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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통신 9] 스페인은 명품천지
바르셀로나=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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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9.22  13:2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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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1882년 건설되기 시작했으며 바르셀로나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건물 중 하나다. 가우디가 건설한 부분은 2005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건축 추진 위원회는 가우디의 사망 100주년이 되는 해인 2026년에 공사를 마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1881년, 성 요셉 신도 협회의 후원으로 12,800 제곱미터에 해당하는 성당의 건축 부지를 매입해 1883년 말 가우디가 43년인생을 바쳤다.가우디는 예수의 일생을 나타내고자 했다.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당이다.
   
▲ 성당 내부

스페인 발렌시아 데이비스컵 취재길에 들른 곳이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비행기로 인천공항에서 바르셀로나로 가서 이틀 묵은 뒤 발렌시아로 가서 데이비스컵 취재를 일주일했다.

지금 다시 바르셀로나로 와서 런던에 있다. 이유는 지난주 로저 페더러가 런던에서 열리는 레이버컵을 끝으로 테니스코트를 떠난다고 발표했기 때문이다. 그랜드슬램도 상하이마스터스도 고별경기 하러 안나온다는 것이다. 부랴부랴 바르셀로나에서 런던 가는 비행기표를 왕복 20만원에 끊고(저가항공이라 10만원에 클릭하게 해놓고 짐 20kg 10만원 더 내라해서 20만원이 됨) 런던 스탠스테드 공항에 도착했다. 저가항공이라 활주로에서 내려 터미널까지 걸어들어가는 경험도 했다. 기내식은 없고 판매를 하는데 한명도 사먹지 않았고 기내 면세판매도 담배한곽 팔지 못했다.  착륙하니 비행기 뒷문이 열려 내려왔다. 옆에는 비행기가 여럿 있고 이륙하느라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 와중에 머리위를 스칠 정도로 비행기가 날아갔다. 시골 공항인 듯했다. 근데 이 공항이 며칠전에 한국의 대통령 일행이 도착한 곳이라니.

아무튼 공항에서 약간의 영국돈 파운드를 찾고 버스타고 패딩턴역 근처 숙소로 이동했다. 취재기간이 3일 주어져 울며겨자먹기로 비싸지만 좁은 시내 호텔을 잡아 짐을 풀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기사쓰고 정리하다 4시반에 공항나가 비행기 타고 와서 피곤했는지 깊은 잠에 떨어졌다. 일어나보니 달랑 1시간 흘렀을뿐.
아무튼 페더러 만나는 기분을 가라앉히고 마음의 정리를 했다. 스페인에서의 여러 장면이 주마등처럼 흘렀다

바르셀로나의 200년 넘게 아직도 짓고 있다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데이비스컵에서 권순우와 경기한 세계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 바르셀로나 안토니 가우디의 카사 밀라 작품, 카사 바트요 등 명품 저택 등, 발렌시아 데이비스컵에서 보여준 스페인 테니스 열기 등등 온갖 명품들이 스페인에는 즐비했다.  거동하기 힘들기 전에 이것을 봤다는 것에 만족했다. 그동안 수십차례 파리, 런던, 상하이, 멜버른 등 해외 취재를 해도 이번만한 것 이만한 것을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발렌시아의 대성당에 있는 성배가 있는 기도실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숙연하게 할 정도로 명품 그자체였다. 분위기에 압도됐다.

우리나라도 명품과 명사들이 많지만 이번 스페인 투어에서는 새로운 명품을 접했다.  그뿐만 아니다. 테니스도 명품천지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는 스페인 남부 무르시아 지방 출신 선수다. 척 보면 시골에서 힘좋아 일 잘할 청년의 얼굴과 몸매다. 데이비스컵 스페인전에 발렌시아에서 차로 두시간 거리인 무르시아의 알카라스 팬들이 경기장을 찾아 응원하고 노래하고 춤췄다. 경기장 흥분의 도가니로 만든 주인공들이다. 알카라스는 무르시아 지방 소시지 공장에서 후원을 받으며 성장했다. 그것이 얼마든 유망주를 키우고 도울 정도로 테니스에, 유망주 키우는데 관심이 있다.  경기장에 단체로 온 무르시아 테니스협회와 동네사람들도 유망주 키우는데 정성을 쏟고 있다. 그러다보니 테니스를 잘해서 롤렉스 시계회사에서 후원을 하기 시작했다. 최연소 롤렉스 홍보대사가 됐다.
이제 알카라스는 시계바늘 돌 듯 저절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렇게 해서 나달에 이은 명품이 탄생되고 스페인은 명품을 보유하는 국가가 된다.

