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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테니스 선수 아버지의 푸념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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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1.15  06: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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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수의 아버지가 11월 5일 밤에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오랜만에 연락드립니다. 건강하시지요?하면서 경기도테니스협회장 연락처를 알려달라고했다. 요는 지난 번 받은 500만원을 돌려드리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정부로부터 입단서류 요청을 받아 이제 국내용선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한다고 했다. 그간 감사했고 나중에라도 주신 은혜 꼭 갚도록 하겠고 경기도테니스협회에도 감사를 드렸다고 했다.

무슨 일이 있는 지 궁금하던 차에 일주일이 지난 12일 다시 아래와 같은 연락을 받았다.

튀니지 모나스티르 남자 프로 15K 대회에서 복식 준우승.
Mens 15K Doubles Finalist in Monastir, Tunisia.
Prize money 180 Euro (상금 24만원)

결과적으로는 아쉽기는 하지만, 정말 최선을 다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 결승까지 올랐다.
잘 쳤다. 많이 발전했다. 서브도 공격력도 나아지고 있다.
점점 남자테니스를 하는 듯...
단식에서도 곧 좋은 결과가 나올 듯 하다.

이제 튀니지의 다른 도시 수스와 인도에서 3~4개 대회만 더 뛰면 12월 중순에 3개월만에 집으로 돌아간다.
아니면, 카타르 도하에서 프로 대회를 더 뛰고, 연말까지 외국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다가 유럽으로 들어가서 훈련하다가, 바로 호주로 갈지도...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의 경비를, 자비로 투자하며, 투어라는 것을 하고 있지만.. 정말 후회없이 해보고싶다.

1. 우리가 이렇게 돌아다니는 것이 경기도테니스협회의 후원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
2. 뭐한다고 저렇게 돈을 많이 쓰는가라고 하는 사람도 있는데...

1번에 대한 답은 귀국 후에 자세히 그간 있었던 일을 하나도 빠짐없이 소상히 밝힐 예정이고...
2번에 대한 답은....목표한 것을 달성하기 위해 더 쓰고싶고, 대회가 아닌 강한 훈련과 좋은 코치 영입을 위해서는 더 써야하는데...못쓰니 답답하다라는 말로 대신한다.
(주니어육성팀, 기업은행육성팀, 기업후원, 유학지원...전부 돈 아닌가? 그건 괜찮고?
우리는 그랜드슬램진출, 유학 다 내 힘으로 했다. 내가 얼마나 밤낮으로 노력했는지 그거라도 알고 욕해라....
부모가 먼저 돈을 쓰고, 국내대회 필요없고, 해외무대 도전하면 후원해준다고 말했던 수 많은 사람들...하하...결국 아이러니하게도 그들덕분에 여기까지 왔다. 고맙다. 은혜는 반드시 갚는다.)

여러가지로 힘든 상황이긴 하지만....그럼에도...우리는 계속 도전할 것이다. 이 어려운 도전에....무한한 가능성을 더해주고 계신 진정한 우리 서포터즈님들과 우리 와이프와 우리 딸에게 감사를 전한다.

화가나서, 간략하게 1번 물음에 답을 한다.
투어는 우리 와이프가 개고생해서, 벌어주는 돈으로 하고 있다.

경기도테니스협회에서의 지원은 없었다.
말로는 경기도테니스협회로 부터 3천만원 + 6천만원 + 3천만원을 지원받았다.

경기도테니스협회장으로부터 지난 번 터키, 우즈벡 우승축하로 개인적으로 받은 것은 안쓰고 있으니, 귀국하면 돌려드릴 예정이다.

모두의 테니스! 선수중심의 팀!

그리고, 우리는 그랜드슬램 본선으로 간다! 정말 기쁘다.


결론은 선수가 해외 나가서 열심히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어 힘들다는 이야기다. 좀 관심을 갖고 도와주면 좋겠다는 이야기다.

