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 선수들의 승리 세레머니. 테니스 국가대항전이 앞으로 중립지대에서 펼쳐지는 것으로 추진되고 있다

2020년부터 2년 넘게 행해져 온 남자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스페인 마드리드,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이탈리아 토리노/11월 25일~12월 5일/실내 하드 코트)의 2022년 대회 개최지가 중동 아부다비에서 열릴 것으로 논의가 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 

1900년에 시작된 데이비스컵은 2019년 각각의 나라에서 경기를 하는 방식에서 결승 라운드에 참가하는 16개국이 한자리에 만나는 형식으로 크게 바뀌었다.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올해는 결승 라운드를 1 도시가 아닌 3개 도시에서 개최해 월드컵 축구처럼 하는 새로운 시도가 더해졌다. 이 일에 크게 관여하는 것은 2018년 데이비스컵에 25년간 30억 달러의 자금 제공을 약속한 투자그룹 코스모스다.

찬반양론을 일으킨 대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내년 이후 개최지에 관한 소문이 난무하고 있다. 2022년부터 5년 계약으로 데이비스컵 결선대회는 아랍 에미리트 연방(UAE) 수도 아부다비에서 개최한다고 알려졌다.

ITF(국제 테니스 연맹)의 홍보 담당은 “ITF 이사회가 코스모스 그룹과 2022년의 개최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대회가 끝날 때까 차기 대회 개최지가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5년 영국을 우승으로 이끌고, 현재 대표팀 감독을 맡고 있는 레온 스미스는 “내년도 개최지에 대해서 듣고 있지만 결정 전에 심사숙고해야 한다"며 "코스모스도 대회의 성공을 기원하고 있는 것은 알지만, 많은 사람들이 대회 관전을 왔으면 하는 것은 선수들과 같은 입장이다.  데이비스컵의 목적은 감정적인 요소나 분위기, 환경도 소중하다"고 말했다. 

독일 대표팀 감독 마이클 콜맨은 "매년 팬들이 전 세계를 이동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도시를 이동하며 보는 열광적인 팬이 많은 축구와 테니스는 다르다"라며 "2018년 대회에서 스페인의 경기가 투우장에서 행해진 적이 있듯이, 이 대회에서 팬의 존재는 굉장히 크다. 하지만 현재의 운영 방법에서 그러한 연출은 무리다. 홈 관객 앞에서 플레이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는 "데이비스컵을 '옛 시스템'으로 되돌려야 한다"며 "옛 형태가 선수들의 열중이나 열정의 정도가 높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투어파이널 우승자인 즈베레프는 2019년에 이어 이번 대회에도 독일 대표로 출전하지 않았다.

2015년 대회 단식과 복식에서 활약해 영국을 79년만의 우승으로 이끌었던 앤디 머레이도 이번에 대표팀에 속하지 못했다.

나달과 마찬가지로 부상으로 인해 이탈리아의 마테오 베레티니, 오스트리아 도미니크 팀, 호주의 닉 키리오스, 세계 11위 펠릭스 오제 알리아심, 세계 14위 데니스 샤포바로프가 국가대표로 출전하지 못했다.

한편 새 포맷으로 처음 열린 지난 2019년 대회는 홈팀 스페인이 우승, 수준 높은 경기와 대회로 평가됐다.

실제로 아부다비 개최가 성사될 경우, 테니스계에서 거의 실적이 없는 지역, 텅빈 관중석에서 대회가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비스컵은 일정관계상 많은 톱 플레이어들이 뛰지 않아 각국이 대표팀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대회 수준 유지에 어려움이 있었다. 그래서 ITF는 축구의 월드컵 수준의 마케팅과 전세계인의 관심을 끌게 하려고 고심했다. 

테니스 월드컵은 데이비스컵 결승전의 한 주간을 정해놓고 일주일간 진행하고 있다.  16개팀이 모여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라운드 로빈을 하고 각조 1,2위팀이 8강 토너먼트를 한 뒤, 2개 팀이 결승에 진출한다.

이 대회 방식은 바르셀로나팀 소속의 제라드 피케가 설립한 코스모스(Kosmos)투자 그룹이 고안했다. 스포츠와 오락이 함께 할 수있는 곳, 팬들이 여행하기 좋은 곳에서 1주일간 행사로 계획했다.  국제테니스연맹은 유럽이나 미국이 아닌 중동으로까지 무대를 확장하는 새로운 변신을 꾸준히 꾀하고 있다. 출전 선수에게 상금을 주고 참가국 협회나 연맹에도 지원금을 주는 등 데이비스컵의 흥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