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위중학교 오형탁, 김동건, 도겸, 김진성 감독

 2016년 8월에 창단한 군위중학교가 전통의 소강배 단체전 4강에 올랐다. 단 세명의 선수로.

김진성 감독이 이끄는 군위중학교 테니스부는 29일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제 49회 소강 민관식배전국중고등학교대항전 테니스대회 남자 중등부 단체전 8강에서 양구중 B를 종합전적 3대2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군위중학교는 에이스가 부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오형탁, 김동건과 신입생 도겸 단 3명으로 4단식+1복식의 경기를 치렀다.

군위중은 1회전에서 울산제일중학교A를 3대1로 이기고 2회전에서 선수 2명으로 출전한 대구 덕화중학교를 3대0으로 이기는 행운을 안았다. 문제는 양구중B와의 3회전. 양구중학교는 A,B팀간의 전력차가 별로 없다는 평가를 받는데 오형탁과 김동건인 각각 단식을 이기면서 중간전적 2승 2패로 복식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실내 1번 코트에서 오후 4시부터 열린 복식에서 단식 경기 끝난지 얼마안된 김동건이 복식 주자로 나섰고 일찌감치 단식을 이겨 휴식중인 오형탁이 파트너로 코트에 들어섰다. 양구중B를 맞아 3대0으로 앞서간 군위중은 2층 관중석에서 박수를 보낸 김진성 감독의 성원에 화답했다. 하지만 순간 3대3이 되었고 승부는 예측 불허로 몰고갔다.
하지만 네트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한 군위중학교가 8대4로 승리해 단체전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김진성 감독은 "학교에 4강 진출 소식을 바로 전했다"며 "학교와 군위군의 테니스부 지원은 전국 최고인데 성적으로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군위중학교는 지난 7월24일 끝난 바볼랏중고대회 단체전 8강에서 인천 구월중학교에게 0대3으로 패해 입상하지 못했는데 이번에는 양구중학교를 이기고 4강에 올랐다. 4강에 오른 군위중학교는 31일 경북 안동중학교와 결승 진출을 가린다.

군위중학교(교장 남준모)는 183명 정도의 규모의 학교로 체육시설과 주변 환경을 고려해 테니스 종목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유능한 군위초등학교 테니스 선수단을 받아들여 중학교 테니스부를 창단했다. 군위군 김영만 군수는 "여건이 좋고 할 수 있는 곳에서 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며 "우리 군처럼 작은 도시부터 테니스를 키워 나간다면 이를 본보기로 삼아 테니스 붐이 일어 날것이고 한국 테니스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하며 테니스를 전략 종목으로 키우고 있다.

군위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창단되고 전국무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성적을 내자 주민들 중심으로 자발적으로 후원회가 결성되기도 했다.

소강배 전국 남녀 중·고등학교 대항 테니스대회는 제2대 대한테니스협회 회장을 역임한 소강 민관식 박사가 창설한 대회로 한국 주니어 테니스 꿈나무들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유서 깊은 대회다.

소강배 테니스대회는 데이비스컵 대회와 마찬가지로 4단식 1복식의 단체전 형태로 진행되며 우리나라 테니스계를 이끌고 나갈 인재들을 육성하고자 1973년 9월 29일 제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민관식 박사는 자타가 공인하는 열렬한 테니스 애호가로서, 우리나라 체육행정의 대부다. 청소년체육, 특히 학교체육의 강화가 국가체육발전을 도모한다는 신념을 갖고 계셨다.

단 1회도 중단 없이 국내 중·고등부 테니스의 경기력 향상과 국제수준의 우수 선수를 양성해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형택, 정현, 권순우 등 투어 선수들이 이 대회를 거쳐갔다.

구미시청 감독 출신인 김진성 감독이 경기 뒤 선수들과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군위중학교 삼총사. 오형탁, 김동건, 도겸. 도겸은 장충장호코크에서 열린 주말리그 우승자 출신이다. 어느새 중학생이 되어 전국대회 단체전 4강에 오르는 멤버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