그동안 주니어 선수들에게 해외 도전하라고 하지만 무슨 돈으로 어떻게 도전해야 하는지 방법을 제시해 주지 못했다. 돈을 준 적도 없고 기업체를 연결해준 적도 없다. 그러기에 선수와 부모에게는 가혹한 가시밭길로 등떠미는 격이었다. 1년에 1억원 이상의 순수 경비가 들고 지도자비용을 합하면 2억원 이상이 드는 주니어 해외 도전 길이다. 집팔고 차팔고 퇴직해 퇴직금 부어서 다녀도 모자란 판국이다.
'우리나라는 돈이 있으면 테니스에 관심이 없고 테니스에 관심이 있으면 돈이 없다'는 말이 그대로 적용되는 나라라고 테니스 선수와 선수 부모는 생각하고 있다.

그동안 숱한 유망주들이 주니어때 협회와 국제테니스연맹 그랜드슬램 발전 기금, 한솔과 삼성의 후원 등으로 해외 무대에 도전하고 성적을 올렸다. 한 선수처럼 거의 자비와 서포터스의 후원으로 해외 도전한 경우는 없다. 그래서 테니스 선수를 자식으로 둔 부모는 어디가서 말한번 제대로 못하고 그저 도와주십시요하면서 굽실거리며 살수 밖에 없다. 한푼이라도 받아서 랭킹 올리는데 쓰려고. 그래서 선수들은 부모 생각해 일찌감치 실업팀을 택하고 팀내에서 해결해 보려고 한다. 그렇다고 꿈을 접는 것은 아니고 일찌기 현실을 파악하고 철이 드는 것이다.
누구라고 해외도전해 엠마 라두카누처럼, 라일라 페르난데스처럼, 야닉 시너처럼 되고 싶지 않은 선수가 있으랴.

최근 대한테니스협회장이 마련한 주니어 선수후원회의 노호영 IMG아카데미 후원, IBK 기업은행 그랜드슬램주니어육성팀 프로젝트, 장호테니스재단의 대회 우승자에게 해외 투어 경비 5천달러 지원,KRC클럽의 선수 후원 등이 줄줄이 나오면서 여건이 좋아지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현재 해외에 다니는 주니어 선수들의 경우에게는 이것이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 신우빈, 장윤석 등등의 선수는 유망주임에도 우리나라에서 관심만 가지고 지켜볼뿐 언발에 오줌누기라도 안되고 있다.
해외에서 모인 주니어 선수와 부모들은 "우리나라 랭킹 1위를 하면 뭐하고 국제랭킹에서 국내 1위를 하면 뭐하냐"며 "아무 지원도 혜택도 없다"고 푸념을 나눈다고 한다. 폴란드는 협회가 선수들을 모아 유럽을 돌리고, 영국은 주니어 랭킹에 따라 차등 지원을 하고 터키는 퓨처스대회 본선에 오른 선수들의 경비를 다 지원한다고 하면서 다른 나라의 선수와 지도자들에게서 들은 정보를 갖고 있으면서 한국의 지원 현실에 대해 개탄을 한다. 이제는 기대도 안할뿐만 아니라 자식의 테니스를 위해서는 테니스선수지원하는 나라의 귀화제의에도 솔깃해하는 형편이다.

도대체 한국은 뭐하는 나라냐하는 것이 해외 도전 주니어 선수 부모의 심정이다. 코트에 나가 외국 선수의 속임과 심판의 편파판정에 당하는 선수의 심정은 오죽하랴. 그럼에도 이를 딛고 일어서보려는 선수들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나라마다 대회에 출전하면 국적을 표기하고 경기를 한다. 테니스에서 선수의 식별은 국적과 이름뿐이다.

이들은 한국의 품질을 세계에 알리는 홍보대사다. 그런데 순수 자비로 대회에 다니라고 하는 것은 말이 맞지 않는다. 일제강점기 독립운동하는 것도 아니고.

