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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식비를 내라"대졸 선수가 실업팀 입단하려다 포기한 이유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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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09  17:3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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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대학 테니스 졸업반 학생이 영남권에 있는 실업팀 입단 문을 두드렸다. 대학때 성적이 있어서 여기저기 입단 의사를 밝힐 수 있었다. 그런데 자존심이 상해 실업팀 입단 의사를 접었다. 계약금은 고사하고 연봉도 최저임금에 못미쳤다. 심지어 지도자로부터 입단하면 "매월 밥값을 팀에 내놓으라"는 말을 듣고는 테니스를 계속 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고민하다 실업팀 입단을 포기했다. 대신 한창 수도권에서 구인난에 허덕이는 실내테니스장 지도자의 길을 정하게 됐다.

실력이 없어 대학 졸업후 실업팀을 못간다는 주위의 시선이 따가와 웬만하면 1년짜리라도 실업팀 명찰을 달고 싶었다. 하지만 그동안 키워주신 부모 볼 면목은 없지만 팀 지도자가 시청의 시장이 요구하지도 않은 그리고 불법적인 밥값 내라는 말에 정이 뚝 떨어졌다. 

보통 우리나라 테니스 실업팀은 선수의 커피마시는 것 까지 팀에서 대줄 정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지원을 한다. 라켓, 의류, 신발은 물론이거니와 아파트 숙소와 차량, 연습코트, 삼시세끼를 제공한다. 대개의 팀 형편이 다소 차이는 있어도 대동소이하다.  

특A급 선수의 경우 계약금은 보통 5천에서 1억원.  그럭저럭 보통 선수는 계약금 없이 연봉 3천에서 5천을 받는다. 그런데 밥값을 내라는 경우는 드문 경우다. 말이 선수지 우리나라 실업팀 여건에선 상식적이지 않다.  1년 단기계약은 수두룩하다. 1년에 몇경기만 출전하거나 대회때만 소속팀의 비용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전국체전용 선수는 월 200만원정도 받다가 전국체전이 되면 그 팀 소속으로 경기를 한다. 

한 금융권 실업팀의 경우 연 10억원을 예산으로 잡는데 팀내 지도자와 선수 그리고 국내 출장비, 팀 숙소 식대 등등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IBK 기업은행이 3년간 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예산으로 잡은 예산 10억원이 대략 1년 실업팀 예산에 해당한다. 

올해초 실업연맹전이나 종별대회에 실업팀들이 출전을 하는데 겨우내 둥지를 찾은 선수들이 마크를 달고 나온다. 그들중에는 감독의 요청으로 식비를 매달 팀에 내고(실제로 팀에 내는 지, 팀원들의 밥값을 막내가 다 내는지, 감독 통장에 넣는 지는 모르지만) 다니는 선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예전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독식하다시피한 실업팀은 감독이 선수들 식비를 떼어먹는 사례가 발생해 팀이 해체되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고기먹으면 경기 못한다고 감독이 직접 시장에 가서 야채 위주로 장을 봐다 주며 선수들에게 해먹으라 했다.  팀의 감사결과 기관에 제출한 식비 영수증과 실제 선수들이 먹은 것이 다른 것이 감사에 드러나 팀 감독은 직위해제되고 팀은 소리소문도 없이 조용히 사라졌다.  그리고 다시 부활하지 못했다. 

보통 식비라하면 직장운동부에서 급량비로 예산이 책정되는데 팀내 선수와 지도자의 식비다. 지방 대회기간은 물론 훈련기간에도 지급이 된다. 보통 감독이 팀내 법인 카드를 선수 주장에게 제공해 자유롭게 먹도록 한다. 하지만 이것도 떼어먹는 지도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다.   

