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르비아 테니스 선수 노박 조코비치가 2022년 1월 16일 호주 멜버른에 있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열린 법정 청문회에 참석하기 전에 파크 호텔 정부 구금 시설에서 출발하고 있다

▲ 조코비치와 팀이 멜버른 로드레이버 아레나에서 훈련을 했다

세계 테니스 1위 노박 조코비치가 호주정부에 의해 추방당할 위기에 처했다. 

노박 조코비치의 변호사들은 추방을 저지하려고 호주 연방 법원에 긴급 항소를 시작했다. 호주오픈 본선 개막을 불과 20여시간 남겨둔 시점이다.  조코비치는 법정에 끌려다니느라 17일 개막전 야간 경기 준비를 어느해보다 제대로 못하고 있어 극적으로 출전한다해도 아무리 세계 1위라도 조기탈락의 우려가 있다. 

조코비치의 변호사 닉 우드는 "조코비치의 백신 반대 입장이 대중의 위협이며 추방되지 않는 한 시민 불안"을 일으킬 수 있다는 정부의 주장이 허구라는 것을 법정에서 낱낱이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지만, 반 백신운동을 하지않았다고 주장했다.

정부측 스티븐 로이드 변호사는 "조코비치가 전염병 기간동안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고 반복적으로 안전 조치를 무시했다"며 "심지어 코로나 양성 반응동안 격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충분한 증거라고 말했다.   
로이드는 "유명 인사가 일반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수있는 것은 상식이고 논쟁의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사건은 제임스 올솝 대법원장, 앤서니 베산코 대법관, 데이비드 오칼라간 법무부 장관으로 구성된 호주 연방 법원에서 긴급 심리되고 있다

조코비치가 재판에서 패하면, 호주에서 즉시 추방되고 3년간 입국 금지 조치가 취해진다.  조코비치가 재판에서 이기면  5월에 열리는 호주총선거에서 호주 현 총리에게 굴욕적인 타격을 줄 것이다.

스콧 모리슨 정부는 조코비치 입국을 제지하려고 했지만 멜버른 공항의 공무원이 조코비치의 비자를 취소 할 때 절차적 오류를 범해 입국 저지에 실패했다.  

며칠 동안 조코비치는 두 번째 비자 해지와 악명 높은 멜버른 이민 구금 시설로 돌아가기 전에 자유롭게 훈련을 했다.

그동안 국경 봉쇄로 이동이 금지된 많은 호주인들은 조코비치가 백신 입국 요건을 회피하기 위해 시스템을 조작했다고 믿고 있다.
플린더스 대학의 법률 강사인 산즈후안 궈는 "이 사건은 관광객, 외국인 방문객, 심지어 호주 시민들이 앞으로 몇 년 동안 국가의 이민 정책과 '법 이전의 평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를 정의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사건은 또한 백신과 전염병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한 소란스러운 논쟁을 야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호주 이민 장관 알렉스 호크는 조코비치가 호주인을 감염시킬 위험이 낮을 수도 있다고 인정했지만, Covid-19 규정에 대한 그의 과거 백신과 코로나 19애 대해 대수롭지 않게생각하는 것이 공중 보건에 위험을 초래하고 사람들이 전염병 규칙을 무시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호주 정부의 예방 접종 정책을 일반 시민들이 무시할 수 있고  조코비치가 이를 선동해 시민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가뜩이나 호주사회에 정부의 백신 접종 정책을 거부하는 일부 인사들이 있어 조코비치에 대한 입국 조치가 이들의 활동을 부추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코비치는 코로나 양성 반응 기간 중에 주니어 대회 공개행사에 참여했고 프랑스 주간지 레퀴프와의 언론 인터뷰를 비 마스크상태에서 했다.

세르비아 대통령 알렉산다르 부치치는 "노박 조코비치가 멜버른에서 10번째 트로피를 획득하는 것을 금지하고 싶다면 왜 즉시 그를 추방하지 않나"라며 호주인의 이중적 태도에 대해 비난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반응은 다르다. 

스페인의 라파엘 나달은 멜버른 파크에서 기자들에게 "호주 오픈은 그 어떤 선수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며 "호주 오픈은 그와 함께 또는 없이도  위대한 호주 오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오픈 여자 챔피언 나오미 오사카는 "불행하고 슬픈일"이라며 그의 커리어를 규정짓는 순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테니스 라이브 스코어 서비스 업체에서는 호주오픈 본선 대진표를 올리면서 대진표 맨 위 상단의 1번 시드 조코비치의 이름을 빼고 대진표를 올려 조코비치의 호주오픈 불출전을 기정사실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