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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스토리/대륙을 또 흔든 리나!
이진국 기자 테니스피플  |  jkl@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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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3.27  21:3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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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부럽다. 다음 달이면 만 31세, 우리나이로 33세가 되는 리나(중국/5위/30세)는 올해 첫 그랜드슬램(Grand Slam) 대회인 호주오픈 여자단식 우승과 동시에 통산상금 천만 불(약117억원)을 돌파함으로써 동양인으로서 세계 여자테니스 사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그랜드슬램 포함(2011 프랑스오픈) 통산 단식 7승을 기록하며 우리나라 여자선수들은 일찌감치 은퇴한 후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을 고령(?)의 나이에 전성기 못지않은 기량과 투지를 과시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그녀의 테니스 역정을 통해 우리 선수들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지 살펴보자.

순간의 선택이 평생을 좌우
1982년 2월 26일 중국의 후베이 성, 우한에서 태어난 리나는 여섯 살 때부터 프로 배드민턴 선수였던 아버지의 뒤를 이어 배드민턴을 시작했으나, 여덟 살이 막 되기 직전, 고향의 유소년 테니스클럽 코치였던 시아 시야오의 강력한 권유로 테니스로 전향했으니 그녀의 인생에서 이보다 더 훌륭한 선택이 있었을까? 프로 배드민턴 선수였던 아버지와는 달리 그녀의 어머니는 스포츠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심지어 테니스는 자신의 딸이 시작하기 전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스포츠였다. 훌륭한 DNA와 딸의 인생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결정을 남기고, 그녀의 아버지 리 션펑은 딸이 열 네 살 때 심장질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 리나 자서전
중국테니스의 선구자
15세 때 중국 테니스 국가대표팀에 합류한 리나는 17세 때인 1999년 ITF 서키트대회에 출전하면서 프로무대에 뛰어들었고, 총 19개의 ITF 여자단식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2년 대표팀을 떠나 2004년 복귀할 때까지 2년간의 공백에 대해서 중국의 언론들은 남자친구 장산과의 문제, 너무 엄격한 코치, 개인 코치를 허용하지 않는 데 대한 불만 등 여러 추측 보도를 했지만, 공식적으로는 대학에서 공부를 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년의 공백을 마치고 투어에 복귀한 리나는 26연승을 거두며 승승장구 2004년 고국에서 열린 광조우 대회에서 WTA 첫 승을 올리면서 Top 100 명단에 이름을 올린다. 그리고 이듬해 그녀는 ITF 대회 출전을 포기하고 본격적으로 WTA 투어대회에만 전념하여 시즌 랭킹을 57위로 끌어올렸다. 2006년 국가대표팀 동료였던 장산은 리나와 결혼하여 그녀의 코치가 되었으나, 빈번한 의견충돌로 인해 그녀로부터 코치에서 해고 되었다. 28살의 다소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Top 10에 들면서 자신의 전성기를 열었고, 이듬해 2011년 프랑스오픈(Roland Garros)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림으로써 동양인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

홀로 날기(Flying Alone)
2008년 중국테니스 협회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그 때까지 리나를 비롯한 중국 선수들은 프로대회에서 받은 상금의 약 65% 정도를 중국테니스협회에 반납해야 했고, 대신 협회는 선수들의 모든 투어비용과 생활비를 대는 이른바 ‘국가관리형체육시스템’ 이었던 것이다. 이런 시스템은 2009년부터 ‘단비(??)’ 프로젝트 란 이름으로 실험적인 변화를 겪게 된다. 즉, 대회에서 획득한 모든 상금에서 15%정도만 협회에 반납하고 나머지는 선수 개개인이 관리하는 대신, 모든 비용 또한 선수가 내고, 코치도 선수가 선택하는 등 실직적인 프로체제로 바뀌게 된 것이다. 다행히도 이러한 변화 이후에 리나가 동양인 최초로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중국 선수들의 성적이 눈에 띄게 좋아지기 시작해서 중국테니스협회의 실험 프로젝트는 성공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하트와 장미
그녀는 어릴 때부터 자유분방하고 개성이 강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16세 때,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는, 그것도 여자가 문신을 한다는 것은 사회통념상 정상적인 행위로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지만, 리나는 자신의 왼쪽 가슴 위에 하트와 장미문신을 새겼던 것이다. 2005년에는 발렌타인 데이에 남자친구에게 초콜릿 박스를 건네며 먼저 청혼할 정도로 적극적인 면을 보이기도 했고, 2011년 호주오픈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보즈니아키를 물리친 후 관중들 앞에서의 기자회견에서, ‘전날 밤 남편이 코를 고는 바람에 잠을 설쳤다’는 멘트로 수 만 관중을 즐겁게 할 정도로 대담한 성격이었다.

