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 국내 활든 궁사들은 모두 국가대표 평가전에 출전하는 기회를 갖는다

6개월간 남자 100명, 여자 96명이 양궁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해 최종 남자 4명, 여자 4명이 뽑혔다. 여기서 남녀 각각 꼴찌 1명씩은 항저우에 갔다가 그냥 돌아온다.

올림픽 메달 따기보다 힘들다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이 21일 끝났다.  9월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하계 아시안게임에 나갈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이었다. 남녀 각 4명씩 선발됐는데, 도쿄 올림픽 멤버 6명(안산, 강채영, 장민희, 오진혁, 김우진, 김제덕) 가운데 장민희를 제외한 5명이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최미선과 22살 신예 이가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개인-단체 은메달리스트 이우석이 아시안게임 대표로 뽑혔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은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에 걸쳐 열렸다. 남자부는 100명, 여자부는 96명에서 시작해 최종 4명씩 가려졌다. 남자는 25:1, 여자는 24:1의 경쟁률.

도쿄올림픽 3관왕 안산과 2관왕 김제덕 등 도쿄에서 금메달 5개 가운데 4개를 휩쓴 선수도 예외 없이 모두 똑같은 사선에서 다시 시작했다.

세계랭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의미 없는 무한경쟁이었다.

최종 8명이 아시안게임 티켓을 따냈지만 이들의 경쟁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니다. 남녀 각 4명씩 8명이 항저우로 가긴 하지만 이 가운데 2명은 예선 격인 랭킹 라운드만 치르고 귀국 한다.  

대한양궁협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랭킹 라운드 성적순으로 종목별 출전권을 부여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즉, 우리 선수 가운데 랭킹 라운드 성적이 가장 좋은 선수는 혼성전과 개인전, 단체전까지 3종목에 모두 나서 최대 3관왕까지 도전할 수 있고, 2위는 개인전과 단체전 두 종목, 3위는 단체전 한 종목만 출전한다. 랭킹 라운드에서 가장 성적이 낮은 선수는 어느 종목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해마다 봄철에 오픈대회가 열리는 안동은 코트가 비좁을 정도로 선수들로 북적인다. 

안동에서 고등학생부터 대학생과 실업 선수등 해외 대회 출전중인 선수를 제외하고 대다수의 선수가 테니스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이다.  대회 진행을 잘하는 것도 있지만 안동 테니스의 오랜 역사로 인해 선수들이 초등학교때부터 안동에서 대회를 한 지라 아주 익숙한 곳 중의 하나라 다들 찾는다.

테니스의 경우 예선 128드로부터 이겨 본선에 오르고, 본선 자동 출전 선수가 랭킹과 와일드카드에 따라 드로를 채운다.  테니스는 시드들아 유리한 종목이다.  그럼에도 실업선수라 할지라도 실력있는 고등학생들에게 패하기 일쑤다.  오픈대회에 문호를 개방해 사실상 무한 경쟁인 셈이다. 

이런 무한 경쟁을 양궁처럼 하면 어떨까. 국내 오픈대회가 몇개 있다. 춘천오픈, 순천오픈,여수오픈, 새로 생긴 천안오픈 등. 그 오픈대회를 사실상 국가대표 1~5차 선발전으로 하고 각 오픈대회 4강 선수를 모아 왕중왕전을 해 남녀 국가대표를 선발하면 어떨까.  양궁처럼 국제경쟁력이 더 있지 않을까. 

어느새 국가대표 선발전은 없어지고 국제랭킹과 국내랭킹을 고려해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국가대표를 선발한다.  에이스를 배출한 감독이 국가대표 감독하는 것도 사라진 지 오래다.  그래도 학맥이나 인맥이 아니고도 국가대표 감독이 되고 선수가 되는 것은 진일보했다. 하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국가대표 선발전이 없어 고등학생이 국가대표로 뽑히는 일은 양궁에선 있지만 우리나라 테니스에선 자취를 감췄다. 

