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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주니어 쏘 조린과 한국 지도자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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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2.07  01:5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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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쏘 조린(왼쪽)이 전청룡 코치와 함께 짐바브웨에서 열린 ITF 주니어스 대회에서 우승한 메달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초등선수들의 미국 에디허대회 남녀 12세부 복식 동반 우승 기록을 보다가 말레이시아 선수의  대회 여자 14세부 복식 준우승 결과가 보였다.  

말레이시아는 ATP와 WTA 테니스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가 없어 거의 테니스 뉴스에 등장하지 않는다. 국제테니스연맹의 주니어 랭킹을 찾아보니 말레이시아 주니어 선수로는 12월 7일 기준으로 남자 5명, 여자 7명이 전부다.

그런데 에디허대회 복식 준우승을 하는 선수가 등장했다. 그 선수를 취재하다 보니 한국인 테니스 지도자의 조력이 나왔다.  화제의 선수는 말레이시아의 쏘 조린이고 그 한국인 테니스 지도자는 전청룡 코치였다.  쏘 조린은 2년전부터 지도해 순식간에 두각을 나타나게 하고 있다.

쏘 조린은 지난 7월 아프리카 케냐의 나이로비에서 열린 ITF 4그룹대회 단식과 복식에서 우승했다.

쏘 조린은 말레이시아 주니어 1위를 하고 국제테니스연맹대회에 도전해 단식 우승을 했다. 복식에선 세 번씩 우승해 어린 나이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조 린은 7~8월 두 달 동안 짐바브웨, 케냐, 이집트, 나미비아,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8개 대회에 출전했다. 말레이시아 테니스 선수들이 국제무대 활약이 없는 가운데 국가내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런 가운데 쏘 조린은 5일 미국 플로리다 IMG아카데미에서 끝난 에디허국제대회에서 여자 14세부 복식 준우승을 했다.

한국인 지도자 전청룡은 베트남의 축구 감독 박항서처럼 말레이시아에서 테니스지도자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린은 코트 안팎에서 자신을 지도해 준 한국의 전청룡 감독과 부모에게 감사를 표했다.

   
말레이시아 14살 쏘 조린은 매끼 400그램의 고기 식단을 가졌다

 

     
 

어떻게 선수를 지도했나

전청룡 코치는 2년전 쏘 조린의 지도를 제안받았다. 한국으로 데려와 훈련시키고 트레이너를 통해 테니스를 할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식사는 매끼 고기 400그램. 우유는 물대신 마시게 했다.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가동해 테니스를 할 수 있는 체격과 체력을 만들어 나갔다.

밤 10시 이전에 취침을 하게 하면서 충분한 휴식도 병행했다. 영양과 훈련, 휴식을 균형있게 하면서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테니스 기술을 장착시켰다. 그 결과 쏘 조린는 14살 이전에 말레이시아내 주니어대회를 석권했다.

   
▲ 말레이시아의 쏘 조린(오른쪽)과 러시아의 아리나 발리토바가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J4 토너먼트복식에서 우승한 후 메달을 들어 보였다

비결
말레이시아 주니어 1위가 된 쏘 조린은 외국대회를 두드렸다.

국제대회 출전이 전무해 랭킹이 없는 쏘 조린는 아프리카 대회 와일드카드로 밖에는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전청룡 코치는 대회의 토너먼트 디렉터들에게 줄기차게 연락해 와일드카드를 요청했다.

토너먼트 디렉터들 입장에서 대회 개최국 선수 우선원칙이 있기에 선뜻 예선 와일드카드조차 내주지 않았다. 디렉터들이 외국 선수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도 다 기준이 있다. 수차례 조르고 조른 결과 결국 복식 와일드카드 한장을 받아내고 항공권을 발권할 수 있었다. 현지에 도착해 단식 예선에 출전할 수 있도록 토너먼트 디렉터를 졸졸 따라 다녔다. 말이 안통하니 몸으로라도 때웠다. 심하게 조르면 토너먼트 디렉터들은 다른 일을 못볼 정도가 되어 귀찮아서라도 한장 주기 마련이다. 12시간 비행기를 두어번 갈아타고 온 선수에게 단식 본선 와일드카드가 제공됐다.

