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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한국 엘리트 테니스 현장의 소리"지도자들이 사라지고 있어요"
양구=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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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3.27  06: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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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수 멀리 관중석에 몇몇 학교와 아카데미 지도자들이 있다
   
 
   
 

1년에 엘리트 테니스대회를 21개나 하는 테니스의 도시 강원도 양구에서 제 54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여중고등학교테니스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다. 26일 남자고등부, 여자 중고등부 단체전과 개인전 단식과 복식으로 밤 9시 가까이 경기가 펼쳐졌다. 낮 12시까지 내린 비로 오후 2시에서야 야외 12면의 코트를 사용할 수가 있어 밤늦은 시간까지 경기가 이어졌다.

비개인 양구 하늘과 먼산은 우리나라 자연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파란 테니스코트에서 바라다보는 양구의 병풍 같은 산들은 경치좋은 테니스장으로 손색이 없다. 코트 바닥도 크랙 하나 없이 관리가 잘되어 선수들은 경기할만했다.
모처럼 국내 주니어 현장 취재를 하다보니 여기저기서 반가운 얼굴들이 보였고 지도자와 선수들이 눈에 들어오기까지 몇시간이 필요했다.

충남 대산중학교 송건, 서울고 지선준, 칠곡 김건형 등 2017년부터 몇년간 서울 장충장호코트에서 대한테니스협회의 지원으로 연 주니어 주말리그에 출전했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중학생과 고등학생이 되어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멋진 경기를 하고 있었다. 서울 올림픽공원 서울챌린저때 주말에 연 주말리그에서 상무 선수들과 랠리를 하고 김춘호 감독에게 잠시 지도를 받은 오석현도 중등부 단식에서 3세트 10점 매치타이브레이크를 하는 명승부를 펼쳐 인상적이었다.

각설하고, 몇몇 주니어 교육 지도자에게서 최근 엘리트 테니스의 현장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터져 나왔다. 

"지도자들이 실내 테니스연습장으로 빠져나가서 그런지 주니어 지도자들이 많이 줄어들었어요.정말 없어요. 초보자들이 늘고 실내연습장이 늘어나 테니스시장이 활성화 되는 것은 좋지만 한편으로 엘리트쪽에서만 보면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에요. 학교 지도자들이 수업일수다 뭐다해서 학생들 지도가 여의치 않고 박봉으로 경제생활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고 주니어 가르친다는 자부심도 많이 없어져 다른데로 눈을 돌려요. 정말 지도자가 없어요. 젊은 지도자는 더 없어요.
대학교 졸업하고 실업팀 갔다가 엘리트 키우겠다고 하는 사람은 진짜 거의 없어요. 한 30명 중에 한 명 있을 겁니다. 일단 현실적으로 급여 차이도 많이 나기도 하고 학교 지도자가 실내연습장을 병행하다가도 학교 지도 쪽 손을 놓습니다."

방학중에 열려 500명씩 나와 양구시내를 떠들썩하게 한 전통의 문체부장관기에 남자중등부는 1팀이 신청해 부서 개최가 무산되고, 남녀 고등부도 8드로를 못채웠다. 남녀 개인전 중고등부 단식도 1회전부터 부전승이라 분위기는 중고등부학교 테니스 대회 분위기는 아니었다.

"예전에는 그래도 뭐 다들 열심히는 하지만 그래도 그중에서 특출난 선수들 몇몇이 대회 분위기를 좀 이끌어가고 했는데 선수들이 상황에 안주하는 것 같아요. 지금 봐도 투어 다니는 주니어 선수들은 거의 없다시피 해요. 너무 줄어들었어요. 여자도 박소현과 구연우가 벌써 성인이 되어 있는데 그 사이에 아무도 두각을 못 나타내고 있어요. 그 사이에 분명히 재능 있는 친구들이 있는데 해외에 안 나가는 것 같아요. 시스템이 뭔가 좀 잘못돼 있는 것 같아요. 가르치려는 지도자들은 극소수이고 선수들은 꿈을 안갖고 있어요."

대화속에 엘리트 테니스쪽이 뭔가 조금 조금 가라앉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사실 이번 데이비스컵 월드그룹 본선 진출한 것만도 엄청 크고 권순우도 아주 잘하고 있는데 테니스시장에선 반응이 적어요. 시큰둥해요. 옛날 같았으면 진짜로 테니스 붐이 다시 올 수도 있는 대단한 일인데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지나가버렸잖아요. 그로 인해서 후배들이 나도 할 수 있다하는 분위기가 연결 돼야 되는데 그렇지 못해 안타까워요. 하다못해 ATP 생중계조차도 안 되는 나라이니 말은 더해서 뭐하나요."

주니어 테니스 교육 환경은 어떨까. 마음놓고 테니스장이라도 사용할 수 있을까. 현실은 그렇지 않다.