단식이야 투어 선수 권순우가 있다지만 복식의 경우 몇차례에 걸친 국내 선발전을 하면 경쟁력있는  선수들이 나온다. 단식은 주전으로 뛰기 어려워도 복식은 주전으로 뛸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는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의 대회 기간이 겹쳐 국가대표 기용폭이 넓어졌다. 아시안게임은 금메달의 경우 병역특례혜택이 있어 투어 생활을 겨냥하는 선수에게 무조건 참가하게 된다. 반면 데이비스컵 월드그룹의 경우 선수단에게 7억5천여만원이 주어져 기여도에 따라 분배가 되어 출전만 해도 1억원 이상을 선수 개인 통장으로 받게 된다. 

안동오픈 단식 우승 상금이 600만원인데 데이비스컵은 출전만 해도 그 15배 이상을 받게 된다. 국내 테니스 선수로서는 구미가 당길만하다.  선수들에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공개 경쟁하면 선수들에게 동기부여와 목표가 주어지게 된다.  2012년 2주간의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참가 선수들이 눈에 불을켜고 경기를 한 적이 우리들에게는 있다.  이름없이 묵묵히 테니스를 하는 선수들에게 공이 둥글고 땀은 정직하다는 것을 보여줄 기회다.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국가대표 선발전을 기대해 본다. 

국내 테니스를 정글로 만들려면 국가대표 선발전을 해야 한다. 감독도 에이스 선수를 배출한 지도자가 감독이 되야 한다. 그래야 선수도 지도자도 경쟁력이 있다.

아래는 2013년 테니스 국가대표 선발방법이다. 

가. 국가대표 선발 방법

1. 국가대표선수군의 인원은 8명으로 한다.

2. KTA 시니어 랭킹 남녀 각 1,2위 선수는 우선 선발 한다.

3. ATP, WTA 단식랭킹 230위 이내 선수는 우선선발 한다.

4. ATP, WTA 복식랭킹 200위 이내 선수는 우선선발 한다.

(단, 대상자가 2명 이상일 경우 상위랭킹 2명만 선발한다).

5. 선발전을 통한 선발 인원은 우선선발 선수 확정 후 결정한다.

6. 장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선수 또는 복식전문선수 중 국가대표감독의 추천을 받 아 강화위원회의 의결로 남녀 각 1 or 2명을 선발할 수 있다.

(추천대상은 대표선발 1,2차전에 출전한 선수를 원칙으로 한다. 단 부상 또는 군입대 등의 사유로 증빙서류를 제출한 선수는 대상에 포함하고 선발은 강화위원 7인 전원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나. 국가대표 선발전 방법

1. 1차 선발전

* 1차 선발전의 인원은 남녀 각 16∼24명으로 한다.

* 남녀 각 10∼14명은 KTA 시니어 랭킹 순으로 선발한다.

* 남녀 각 6∼10명의 선수 선발은 강화위원회의 추천으로 하되 아래의 기준을 적용한다.

- 전 국가대표선수

- 장래가 촉망되는 우수선수

- 우수 주니어 선수

* 남녀 각 4개조(4∼6명)로 나누어 리그전을 실시한다.

2. 2차(최종) 선발전

* 1차 선발전 각조 1,2위가 최종선발전에 진출한다.(남녀 각 8명)

* 남녀 각 8명의 선수가 리그전을 실시한다.

(1차전에서의 대전 전적은 2차전에서 적용치 않는다)

* 선발전에서 부상 또는 고의로 경기를 지속할 수 없거나 회피할 경우 모든 경기는 무효처리 한다.

3. 모든 경기는 3세트 매치(6:6 타이브레이크 적용)로 진행한다.

다. 선발전 일정(예정)

1. 1차 선발전 : 11월 26일(월) ∼ 28(30)일(수,금) (3∼5일간)

2. 2차 선발전 : 12월 3일(월) ∼ 9일(일) (7일간)

라. 선발전 장소 : 미정

마. 운영 세부 사항

기타 세부 운영 사항은 2012년 국가대표선발 운영방안을 토대로 TD, 레퍼리가 수정, 보완하여 강화위원회 검토 후 확정한다.

※ 1차선발전 인원 및 대회날짜, 대회장소는 7월 이사회에서 확정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