4월 26일 아프리카 나미비아 빈트후크 5그룹 대회 단식 본선에 와일드카드를 받은 쏘 조린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선수들을 잇따라 이기고 단식 8강 성적을 올렸다. 원래 받기로 약속하고 참가한 복식에선 1승만 했다. 이어지는 나미비아 4그룹대회에서도 단식 와일드카드를 받는 행운이 생겼다. 5그룹대회 단식 경기를 인상깊게 지켜본 토너먼트 디렉터가 쏘 조린에게 4그룹대회에서 한번 뛰어보라고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결과는 단식에서 1회전만 이기고 2회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하루라도 더 대회장에 남아서 버텨야 한다는 일념으로 복식에선 결승까지 갔다. 그 과정에서 스웨덴, 남아공, 이탈리아 선수들을 매치타이브레이크까지 가는 접전 속에 이기는 집중력도 14살 쏘 조린에게서 나타났다.
나이도 어리고 테니스선수가 별로없는 말레이시아 선수라는 점에서 대회장에서 주목을 받았다.

쏘 조린이 나미비아에서 활약을 하는 사이 전청룡 코치는 이집트 카이로 대회의 토너먼트 디렉터에게 연락을 했다. 나미비아 성적을 디밀고 와일드카드 구하기 작전을 펼쳤다. 선수 실력 입증 성적 서류를 제출하니 이집트에서도 어쩔수 없이 와일드카드를 제공했다.  나미비아 대회를 마치고 이집트 카이로로 이동했다. 대회 출전 결과는 단식 4강. 쏘 조린은  대회본부 기대에 부응하는 듯 이집트 선수 3명을 제치고 준결승에 올라 세트올에서 아깝게 패해 결승 진출엔 실패했다.

14살 소녀가 국제대회 출전한지 단 세번만에 4강에 드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충분한 영양과 트레이닝, 휴식 그리고 통하는 기술로 단기간에 주목할만한 성적을 냈다.

다음 이집트 카이로 4그룹대회는 직전 5그룹대회 준결승 진출로 예선 면제를 받아 출전하게 됐다. 테니스는 신기하게 와일드카드와 예선면제 카드라는 사다리가 있다.

일단 첫 기회를 잡아 성공하면 다음 단계로 상승하는 다리가 놓여져 있다. 쏘 조린은 이것을 잘받아 누렸고 지도자는 이 시스템을 십분 이해하고 문을 두드렸다. 한번 실타래가 풀리면 술술 풀린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14세 소녀의 아프리카 원정은 도착 한달만에 짐바브웨에서 터졌다.

5월31일부터 2주연속 짐바브웨 불라와요대회(5그룹) 단식 본선에 자동출전한 쏘 조린은 두번 연속 결승까지 올라 준우승을 두번하고 복식에선 우승했다. 짐바브웨 2주 대회에서 단식과 복식 결승에 모두 올라 독무대를 이뤘다.

행운도 이어졌다. 나이로비 4그룹대회 결승에선 상대 기권으로 우승까지 했다. 노랭킹으로 4월말부터 시작한 쏘 조린의 해외 여정은 불과 8개월만에 600위대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미국 에디허대회 여자 14세부 복식 준우승을 했다. 단식도 8강까지 올라서 국제무대에서 말레이시아를 알리고 있다. 쏘 조린이 앞으로 4년 뒤인 18세가 되는 과정에서 말레이시아 주니어 대표 선수로 자리잡고 국제무대 활약을 할 것은 명약관화해 보인다. 축구와 배드민턴의 나라 말레이시아에 테니스 선수가 한국의 한 지도자에 의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 전청룡 지도자(뒷줄 왼쪽 두번째)는 김재식(현재 울산대 감독,뒷줄 오른쪽 두번째), 김일순(씽크론아카데미원장,뒷줄 오른쪽 첫번째) 등과 청소년 대표로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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