 그 외로는 좋은 면만 기억이 나는데 경기도 잘했고 한국 사람들은 굉장히 정중하고 음식 또한 맛있기에 다시 돌아와 기쁘다"라고 말하며 앞으로 코리아오픈에서의 목표는 최대한 오래 살아남도록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라고 기자회견을 마치고는 Thank you 가 아닌 한국말로 “감사” 라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치 야외코트 경기를 보듯 많은 사람들이 자리에 앉아 노리의 연습을 지켜보았는데 이에 보답하듯 연습 후 그는 길게 줄지어 선 많은 팬들에게 흔쾌히 사인과 사진촬영을 해주고 떠났다.

다음은 카메론 노리 공식 기자회견.


-이번 대회 2번 시드, 카메론 노리 선수를 소개합니다. 투어선수로서 한국 첫 방문인데 어때요?

=네, 한국은 정말 오랫만이네요. 주니어 토너먼트(가장 최근 방문은 2012년 10/11월 춘천 이덕희컵(2회전)/제주도 서귀포대회(8강)에 출전, 2주간 열린 대회에 각각 출전함) 이후 한국 첫 방문입니다. 이번 한국 방문이 오랜만에 아시아 방문(최근 아시아 방문은 2020년 10월 카자흐스탄(중앙아시아) 누르술탄 대회(ATP 250),  2019년 10월 상하이 마스터스(중국))이기에 더욱 반갑습니다. 그제 도착, 아직 시차로 힘든 점은 있지만, 어제 코트적응 훈련을 했는데 전체적인 컨디션 및 환경이 좋습니다. 오늘도 기자회견 전에 연습을 했고, 기자회견 후에도 다시 연습을 하려 갑니다. 상황들이 만족스럽기 때문에 내일 첫 경기가 기대됩니다.


-대회가 열리는 이곳 올림픽공원 테니스장은 어떤가?
=어제 저녁, 이곳에 도착해 처음으로 몸을 풀면서, 공원에 있는 올림픽 로고들을 많이 봤습니다. 분위기가 좋았구요, 센터코트도 멋졌습니다. 시설들이 쾌적하고 좋았는데, 이런 곳에서 왜 이제서야 ATP 투어 대회가 열리는지 의아할 정도였습니다. 주변 시설을 오랫동안 보진 못했지만 짧게 두루두루 둘러보면서 전체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었습니다.

-이번 대회 직전 레이버컵에 참여하며 팀 유럽의 선수로 페더러의 은퇴 무대를 함께 했다. 노리에게 페더러는 어떻게 기억되는 선수였나?
=지난 주 가장 중요한 일정이었다. 페더러의 선수로서 마지막 무대에 함께 할 수 있어 정말 영광이었다. 그 순간 함께하며 페더러가 테니스에게 영향을 기리며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현지시각 지난 금요일 저녁 페더러의 은퇴 경기를 함께 하며 정말 감정이 북받쳐올랐다. 그와 그의 가족이 함께했던 그의 마지막 무대는 정말 많은 감정이 들었다. 선수로서 나 역시 페더러의 경기를 보고 자랐다. 그의 수많은 투어 결승 무대와 그랜드슬램 결승 무대를 보며 자랐는데 그가 테니스에서 기록한 커리어 역시 참 위대하고 멋졌지만, 그는 그 이상이었다. 그는 인간계에 내려온 신이자, 일반 사람들과도 함께 얘기할 수 있는 신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나와 함께할 때 나를 정말 편하게 해주었다. 처음에 나를 만났을 때도 나에게 먼저 말을 건네며 내가 어디서 테니스를 배웠는지, 어디서 연습을 하는지 등과 같은 세세한 부분들을 먼저 물어봐주었다. 그와 함께하는 모든 시간들이 정말 멋졌다. 그런 선수의 은퇴 무대에, 심지어 같은 팀, 팀 유럽의 일원으로 함께했다는 것은 나에게도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올해 윔블던에서 생애 첫 준결승에 올랐다(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우승)에게 6-2 3-6 2-6 4-6으로 패). 올시즌 그러한 성공을 이루는데 혹 당신의 테니스에 있어 특별한 변화가 있었나? 아니면 그러한 성공이 앞으로 당신의 테니스가 더욱 발전하는데 있어 커다란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나는 그랜드슬램에 특히 집중하는 편이다. 그랜드슬램에서는 항상 잘했으면 좋겠고, 경기력 또한 잘 나와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올해 윔블던에서 그러한 부분들을 잘 이뤄냈다. 대회 내내 내 경기력에 대한 자신감도 엄청났다. 잔디 코트가 내가 가장 좋아하는 코트라는 사실도 한 몫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준결승까지 진출 했다는 것은 나 스스로도 조금은 놀랄만한 사건이었다. 그러나 그 과정을 정말 즐겼고, 멋진 순간이었다. 내 가족과 친구, 그리고 경기를 보며 응원 보내주시는 내 팬들께도 그랬다.
그리고 내 게임에 있어서도, 무엇인가를 바꾸었다기 보단, 경기를 치러가면서 특히 자신감을 많이 갖게 되었다. 경기중에 힘들었던 상황들을 마주하고 그를 이겨나갔던 과정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생각한다. 특히 힘들 때마다 관중들의 응원에 큰 힘이 되었다. 전체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웠는데 신체적으로도 매우 좋았고, 경기에서 움직임 또한 매우 만족스러웠다. 매우 힘든 상황에서도 그런 모습을 꾸준히 보여줄 수 있었기에 정말 만족스러운 대회였다.

