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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가 조코비치를 이겼더라면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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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6.28  04: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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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100년된 윔블던 센터 코트의 닫힌 지붕에 비가 한동안 내리는 가운데 노박 조코비치가 드롭샷, 큰 인사이드 아웃 포핸드 스트로크를 구사하는 권순우를 상대로 힘겨운 오프닝 라운드를 통과했다.  권순우는 최근 몇년간 윔블던 왕자인 조코비치를 맞아 선전했고 조코비치는 고군분투했다.  

대진표 발표후 대다수가 조코비치의 3대0 승리를 예측했으나 권순우가 한세트를 획득하면서 예상을 보기좋게 빗나가게 했다. 

조코비치는 앞으로 우승을 향한 보름간의 일정이 아득히 멀게 느껴지게 했다.  무실세트 우승은 물건너갔다. 세계 81위인 권순우는 조코비치에게서 두번째 세트를 획득하고 4세트가 끝날때까지 승부를 알 수 없게 만들었다.  예전과 다른 조코비치가 승리를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이 보였다.

결국 조코비치는 권순우에 6-3, 3-6, 6-3, 6-4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3세트 막바지에 리듬을 찾기 시작해 권순우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를 알아냈다. 

조코비치는 테니스 인생에서 여러가지 시련에도 불구하고 윔블던 잔디에서 22연승을 하고 있다. 

조코비치가 윔블던 잔디에서 마지막으로 패한 것은 2017년 토마스 베르디흐(체크)와의 8강전이다.

그 이후 줄곧 이겼다. 그 어느 코트보다 간절한 승리를 한 조코비치를 상대로 권순우는 선전했다.

조코비치는 "정말 수준 높은 테니스를 한 권순우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가 3세트에서 나를 꺾었다면 이번 경기는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기 에이스 숫자는 15대 7로 조코비치가 앞섰다. 더블 폴트는 권순우가 5개, 조코비치가 2개. 첫 서비스 확률은 조코비치가 61%이고 권순우가 59%여서 두 선수 모두 첫서브 확률이 낮았다. 

게임 브레이크 기회는 조코비치가 8번 가운데 4번 성공했고 권순우는 6번 가운데 두번 성공했다. 수비 좋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게임을 두번이나 브레이크 한 것은 높이 평가할만하다. 다만 8번의 게임 브레이크 위기는 이기기 쉽지 않은 경기였음을 보였다.  총 득점은 조코비치가 112점, 권순우가 94점이었다. 

조코비치는 지난해 영국의 와일드 카드 잭 드레이퍼를 상대로 1회전에서 한 세트를 내준 뒤 2주간을 견뎌내 우승했다. 

권순우에게 힘겨운 승리를 한 조코비치는 윔블던 4연패를 위해 7분의 1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조코비치는 올해 호주오픈에 출전할 수 없었고, 프랑스오픈에서 나달에게 패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다.  8월말 US오픈에 출전을 못할 수도 있다. 미국은 호주처럼 백신 미접종자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이번 윔블던이 그에게는 올 시즌 마지막 그랜드슬램 출전일 수 있다. 윔블던 이후에 내년 롤랑가로스가 될 때까지 그랜드슬램을 다시 뛰지 못할 수도 있어 이번 우승이 그에게 절실하다.  

COVID-19에 두 번 걸린 조코비치는 “미국에 가고 싶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라며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다.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의 입국을 허용할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미국 정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가 8월 29일 플러싱 메도우에서 US오픈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예방 접종을 받을 시간이 아직 있음에도 불구하고 접종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남자 단식 디펜딩 챔피언이 첫 번째 월요일에 센터 코트에서 시작하는 것은 윔블던의 전통 중 하나다.

관중석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조코비치가 첫 라운드에서 한 번도 져본 적이 없기 때문에 첫 경기에서 승리하는 것도 전통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권순우와의 경기가 진행되면서 그 기록을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드는 순간이 들게 했다. 

드롭 샷이 특기인 권순우가 잔디 코트에서 그것을 구사하는 것은 현명한 시도였다. 조코비치와의 그라운드 스트로크 맞대결만 놓고 보면 그동안 톱10 상대로 왜 승리를 하지 못했는 지 궁금해할 정도였다.

롤랑가로스와의 8강전에서 나달에게 패한 이후 처음으로 경기하는 조코비치는 1세트 1대3으로 부진한 출발을 했으나 다음 5게임을 획득하며 1세트를 잡았다. 

권순우는 2세트 두번의 관중 응급 조치로 경기가 중단된 것에도 불구하고 세트를 획득했다. 2세트 결과를 놓고보면 조코비치는 흐름이 끊겼음이 분명했고 권순우는 침착하게 흔들리지 않고 경기를 했다. 

3세트 2대2에서 브레이크 위기에 처한 조코비치는 다소 위험해 보였으나 113마일의 세컨드 서브로 위기에서 벗어났다.순식간에 5대3을 기록하며 3세트 획득 기회를 잡았다.  조코비치는 그 후 모든 것을 자신의 방식대로 자유자재로 플레이하지 않았지만 4세트를 승리로 마무리했다. 

서의호 기술위원은 "잘 싸웠다. 세계1위에게 선전했다. 선전을 축하한다. 이길 수없는 경기는 없다. 그랜드슬램 1회전 센터코트 경기라 조코비치도 부담이 컸다"며 "권순우가 첫서브 확률을 좀더 높이고 와이드 서브 리턴을 베이스라인에서 조금 더 뒤로 물러나서 했으면 이길 수도 있는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좌우로 뛰는 발이 빠르고 강한 스핀으로 리턴하는 능력이 톱10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보았다. 서 위원은 "조코비치를 상대로 한세트를 뺐었다는데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코비치를 윔블던 센터코트에서 권순우가 이겼다면 전세계 빅뉴스가 되고 커리어내내 조코비치를 이긴 선수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닐 것이 분명했다. 세계의 언론이 주목하고 2018년 정현의 호주오픈 4강 신화가 2022년 윔블던에서 권순우의 신화로 이어질 수 있었다. 선전했지만 인생의 큰 기회에서 배짱이 필요했다. 

권순우가 조코비치를 이겼더라면 국내에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테니스 열기가 더욱 가열차게 번지고 번창하고 테니스산업 규모가 지금보다 100배는 커졌을 것이다.  2018년 정현 호주오픈 신화로 문을 연 실내테니스연습장이 전국에 500개를 돌파하고 1000개를 향해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조코비치는 5936.4미터를 뛰었고 권순우는 이보다 많은 6306.6미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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