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우빈(경기도테니스협회)

한국주니어로는 유일하게 호주오픈에 출전한 신우빈(경기도테니스협회)이  25일 호주 멜버른 12번 코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주니어 단식 2회전에서 파라과이의 아돌프 다니엘 바레요에게 3-6 6-7<4>로 패해 탈락했다.

이 경기는 tvn show를 통해 오전 9시부터 국내 중계됐다. 이형택 해설위원은 "신우빈의 경우 좋은 서브를 넣고 3구 준비가 늦어 점수로 연결시키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며 "2세트 6대5 앞선 상황에서 보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했다면 2세트를 획득할 수 있었다"고 보았다. 다양한 플레이와 변화, 리턴때의 상대 압박하는 자리 잡기 등이 신우빈에게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로써 그랜드슬램 처음 본선에 출전한 신우빈은 단식에서 1승을 거두고 2회전때 서브 장착된 플레이를 보여줬다. 아래는 신우빈과의 전화인터뷰.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아이고 오늘 죄송합니다.

-허리는 괜찮나요.경기는 잘 한 것 같다
=허리가 아직 안좋다.

-서브 잘 들어간 편인가
=1회전 할 때보다 잘 못한 것 같다. 긴장도 많이 했다. 한국에 방송 중계 된다는 것을 알고 흥분이 됐다. 중계되는 줄 몰랐는데 갑자기 한다고 그러셔 가지고 어제 잠도 사실 제대로 잘 못 자고 한 번도 그런 경험을 해본 적이 없었다.

-tvn에서 경기 중계방송하고 이형택 해설위원이 해설을 했다. 경기 소감은
=경기력이 생각보다 잘 안 나온 것 같다. 첫 세트는 긴장을 엄청했고 정신이 없었다.

-첫 게임만 브레이크 안 당했으면 비슷하게 갈 수 있었던 것 같았는데
=1세트에서 한 게임 브레이크당했다.

-2세트 6 대 5 0-30 상대 서브에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는데
=잡았어야 하는데 좀 뭔가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그때 이기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길수 있는 상대였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경기력도 잘 안나왔다.

-1~2년전에 그랜드슬램 뛰었으면 좋았을 것 같았다
=코로나 때문에 그럴 기회도 없었고 아시아 대회도 없었다. 중3때 세계 5위안에 들었는데 코로나 이후 제대로 대회를 못 다녔다.

-호주오픈 출전해보니 무엇이 잘 되고 무엇이 안 된 것 같았나
=경험을 많이 한 것 같다. 1회전때 경기 내용도 좋았고 포핸드 스트로크도 잘 돌아갔고 자심감이 있었다. 오늘 경기는 1세트도 마찬가지고 2세트는 사실 조금 나아지긴 했는데 긴장을 많이 하니까 공이 날렸다. 긴장안하면 공이 많이 감기면서 떨어졌다.

-2세트 후반 상대 박스 꼭짓점에 두 개가 명확하게 찍혔고 드롭샷 대처도 잘했다.
=감사합니다. 좀 더 과감하게 하고 약간 변화도 주고 그랬어야했다. 리턴이 부족했다.

-이번 대회 통해 얻은 것은
=경험이다. 큰 무대에 사람들이 엄청 많이 와서 보고 권순우 선배 경기도 현장에서 보았다.
볼퍼슨과 심판이 있는 경기장에서 경기를 했다.
나달과 샤포발로프 경기를 보면서 나달의 플레이와 포핸드 힘에 정말 깜짝 놀랐다.

-앞으로 일정은
=프랑스오픈 전에 클레이코트에서 훈련을 하고 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다.
메드베데프 말처럼 정신적으로나 신체적으로나 준비가 돼 있을 때 결과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외국 선수들과 본인의 차이가 있다면
=신체 단련, 근육이나 코어가 다르다. 키도 크고 힘도 좋고 신체 훈련도 탄탄하게 하는 것 같다.

-권순우 선수처럼 투어 선수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시합 뛰는 것도 중요하지만 강도 있는 훈련과 체계적인 훈련 그리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즈베레프나 머레이 등 외국 선수들 훈련을 보면 랭킹 높고 나이가 많은 선수들이 열심히 한다. 트레이닝 장에도 세계적인 선수들이 진짜 열심히 한다. 아침식사 하는 것도 옆에서 보게 되었는데 건강하게 잘먹는 것을 보았다.
건강하게 먹고 워밍업을 철저히 하는 것을 보면 정말 프로라는 생각이 들었다. 세계적인 선수들은 저렇게 하는구나하는 것을 익혔다.

-권순우 선수를 호주에서 보니 얼마나 대단한 것 같나
=샤프발로프와 경기하는 것을 봤는데 스트로크는 나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된다.
권순우 형의 스트로크는 따라 올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테니스가 재밌나
=물론이다. 너무 재밌고 제일 자신 있는 거는 정말 끝까지 열심히 하고 싶다.

-호주오픈에서 테니스 세계를 조금은 느꼈을텐데
=테니스 선수로서 좋은 호텔과 좋은 차에 좋은 코트를 이용하고 훌륭한 대우를 받았다.
유명 선수들 곁에서 밥을 먹으면서 신기했다. 정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들었다.
한국 선수들이 더 많았으면 힘이 났을 것이다. 다른나라 주니어 선수들만 해도 두세 명씩은 꼭 되어 부러웠다.

-태극기 든 사진이 있던데
=1회전 끝난 뒤 응원해준 분이 태극기를 전해줘 들고 찍었다.

-호주 교민들은 응원할 한국 선수가 있어서 기분 좋다고 하던데
=더 많이 생겨야 될 텐데

-앞으로의 일정은
=귀국 일정을 당겨서 26일 멜버른을 떠나 인천공항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