비단 해외도전 주니어만 지원 외면 받는 것은 아니다.
한국의 에이스고 세계 50위권에 있는 권순우는 운동 코트가 여의치 않아 다니다 만 대학교 테니스코트를 사용하게 됐고 굵직한 대기업 스폰서 하나도 없는 나라다. 축구나 야구해서 세계 100위안에 들면 테니스 세계 50위안에 드는 것에 비해 여건이 훨씬 나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기아차는 호주오픈 상금을 대고, 현대자동차는 파리마스터스 대회 행사용 최신 전기차량 40대를 대면서 테니스에 관심을 보이지만 정작 아시아 넘버 원이 되어도 별다른 접촉이 없다. 골프의 박세리처럼 US오픈마스터스대회에서 극적인 샷이라도 날려 우승해야 움직일것 같다.

남자테니스 18년만에 ATP투어 우승한 권순우 선수에게 청와대에서 대통령 축전을 보낸 뒤 권 선수의 투어 우승이 호주오픈 4강한 정현때보다 시끌벅적하지 않은 것을 보고 세간의 관심을 덜 받은 것으로 보았다. ATP 대회는 250급이나 1000시리즈나 우승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2003년 이형택 우승이후 18년만에 나올 정도로 어렵고 앞으로 언제 다시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우리는 씨를 뿌려야 산삼이 나오는데 씨도 안뿌리고 산삼 캐기만을 기다리는 것은 아닐까. 주니어 후원 정말 필요하다. 부산의 테니스협회장을 지내신 분은 중소기업을 운영하는데 우리나라 테니스 선수가 국위선양을 하면 메이드인 코리아 제품 가격이 올라간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스포츠인 테니스 선수의 후원은 손해볼 일이 절대 아니라는 것이다. 일본의 경우 남녀 주니어와 프로 합해 100여명이 넘게 해외 도전을 하는데 프로의 경우 크고 작은 기업체의 후원을 받고 해마다 국제랭킹에 따라 지원이 연장된다. 그래서 선수들은 예선전부터 출전해 본선에 오르려고 하고 예선 결승에 패해도 대회장에 남아 러키루저 한자리 생기면 들어가려고 대회장에 남아 기웃기웃한다. 자신이 좋아서 하는 테니스지만 잘하면 지원이 되는 시스템이기에 기를 쓰고 한다.

각설하고. 위드코로나로 동호인테니스대회가 여기저기서 열리기 시작했다. 대회 참가비에서 1인당 2천원씩 내는 주니어 후원 기금도 모아 해외 도전 주니어 후원하는 일이 지속됐으면 좋겠다. 동호인대회에 주니어부서를 만들어 상생하는 문화가 조성됐으면한다. 17개 시도협회는 선수 1명 글로벌인재로 육성하는 시스템을 가동했으면한다. 중학교 교실마다 전자칠판을 공급한지 얼마되지 않아 중학교 1학년부터 태블릿 PC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화장실 개보수 한지 1년도 안됐는데 또 예산이 나와 쓸데를 궁리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다.
길거리에 화단을 만든 지 일주일도 안되어 보도블럭과 턱을 교체하는 나라다. 코로나로 돈쓰는 행사를 못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예산이 남아 주체를 못한다. 다 쓸데가 있고 필요가 있지만 정말 잘 쓰였으면한다. 우리나라는 절대 가난한 나라도 아니고 돈없는 나라도 아니다. 한 수도권의 시에서 연말 예산이 남아 주니어 대회를 연다고한다. 테니스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아무튼 해외도전하는 테니스 선수 아버지의 외침에 제도권이 귀 기울일 필요는 있다.

경기도협회입장에서는 코로나로 예산 세워할 정도의 살림 규모도 아니고 회장의 지원을 기댈수 밖에 없는데 여건이 그리 쉽게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규정도 없이 지원하는 것도 제도권으로서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주는 쪽에서는 원칙과 기준이 필요하고 계획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선수하나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부모가 끼니걱정하고 당장이라도 귀국하고 싶게 만드는 나라다.  우리는 US오픈 우승자인 19살 라두카누, 넥스트제너레이션 우승 시너와 카를로스 알카라즈 같은 선수는 화중지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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