선수들을 경기장에서 만나면 말 조심을 한다. 인터뷰를 해도 팀 분위기는 아주 좋고 팀 프론트와 지도자들이 잘해주신다고들 한다. 대개는 그렇지만 입에 발린 소리라고 밖에는 들리지 않았다.  선수들은 최대한 연봉과 계약금을 받고 일정한 계약기간이 되면 막판에 혼합복식 우승 상장이라도 받아 다른 팀을 기웃거린다. 선수들도 최대한 전성기때 뽑고 뒤도 안돌아보고 가는 것이 우리나라 실업테니스 세계다.

연말 연시에 고교 유망주들이 어느 팀 간다, 어느 팀 간다하는 이야기가 나돌았지만 최소 세번은 손바닥 뒤집듯 바뀌었다가 채용 시한에 걸려 막판에 결정된 고교 졸업생들이 많다. 아마도  해외 몇번 보내달라는 제안을 하다가 통하지 않으니 계약금이라도 최고 대우를 해달라는 것으로 의견이 좁혀지다가 그도 저도 안되니 할수없이 선수 생활은 계속하고 싶어 울며겨자먹기식 계약을 한다. 

우리나라는 보통 팀에서 전체예산을 감독에게 주고 감독이 그것을 피자조각 나누듯이 나눴다.  일단 지도자 몫을 확보하고 A급 선수 계약금과 연봉을 잡은 뒤 다른 선수들 연봉이 결정된다. 이를 어느 누구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우리나라 테니스 세계다.  한 테니스 지도자는 "어디 나가서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챙피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보통 지도자와 선수 모집을 하고 연봉과 조건을 제시하면 되는데 지도자 모집만 하고 선수 모집은 감독이 아름아름한다. 그러면서 팀에는 이 선수는 이래서 못데려오고 저 선수는 저래서 못 데려온다는 보고를 팀 프론트에 한다. 감독의 재량으로 팀이 운영되다 보니 선수들 입단도 엿장수 마음대로인 셈이다. 

그러니 선수들의 기량 발전, 대회의 꾸준한 출전, 해외 대회의 도전은 기대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참고로 선수에게 매달 식비를 내라는 지도자는 협회내에서 중요한 책임을 맡고 있다.

한 실업팀 선수를 자녀를 둔 부모는 "테니스 실내연습장 하나 차릴 정도의 돈만 있으면 실업팀에 목매달 필요없다"며 "적당히 계약금 받은 것으로 땅이나 건물상가 사서 테니스연습장 차리는 길이 우리나라에서 제일 행복한 길"이라고 말했다.  누구나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해외 도전하라, 그랜드슬램 도전하라 하는 이야기는 우리나라 테니스계와 아무 상관없는 것이다. 

실업팀 선수들 사이에서는 코로나 기간 2년중에 대회는 거의 없는데도 월급은 꼬박꼬박 나오는 것을 다행으로 알자고 하며 팀내 불만이나 불평을 하지 말자는 묵언의 약속도 했다고 한다. 자칫 현대해상처럼 재력이 있는 회사도 전통 무시하고 팀 없애는 판에 시군구청팀은 단체장 마음 먹기에 따라 파리목숨이라는 것이다. 

   
 

40년 역사의 현대해상 남자 테니스팀이 없어진 가운데 경기도 안산도시개발 직장운동부 테니스팀이 7일 창단식을 갖고 출범했다. 창단식에는 윤화섭 안산시장과 이왕길∙윤양노 안산 도시개발㈜ 대표이사, 유재권 삼천리㈜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테니스단은 단장을 비롯해 감독 1명과 선수 3명으로 구성됐다.

전 여자국가대표 코치인 정성윤 감독이 사령탑을 맡았으며, 백호테니스 신주애,  한국체대 이은지, 경민고 장지오 등이 선수로 뽑혔다. 

안산도시개발㈜는 1995년 자본금 50억원으로 설립된 집단에너지 공급 회사로, 2009년 안산시와 ㈜삼천리, 안산상공회의소가 합작투자계약을 체결해 공동으로 경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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