재도약
2011년 5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이후 부와 명예를 한꺼번에 움켜 쥔 리나는 거의 1년 이상 극심한 슬럼프를 겪게 된다. 거의 모든 대회에서 초반에 탈락하거나 기권했고, 런던 올림픽에서도 1회전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맞게 되자 그녀는 ‘변화(change)’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하고는 자신의 에이전트인 맥스 아이젠버드에게 전화해서 새로운 코치를 구해달라고 요청했고, 에이전트는 당시 베이징에서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에게 전화를 했다. 올 해 49세의 로드리게스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전 세계랭킹 1위 저스틴 에넹이 13살 때부터 29살에 은퇴 할 때까지 그녀를 맡아 그랜드슬램 우승만 7번 하도록 이끈 세계적인 명장으로 당시 중국의 아카데미에서 유망주를 키우고 있었다. 로드리게스는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그녀의 코치를 맡기로 했고, 계약기간은 짧았지만 결과는 금새 나타났다. 로드리게스의 합류 직후 열린 몬트리얼 오픈에서 결승에 진출했고, 연이어 열린 신시네티 오픈에서 우승을 하면서 계약을 연장했고, 올해 초 호주오픈 결승까지 진출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 몸에 새긴 장미와 하트
기업, 리나를 통해 중국 시장에 주목

2010년까지만 해도 리나는 존재감 없는 그저 그런 28살의 투어선수에 불과했다. 기껏해야 중국선수 중 최고 랭킹을 보유한 선수로 알려졌을 뿐이었지만 2011년부터 그녀의 인생은 상전벽해라 할 만큼 변했다. 2011년 1월 호주오픈에서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대회 결승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웠고, 5월에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함으로써 일약 신데렐라가 되었다.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직후 리나는 메르세데스 벤츠, 하겐다즈, 삼성, 롤렉스, 바볼랏 등 7개의 유명기업과의 스폰서계약에 사인하며 단숨에 2012년 포브스 선정 ‘고소득스포츠스타 100인’ 중 81위에 랭크 되어 돈방석에 앉았다. 후원계약 이외에도 그녀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올랐다. 출판사와 자서전 계약, 각종 이벤트 참석 등으로 1년간 약 180억이 넘는 수입을 올렸다. 사실 그랜드슬램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지만 리나에게 제시된 후원기업의 수나 규모는 좀 과다한 측면이 있었지만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용품업체는 물론 세계적인 기업들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에 주목했던 것이다. 2011년 프랑스오픈 결승전 당시 중국에서만 약 1억 3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TV를 시청했고, 이는 2011년 당시 미국에서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수퍼보울 시청자 수보다 많을 정도로 중국시장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잠재적 시장이고 기업들은 이 거대한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13억이 넘는 중국민들의 인기를 누리는 리나에 아낌없는 투자를 했던 것이다. 또한 인구통계학적인 측면에서 볼 때, 테니스 팬들의 가처분 소득은 다른 스포츠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서 기업들의 집중적인 마케팅 대상이 된다는 것도 테니스 스타들의 수입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가 된다.

 

리나는

 

코치 카를로스 로드리게스
피트니스 트레이너 알렉스 스토버
배우자 장샨(2006.1.27 결혼)
통산 우승 7회
총상금 10,682,583달러
전적 445승 169패
2013 호주오픈 준우승(1,220,969달러)
2014년 호주오픈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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