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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우 투어 4강 진출 비결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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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9.25  0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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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azakhstan Tennis Federation 12시간 · Semi-Finals 🔒 🇰🇿 @bublik vs 🇰🇷 @soonwookwon 🇦🇺 @jamesduckworth21 vs 🇧🇾 @ilyaivashka  권순우는 개최국 스타인 카자흐스탄의 부블릭과 준결승을 하고 호주 제임스 덕워스와 벨라루스 이바쉬카가 준결승을 한다. 어느 대회든 베스트4는 주목을 받는데 그자리에 권순우가 들었다 

 

   
 

 ATP 방송 중계에서 해설자는 권순우에 대해 사우스 코리아 선수이고 언더독이라고 방송내내 말했다. 언더독이면서 57분만에 1세트를 따냈다고 설명했다. 테니스계에서 언더독이라면 낮은 랭킹의 선수로 투어 무대에서 큰 성적이 없는 선수를 말한다. 

권순우는 경기시작때 하는 코인 토스에서 자신이 정한 동전의 면이 나왔지만 한국에 자주 오던 알리 가데비 이란 심판에게 리턴을 하겠다고 말했다. 왜 리턴을 택했을까. 보통 페더러가 코인 토스에서 초이스 되었을 경우 리턴을 택한다. 아마도 리턴에 강하고 경기 시작 얼마 되지 않아 상대가 몸이 덜 풀린 상태에서 구사하는 서브를  브레이크해 앞서 가겠다는 의도도 내포되어 있을 수 있다.

경기는 라슬로의 서브로 시작되었고 권순우는 한 포인트도 못 땄다. 권순우는 자신의 서브 게임 순서가 돌아왔을때 백핸드에서 실점을 거푸했다. 백핸드 슬라이스가 살짝 라인을 벗어나더니, 백핸드 드라이브도 아웃이 되고 네트에 걸리며 게임을 내줬다. 해설자로부터 언더독에 이어 슬로우 스타터라고도 불리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권순우는 첫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내주며 슬로우 스타터 스타일을 보였다.

 0대2로 뒤진 상태에서 권순우는 상대에게서 더블 폴트를 얻고,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터지면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했다. 만약 이 게임을 브레이크 못했으면 0대3이 되어 만회하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1세트 0대3은 한두게임 따고 끝나기 십상인 스코어다. 하지만 권순우는 0대2에서 상대 게임 첫 포인트를 잡으며 반격에 나서 성공했다.  해설자는 여전히 슬로우 스타터로 불렀다. 

권순우의 1세트 두번째 서브게임은 성공적이었다. 첫 서브가 잘 들어가 3구 포핸드 공격으로 득점하고 서브 포인트를 연거푸 기록하고 상대가 베이스라인 뒤에 멀찍이 물러나 있는 것을 보고 드롭샷을 구사해 상대를 흔들었다. 네트 앞으로 전진하는 상대를 보고 패싱샷을 날려 게임을 2대 2로 만들었다. 다양한 기술 구사와 확실한 득점 방식을 확보했다. 

그러나 2대 3에서 자신의 서브게임을 잃었다.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아웃되고 20번의 랠리끝에 구사한 백슬라이스가 네트에 걸렸다. 상대는 권순우의 백핸드 쪽에 볼을 계속 보냈고 권순우는 이를 대처하다 실수했다. 2대4가 됐다. 1세트 중반이 넘어서면서 세트를 내줄 위기에 빠졌다.  이날 경기에서 게임을 내주면 바로 상대 게임 브레이크해 만회한 것이 승리의 발판이었다. 2대4에서 백핸드 크로스 랠리에서 상대를 무너뜨려 3대4를 만들었다. 이후 권순우는 네번째,다섯번째,여섯번째 서브게임은 브레이크 위기하나 없이 잘 지켰다. 

권순우의 이날 승리의 바탕은 타이브레이크에서 나왔다. 3대2에서 서비스 라인에 붙이는 에이스로 4대2를 만든 권순우는 4대4에서 포핸드 크로스 위닝샷과 드롭샷에 이은 로브로 세트 포인트를 만들었다.  바로 세컨드 서브 포인트로 56분간의 1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첫서브 득점률 57%대 67%, 서브에이스 0대3 등 경기 내용 기록상으로는 상대에게 전체적으로 밀렸지만 권순우는 경기 운영을 잘 했다. 

