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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살 라두카누의 US오픈 우승은 테니스계 마이너스?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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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10.27  05:3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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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 US오픈 우승 라두카누

 

   
▲ 2015 US오픈 우승 플라비아 페네타

US오픈으로 우승으로 세계 24위에 오른 영국의 18살 엠마 라두카누가 전세계의 찬사를 받은 가운데 2022년도 명예의 전당 후보자인 플라비아 페네타(이탈리아)가 부정적인 의견을 내놓았다.

2015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세계 6위에 도달한 페네타는 라두카누의 우승은 지금의 여자 테니스 선수의 일관성 부족을 상징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이번 시즌에 WTA 투어로 데뷔했다.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4회전 진출을 완수한 윔블던에 이어, 그랜드슬램 출전 두번째가 되는 US오픈에서 예선을 통과해 본선에서 벨린다 벤치치(스위스)와 마리아 사카리(그리스)라는 당시 톱 20의 선수들을 물리치고 처음으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진출했다.  결승에서 19살 레일라 페르난데스(캐나다)를 이기고 투어 첫 타이틀을 얻었다.

한세트도 내주지 않고 예선을 포함한 10경기를 이겨 150위에서 22위로 급상승했다. 혜성처럼 나타난 차세대 슈퍼스타는 이후 단번에 스폰서와 팬들의 수를 대폭 늘렸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패션 브랜드 디올로부터 새로운 앰배서더로 임명되었고 쥬얼리 브랜드 티파니와도 계약을 했다. 테니스 한 대회 우승으로 돈방석에 앉았다.

페네타는이탈리아 언론을 통해 "지금 일어나고있는 일, 즉 일관성이 없다는 것은 별로 바람직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이것은 테니스 세계에 나쁜 징조라고 생각한다"며 "예전에는 엠마 라두카누처럼, 어린 소녀가 예선에 출전하여 그랜드슬램 우승하는 것은 있을 수 없었다. 톱 선수의 실력이 너무 높았다. 그래서 지금은 뭔가 잘못되었다. 지금의 여자 테니스계에는 카리스마가 부족해 세일즈력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페네타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로 마지막으로 그랜드슬램에서 연속 우승을 한 선수는 세레나 윌리엄스(미국)가 2016년 윔블던을 우승했을 때다.  이미 5년 전 일이다.

그 이후로 지난 20차례의 그랜드슬램에서 14명의 각기 다른 선수가 타이틀을 획득했다. 그중 두번 이상의 우승을 이룬 것은 4명,  오사카 나오미(일본)가 4회 그리고 시모나 할렙(루마니아)과 안젤리크 케르버(독일),애슐리 바티(호주)가 각각 두번 그랜드슬램 우승을 했다.

페네타가 2015년 US오픈우승했을 때도, 26번시드로 출전하면서 당시 세계 2위였던 할렙이나 세계 4위였던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이기고 세계 43위였던 로베르타 빈치(이탈리아)에게 스트레이트 승리를 거두고 세상을 놀라게 했다.

하지만 라두카누와 크게 다른 점은 그 시대에 세레나를 비롯해  프랑스오픈 3연패 등 그랜드 슬램에서 7번 우승한 저스틴 에넹(벨기에), 그랜드슬램을 포함해 총 41개의 투어 타이틀을 획득한 킴 클리스터스(벨기에) 등이 활약하고 있었다.

또한 라두카누가 프로경력 초반에 우승을 장식했지만, 페네타는 2015년 시즌 최종전으로 은퇴했으며 US 오픈 우승은 은퇴 말미에 겨우 손에 넣은 메이저 타이틀이다.

페네타는 “라두카누나 페르난데스와 같은 젊은이는 아직 세레나의 수준에 도달하지 않았다.  프란체스카 스키아보네(이탈리아)처럼 프로생활내내 높은 레벨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페네타는 세계 복식 1위를 오래 했다. 그런 공적이 인정되어 2022년도 국제 테니스 명예의 전당 후보로 선정되었다. 엄격한 심사나 투표를 거쳐 전당에 들어가면 이탈리아인으로서는 사상 3번째다.

US오픈 우승후 인디언웰스대회 1회전에서 세계 100위 알리악산드라 사스노비치에게 2-6 4-6으로 패한 라두카누는 루마니아에서 열리는 WTA 250 크루즈-나포카 대회에 3번 시드로 출전해 1회전에서 슬로베니아 폴로나 헤르코그(123위)와 경기한다.