미국문화에 중국과 일본 문화를 주로 접해 살던 기자로서는 스페인이 과거 세계를 제패한 흘러간 옛노래 국가가 아님을 이번에 새삼 느꼈다.

한번 뭔가 만들어도 100년 쓸 것을 만들고 사람을 만들어도 세계 1위를 만들어내는 것이 사회적 합의를 이룬 나라가 스페인 인듯하다. 스페인 엘리베이터는 문 닫힘 버튼이 없다. 한참을 찾다가 못찾았는데 다들 닫힐 때 까지 기다린다. 성질급한 기자로서는 문 빨리 닫히기만 학수고대했을뿐 다른 사람들은 좁은 공간에서 그저 눈만 뻐끔뻐끔하면서 기다렸다.
그렇듯 한 선수를 키우는데 자랄 토양을 만들어주고 클때까지 기다리고 기다렸다. 그래선인지 남녀 투어 100위안에 가장많은 선수를 보유하고 바우티스타 아굿처럼 어디를 내놓아, 누구와 경기해도 탄탄한 실력의 보유자가 나오기 마련이다.

   
▲ 알카라스에 이길 뻔한 경기를 한 권순우. 오른팔 소매에 후원사 패치가 두개 붙어있다.고마운 손길 들이다

 

   
▲ 세계 1위 알카라스

 

   
 권순우가 발렌시아 이 경기장에서 좋은 경기를 했다. 스페인 관중들이 알카라스와의 대결에 수시로 박수를 보냈다. 권순우는 알카라스의 극대치를 끌어냈고 스페인은 이를 즐겼다. 19살짜리가 곰처럼 버티고 치타처럼 달리고 찰거머리처럼 볼 포기하지 않고 하면서 하는 테니스에 만족해했다. 

 

   
 

 

   
▲ 발렌시아 데이비스컵 경기장, 오후 4시에 시작하는 경기에남녀 노소 망라하고 스페인 관중들이 미디어석을 빼고 모두 채웠다.  별다른 이벤트 없이 오로지 경기하나, 제대로 된 경기하나 보여주는데 대회본부는 주력하고 있다

 

   
▲ 발렌시아 대회장 입구에 걸린 한국선수들 펼침막

알카라스와 경기한 권순우와 아굿과 경기한 홍성찬은 우리나라 테니스 엄청난 보물들이다.
하지만 권순우는 어렵게 투어 생활을 하고 있다. 팀을 충분하게 꾸려 다니지 못하고 매년 1년 때꺼리를 걱정하고 다닌다. 알카라스가 입은 나이키 옷에 아무 패치도 안달고 경기하는데 우리나라 에이스는 옷에 여러 패치를 달고 경기한다. 굵직한 것 하나면 되는데 그렇지 못하다. 각국의 테니스를 대표하는 선수는 나이키 소속인데 우리나라는 아직 나이키에서 곁눈조차 안준다. 만약에 나이키 후원 선수가 현재 있어야 한다면 권순우다.

홍성찬도 소중한 존재다. 세종시청 후원외에 아무도 없다. 보물이 있어도 세계적인 명품이 안되는 것은 후원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홍성찬에게 트레이너와 코치 등 팀을 꾸려 1년내내 투어 돌게하면 100위안에 들지 않을까. 주니어시절 나이키 후원을 받은 홍성찬이 100위안에 들 수 있다는 것은 이번 데이비스컵에서 약간의 단초를 보였다. 테니스 이해도가 높고 작은 체구에도 강한 상대를 맞아 경기하는 법을 터득한 선수로 여겨진다. 스페인의 거장 브루게라 감독은 벤치에서 홍성찬의 아굿과의 2세트 접전을 보고 기가막혀했다. 한국에 이런 선수가 있다니 하는 태도였다.  권순우가 알카라스와 경기할때는 자칫 스페인이 질수도 있다며 벤치에 기대 느긋한 자세는 온데간데 없고 허리 바짝 세워 앉아 알카라스를 격려했다.  명품들이다. 

ATP 코리아오픈이 26일부터 열린다. ATP 250은 대단한 대회인데 매니지먼트사에선 스폰서 구하는데 애를 먹었다. 팬들은 지정석과 VIP석 티켓 구하느라 난리다.

하지만 대기업 후원없이 투어대회를 하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보면된다.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 ATP 250에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경기장도 단장을 했다지만 스페인 발렌시아 데이비스컵 대회장에 비하면 한참 멀었다. 21세기 테니스를 하는데 19세기 유물적인 경기장으로 대회를 하고 갓쓰고 테니스하는 격이다.
한 이벤트 전문 기획가는 “부자들이 자기만 독점하고 돈을 사회적으로 쓰지 않기에 명품과 걸작품이 국내에는 없다”고 말했다.  