"17개 시도에서 한군데씩 초중고 대학 실업이 이상적으로 원팀 시스템이 있으면 좋은데 사실 우리나라는 없잖아요. 주니어들이 조금만 하면 다른데 눈을 돌리고 수도권 다른 학교나 아카데미로 가니 지도자들 힘이 빠지고 지역에서도 테니스 지원에 애정을 쏟지 않아요. 열정 있는 지도자들도 어차피 조금만 잘하면 뭐 또 딴 데 갈 텐데하는 마음을 가져요.
지역에서 처음에 취미로 하다가 선수를 하겠다고 해서 지도를 하긴 하는데 지역에서 훌륭한 선수로 성장해 주고 후배들이 따라와주고 이래야 되는데 조금만 하면 수도권으로 가요. 주말에 개인 운동을 하려면 코트가 없고 동호인들과 코트 전쟁에 들어가요. 각시도마다 주니어 전용코트가 마련되고 초중고대학실업이 연계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1인 1닭 하듯이 1인 1 코트로 자유롭게 테니스를 해야 하는데 그런 형편이 못되어 주니어 지도가 힘들다는 것 현실도 토로했다. 학생들 정말 운동 마음 놓고 하고 싶은 되 안된다는 것이다.

"테니스가 더 발전했으면 좋겠는데 진짜 이제 엘리트 하시는 지도자 선생님들도 진짜 이제 얼마 안 남았어요. 전국적으로 다 따져도 진짜 몇 명 안 되고 계속 줄면 줄지 늘지는 않아요. 엘리트에서 열성을 가지고 계신 분이 있어야 데리고 투어도 나갈 거고 할 텐데 학교체육 통해 투어 선수가 되는 것은 정현, 권순우가 마지막 세대가 아닌가 싶어요. 투어 코치가 목표라는 젊은 지도자도 사라지고 있고요. 요즘은 없다고 봐야죠 현실적으로 없다고 봐야죠 그런 분들도 많이 계셔야 선수가 나오는데..."

일본은 소에다 고 처럼 서른 중반이 넘어도 투어를 뛰고 그 이후 선수생활을 하고싶을 때까지 하고 은퇴를 해도 지도자로 보장되는 삶을 사는데 우리는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 투어 다니는 선수 중에 사실상 제일 선배가 25살 권순우라고 봐야 하니 어불성설이라는 것이다. 테니스 초보시장은 늘어나는데 선수는 기근현상이 일고 해외 도전 길은 크게 뚫려있지 않고 세계 경제대국의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말이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랭킹을 떠나서 자신이 도전할 수 있는 환경만 되면 도전자가 여럿 생겨 그중에 확률적으로 투어 선수가 나온다고 본다. 결국은 지도자들이 의지를 갖고 키워줘야 하고 그랜드슬램 경기장 플레이어 박스에 앉아 선수를 응원하는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지도자로서는 자신이 못 이룬 꿈을 키운 선수가 저 무대에 한번 가보길 하는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는데 그 마음이 자꾸 줄어든다는 것이 현실이다.

'힘내세요. 화이팅 하세요. 항상 보고 있어요' 하는 말로 마쳤다. 그말 뿐이다. 2022년 3월 26일 우리나라 엘리트 테니스 현장의 목소리다.

협회가 지도자 교육에 체계를 갖춰 나서야 하고 대회도 대회다운 대회를 테니스 선수 수준별로 만들고 해외 도전의 지도자와 선수에게 크게 격려도 해야 하는 큰 과제가 남았다. 지도자를 살리고 주니어를 살리고 한국테니스를 살려야 한다. 최근 몇년간 안열린  해외 지도자 초청 강습회도 열고 국내 테니스 지도자문제에 몰입을 해야 한다.  손 놓으면 한국 엘리트 테니스는 천연기념물이 된다.

미국 마이애미에선 마스크도 안쓴 많은 관중이 볼만한 테니스 경기를 보고 있어 성황이다. 10대들이 투어 1000에서 첨단 무기를 들고 활약을 하고 있다. 이탈리아 처럼 투어 100위내 10명 만들자는 목표도 세우고 전국의 해외 각처에 있는 뜻있는 지도자 모아 세계무대 통할 한국식 테니스 구축하고 퓨처스 50개, 챌린저 20개, 남자 투어 대회하고 방송해 온통 테니스가 화제가 되게하는 사다리가 필요하다. 

   
 남자고등부 단식 1번 시드 한찬희(고양테니스아카데미)
   
 서울 장충 주말리그 1회대회 출전했던 충남 대산 송건호.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경기를 멋지게 하고 있다
   
 보기드문 원핸드 백핸드 구사하는 박재연
   
 문체부장관기에 중국 테니스용품 제조업체 텔룬이 우리나라 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양구실내테니스장. 옆에 4면의 실내테니스장을 조만간 더 짓는다 

 

   
 양구 코트에서 본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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