라두카누는 US오픈 우승을 뒷받침한 당시 코치 앤드류 리처드슨(영국)과 단기계약을 마친 뒤 몇몇 코치와 접촉을 해왔다.  WTA1000 인디언 웰스때는 제레미 베이츠(영국) 지도를 받았고 그 후, 전 영국 여자 1위 조아나 콘타 코치를 한 에스테반 카릴(스페인)과 연습을 했다.  그런데, 카릴과의 트라이얼도 이미 종료되어 WTA250 크루즈-나포카대회때는에 정식 코치를 동행하지 않았다. 

라두카누는 "누군가에 의존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배울 필요가 있다.  코치가 있는 것은 훌륭하지만 결국 코트에서 싸우는 것은 나 혼자다"라며 "인디언 웰스때도 같이 잘 되지 않는 때도 있지만, 길게 보면 어떤 상황에도 잘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라두카누는 에스테반과 트라이얼을 한 것처럼 다른 코치와도 연습을 시도할 예정이다. 오프 시즌이나 호주오픈때 누군가와 계약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낙관적 생각하고 있다.

"WTA 투어의 높은 수준에서 경험을 쌓은 사람"을 찾고 있다고 말하는 라두카누는 일체의 타협도 하지 않고 코치 찾기를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 

인디언웰스 1회전 패배에 대해 라두카누는 “주위 사람들에게는 참을성있게 기다려 달라고 하고싶다. 나는 지금 투어를 즐기고 있는 중"이라며 "US오픈으로 생활은 크게 바뀌었지만 시즌 종반과 오프 시즌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WTA250 크루즈-나포카가 열리는 루마니아는 라두카누 아버지의 조국이며, 수도 부쿠레슈티에는 할머니가 살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감염 확대에 따라 대회는 백신 접종 유무에 관계없이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라두카누는 연습 후에  일부 기자들 앞에서 루마니아어로 "나는 루마니아를 아주 좋아한다. 어릴 적에는 1년에 1, 2회 정도 부쿠레슈티에 살고 있는 할머니집을 방문했다.  이웃들이 매우 친절하고 상냥하고, 유머가 있고 음식도 매우 맛있다"라며 "나라에는 훌륭한 추억이 있고, 돌아와서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라두카누가 1회전에서 세계 124위 포로나 헤르조그(슬로베니아)와 경기한다. 순조롭게 이기면 WTA1000 인디언 웰스에서 기회를 놓친 우상이자 1번 시드인 시모나 할렙(루마니아)과 준결승에서 만나게 된다. 실현이 될지 기대된다. 

앞서 페네타가 강호들이 득실한 여자 테니스계에서 혹독한 프로테니스를 경험했다면 깜짝우승으로 벼락출세한 신세대 엠마 라두카누는 정글같은 프로세계를 차분하게 즐기고 있어 MZ세대의 특성을 고스란히 나타내고 있다. 다양성을 인정하고 타인의 삶과 취향을 존중하고 각자의 삶의 방식을 인정하고 강요하지 않는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않되 즐기면서 자신의 삶을 그려나가고 있다. 

라두카누에게 테니스는 인생에서 거쳐 가는 정류소라 생각하고 자신 속에 잠재된 가능성의 확장에 더 열중하는 인상을 준다. 이 확장을 통해 미래를 대비한 다양한 대안적 경로를 모색한다. 새로운 삶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크다. 동시에 그 삶의 형태 역시 아주 다양해서 다양한 삶을 만나며 스스로의 가능성을 확장하려 한다. 

라두카누는 타인의 취향은 존중하면서도 참여의 놀이 공간에서 자신의 의견을 토로하는 데 스스럼이 없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틱톡 등의 플랫폼을 이용해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테니스도 하나의 놀이로 여기고 있다.

2017년부터 여자테니스는 오스타펜코, 소피아 케닌, 비앙카 안드레스쿠, 이가 시비옹테크처럼 그랜드슬램 우승하고도 이후 1,2회전 탈락을 반복해도 여유를 갖고 자신만의 테니스 특색을 나타내며 한 경기, 한경기 하고 있는 선수들이 늘고 있다. 오스타펜코는 여전히 '닥공'스타일로 테니스를 하고 있다.  그들만의 세계가 존재한다. 

 

 
   
 ▲ 2000년 이후 여자테니스 그랜드슬램 우승자. 현재 투어 선수 가운데 세레나가 23번 우승으로 독주하고 오사카가 4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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