 

   
 
   
 

 

2세트에서 권순우의 스타트는 좋았다.  해설자는 권순우가 긍정적인 리턴을 하고 스트로크에 자신감을 가졌다고 말했다. 2세트 2대0으로 앞서면서 권순우에 대해 그렇게 설명했다. 3대0으로 갈 자신의 서브게임에서 자신감에 넘친 나머지 강한 포핸드 스트로크가 네트 상단에 맞고 베이스라인 넘어 아웃이 되면서 뭔가 잘 맞지 않았다. 2세트 2대2에서 포핸드가 잘 안맞아 게임을 내줬다. 어느덧 2대4까지 벌어졌다. 세번째 서브에서 권순우는 에이스가 라인엄파이어의 미스콜로 리플레이를 하고 상대 리턴이 네트 살짝 맞고 넘어오는 것이 겹치면서 2대5가 되었다. 2세트 초반 잘 나가다가 내리 6게임을 내줬다. 뭔가 조절이 잘 안됐다. 세트스코어는 1대 1이 되었다.  권순우의 표정에는 변화가 없었다.  차분하게 벤치에 앉아 깊은 생각을 했다.  긴장했다기 보다는 뭔가 볼 하나 하나에 집중하겠다는 태도였다. 

   
▲ 2세트

 3세트 초반은 2세트의 반복이었다. 서브포인트로 득점하고 다운더라인이 성공하더니 상대가 스매시 실수까지 했다.

스트로크에 자신감을 가지며  권순우는 또박 또박 카운터 펀치식으로 랠리를 하다 상대의 포핸드 스트로크 볼이 베이스라인을 벗어나 경기를 끝냈다. 자리에 앉아 이날 처음 안도의 한숨과 미소를 지었다. 물을 차분하게 한모금 한모금씩 마시고 물병 등 주변을 정리한 뒤  새 모자를 잘 쓰고 머리카락을 가다듬은 뒤 가방을 들고 경기장을 나왔다. 자신의 루틴을 차분하게 보였다.  관중석에서 자신을 응원한 카자흐스탄사람들과 주먹 인사를 하고 영어 인터뷰를 마쳤다. 

   
▲ 3세트

권순우 팀의 유다니엘 코치는 SNS를 통해  "선수가 늘 좋은 컨디션에서 좋은 경기를 할 수없다"며 "좋은 날도 있고 좋지 않은 날도 있지만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하고 코트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것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견뎌내고 긍정적인 태도로 경기에 임하고 쿨하게 모든 것을 받아 들이고 승리할 수 있는 길을 찾아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순우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었지만 멘탈적으로 성숙하고 강해지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표현했다. 

테니스 한 경기에서 그 사람의 인생과 인격이 나타난다고 한다. 

방송 카메라는 그것을 하나도 놓치 않고 잡아내는 기막힌 실력을 보인다. 선수 박스에 있는 코치들의 표정 하나를 놓치지 않는다. 투어 선수 들은 코트에 입장할때 진지한 표정을 보이고 의자에 가방을 가지런히 놓고 경기를 준비한다. 마치 인생의 마지막 경기인양, 성전(HOLY WAR)으로 여기는 자세와 태도를 보인다.  선수들은 매 경기 한결같다. 엔드 체인지때 벤치에 앉아 차분하게 경기 복기를 하고 다음을 생각한다. 실수한 것은 잊어버리고 잘한 것을 기억해 짧은 시간동안 머리속을 정리한다. 

한국테니스 에이스 권순우가 그런 모습에 근접해 들어가며 프로 세계에 깊이 빠져 들어가고 있다.

지난 5월말 프랑스오픈 전 세계 8위 케빈 앤더슨과의 1회전 경기, 2회전 안드레아스 세피 경기에서 보인 권순우에 대해 정진화 기술위원은 " 불편함이 승리의 원동력"이었다고 표현했다.

권순우는 경기가 잘 안풀리고 어려운 상황에서 집중하고 카운터 펀치로서 상대 볼에 끝까지 지켜봤다.

권순우는 자신의 몸상태와 상대를 분석해서 전략을 세워서 브레이크 기회에서 자신의 포인트로 가져가는 플레이와 길고 거침 없는 포핸드와 베이스라인에 깊숙이 꽂히는 백핸드다운더 라인이 터지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올해 투어 준결승에만 두번, 실내코트에서 나가는 대회마다 8강이상 성적을 내는 권순우는 한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경기력을 보였다. 

ATP TV 카메라는 권순우의 일거수 일투족을 담아 전세계에 소개했다. 권순우는 벤치에서 그 어느때보다 무게있고 진지한 자세를 보였다. 

투어 선수들은 항상 보이지않는 손의 도움으로 선수 생활을 한다. 1주일 단위로 이동을 하고 잠자리를 옮기고 전혀 안가본 코트에서 경기를 하고 한번도 안써본 볼을 쓰고 생소한 토너먼트 데스크를 만나고 하는 과정에서 뭔가가 잘 맞아떨어지기 어려운 구조에 있다. 그래서 모든 일이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려면 윤활유가 필요하고 스스로 사물을 대하는 태도에서 겸손함이 절대 필요하다. 그래도 잘 돌아가기 쉽지 않은 것이 투어 세계 구조다.

권순우가 테니스를 대하는 태도가 진지해지고 여러가지 어려운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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