-올해 윔블던에서 4강 올랐던 과정과 그 과정에서의 성장에 대해 잘 들었다. 하지만 카메론 노리는 영국선수로서 윔블던에 대한 특별한 느낌이 있을 것 같다. 영국선수로서 갖는 윔블던에 대한 부담도 있을 것 같다. 2013년 앤디 머레이(영국)가 영국 선수로서는 1936년 프레드 페리 이후 처음으로 윔블던에서 우승했고, 그는 2016년 윔블던에서 또 다시 우승했다. 선수로서 많은 목표가 있겠지만, 앞선 질문에서 그랜드슬램에서 특히 집중한다고 한 부분도 있다. 선수로서의 목표와 특별히 더 좋은 성과를 내고 싶은 그랜드슬램을 꼽아줄 수 있을까?
=그랜드슬램 우승이라면 어떤 곳이라도 좋다(웃음). 하지만 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당연히 윔블던이었으면 한다. 그랜드슬램 중 역사와 전통이 가장 긴 곳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도 그렇다. 물론, 영국인으로서 나뿐 아니라 주변사람들에게서 오는 윔블던에 대한 압박이 조금 더 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 그러한 부분도 제법 잘 다루었다. 이외에도 세계 1위가 되는 것 또한 커다란 목표중 하나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려면 당연히 그랜드슬램에서도 우승하게 될 것이다. 둘 다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앞서 말한 그런 목표를 실천하기 위해서 향후 어떤 부분들을 더욱 발전시키려 하나?
=모든 부분을 더욱 발전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올해 윔블던 4강은 그러한 발전을 위한 확실한 동기부여가 되었다. 4강에서 노박 조코비치와 경기를 했고 그전 8강에서는 다비드 고팽(벨기에)과 풀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3-6 7-5 2-6 6-3 7-5)했다. 그러한 경험들이 향후 발전에 큰 자산이 될 것이다. 그러한 선수들과 그렇게 큰 무대에서 함께 경기했던 값진 경험들을 바탕으로 더욱 더 꾸준히 내 게임뿐만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인 부분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물론 쉽지 않은 길일 것이며 더욱 정진해야할 것이다.

-권순우와 올해 마드리드 대회(ATP 마스터스1000, 스페인)에서 경기했었고(1회전 7-5 7-5 승), 2019년 권순우 선수와 복식에서 같은 팀으로 앤트워프(ATP 250, 벨기에)에 출전하기도 했다. 두 선수간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노리는 권순우를 어떻게 생각하나?
=권순우는 매우 친한 내 투어선수들 중 한 명이다. 투어생활 중, 권순우의 이전 코치인 임규태와 함께 저녁을 몇 번 함께 하기도 했다. 좋은 선수고 재능이 많다. 투어에서 권순우 선수와 두 번 만났는데 모두 힘든 경기였다.(상대전적 2승 무패로 노리가 앞서있음.) 이번 대회는 권순우 선수의 나라에서 열리는 대회이다. 자국에서 열리는 투어 대회에서 자국민의 응원을 많이 받을 텐데 분명 권순우에게 값진 경험일 것이다. 투어에서 그의 성공이 한국 테니스에게 이미 큰 영감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번대회를 통해 한국 주니어 선수들에게도 그 영감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 생각한다. 권순우는 정말 멋지고 재능이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한국 분들이 직접 경기장에 오셔서 권순우를 열정적으로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이번 코리아오픈과 아시아 시리즈의 목표는?
=이번 주는 한국, 다음 주는 일본 도쿄에서 경기가 있다. US오픈 이후, 팀단위로 이뤄지는 데이비스 컵과 레이버 컵을 치렀기에 다시 나만을 위한 투어에 돌아오게 되었다. 두 대회 모두 결승을 목표로 잘했으면 좋겠다. 최대한 오래 대진에 남고 싶은데 그를 위해 스스로도 준비를 잘 하겠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한 번에 한 경기씩, 그리고 눈앞에 있는 훈련에 집중할 생각이다. 당장 은 기자회견 후 있을 오후 연습에 집중하겠다. 그리고 테니스 자체를 즐기겠다.

   
▲ 카메론 노리와 우리나라 선수 투어 경기 전적. 정현이 2018년 델레이비치 1회전에서 이겼고 권순우 이덕희 등이 노리에게 패했다
   
 

 

   
 

 

   
 

 

   
▲ 노리의 엄마. 윔블던 때 노리를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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