스페인처럼 명품 선수와 명품 대회 그리고 걸작품은 후원없이는 불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대회에 굵직한 스폰서가 없이 대회를 치르고 세계 1위와 대등한 경기를 한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가 굴지의 스폰서 하나없이 매주 짐을 싸서 이나라 저나라 다닌다.

영국 입국때 유럽연합 국가의 대우를 받는 우리나라의 국력인데 제대로 된 남자투어대회와 세계 프로 선수 만드는데 도움의 큰 손이 절대 필요하다.

 

   
▲ 카사밀라 굴뚝. 안토니 가우디 작품으로 굴뚝 조차도 정성을 들이고 의미를 부여한다.카사밀라는 라 페드레라(채석장이라는 뜻)로도 불리고 있으며, 안토니오 가우디(1852~1926년)의 작품으로 바르셀로나 중심가인 파세오 데 그라시아 거리에 위치해 있다. 1906년 설계를 시작해 1912년에 완공된 고급 연립주택이다. 1984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었다

ATP 코리아오픈과 WTA 코리아오픈 준결승과 결승에 VIP들이 레드시트에 앉아 세계적인 선수 편안하게 관전하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선수를 키우는데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 왜 우리나라 선수가 못하는 지, 무엇이 문제인지 고민했으면 한다. 런던까지 코리아 오픈 VIP 티켓구해달라는 명사들이 있다. 표는 사는 것이라고 답했다.

어려운 표 구하는데 들이는 열정과 노력의 1%만 선수 키우는데 들이면 우리도 명품이 나오고 국내가 아닌 세계를 휘젖고 다닌다.  그저 외국 잘하는 선수 레드시트에 앉아 구경하고 웃는데 그친다면 레드시트에 앉을 자격이 없다.  또한 창피한 수준의 경기시설에 만족한다면 사회 지도층, 힘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부자가, 권력자가 민중들로 부터 존경을 못받는 나라다.  돈과 머리를 어디에 제대로 써야할지 모르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흔히 선수가 없어 후원을 안하고 못한다고 한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 이야기다.  테니스강국 스페인 취재 결과, 대기업형으로 해야 하는 테니스에선 후원이 있어야 선수가 나온다. 후원없이 선수없다. 

코리아오픈 여자단식에서 1,2회전에 나가 떨어지는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은 제대로 외국에 팀 꾸려 다니는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에선 통과한 '여자 홍성찬'이 외국 제대로 나간 적이 없다. 박소현 구연우, 정보영에 대해  서의호 기술위원은 "정보영의 경우 서브가 좋은 편인데 빨리 프로무대 뛰어야 한다"고 권했고  구연우에 대해"공격적인 포핸드가 인상적이다. 서브 속도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장호배 4연패한 백다연에 대해서는 백핸드 완성도를 높여야 할것이라고 보았다.

투어에서 성적이 나길 바랄 것 바래야 한다. 하루 50만원씩 쓰는 구조에서 후원이 없으면 감당이 안되고 무기 계발도 안된다. 총알없이 구식 M1 소총으로 전장터에 나가는데 이길 수가 없다.  싸우는 전투 경험이 없으면 이길 수는 더더욱 없다. 

경제규모나 세계 위상에서 우리나라보다 못할 것 같은 스페인보다 못한 것이 우리나라 지도층 인사들의 테니스관련 의식 수준이다.  스페인은 다니다보면 택시기사도 손자가 태권도한다고 하고 미디어 AD 카드 발급 하는 담당자도 태권도 유단자라고 자랑하며 한국말을 줄줄 한다. 스페인에서 한국은 정말 인기다. 국력은 커졌지만 국내 테니스 여건은 스페인에 아직 멀었다. 어쩌면 금세기에 못 따라갈지도 모른다.

   
▲ 발렌시아 지중해 해변. 수평선이 끝이 없다

 

   

▲ ATP 코리아오픈. 유진투자증권이 타이틀스폰서다. 용품업체와 물과 피자 커피 등 식음료 업체가 서브 스폰서. 엄청난 선수들이 출전한 큰 대회인데 국내 내로라하는 5대 대기업의 로고는 하나도 찾아보기 힘들다.

타이틀 스폰서인 유진 투자증권은 1954년 서울증권으로 설립한 대림그룹 계열사였으나 2001년 대림그룹에서 계열분리되었다. 유진그룹에 인수되어 유진투자증권으로 사명 변경 후 오늘에 이르렀다. 자본금 5,375억 9천만원에 매출액 1조 1,578억원의 대기업군에 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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