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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우승
박원식 기자  |  editor@tennispeopl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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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6.14  02: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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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노박 조코비치가 19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했다.

조코비치는 13일(파리시각) 프랑스 파리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남자단식 결승에서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에 3대2(6-7<6> 2-6 6-3 6-2 6-4)로 역전해 우승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2016년에 이어 두 번째 우승했고 그랜드슬램에서 19번째 우승해 페더러와 나달이 20번한 기록에 한 개차로 바짝 좁혔다.
올해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고 남은 윔블던과 US오픈도 우승 가능성이 높아 올해안에 그랜드슬램 우승 신기록을 세울 공산이 커졌다. 도쿄 올림픽에 출전하면 한해 4대 그랜드슬램과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골든 슬램도 조코비치에게 기대해 볼 수 있다.

또한 조코비치는 이번 프랑스오픈 우승으로 4대 그랜드슬램을 두 번씩 우승하는 선수가 됐다.

조코비치는 우승상금으로 140만 유로를 받았고 결과와 관계없이 월요일에 새로운 순위가 발표 될 때 세계 1위를 유지한다.

조코비치의 이번 프랑스오픈은 준결승때 라파엘 나달을 이기고 결승에 올라 우승한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13번 우승한 절대강자 나달에게 역전승했다.

빅4 시대 이후 최연소로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그리스의 스테파노스 치치파스는 세계 1위  조코비치를 상대로 두 세트를 먼저 획득하고 시종일관 강서브와 강한 스트로크로 첫 우승 문턱에 닿았지만 세계 1위 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밀려 대망의 우승을 이루지 못했다.

이날 결승전은 빠르고 강한 치치파스가 두세트를 호기있게 따내며 조코비치를 압도했다.
1세트 첫게임 브레이크 위기를 넘긴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의 다양한 공세에 맞서 더 강한 스트로크와 서비스로 세계 1위에 맞섰다.
1세트 72분간의 대결은 타이브레이크 8대6에서 멈췄다. 타이브레이크 0대 4로 뒤진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에게 드롭샷과 두 번의 네트 앞에서 발리로 득점에 성공해 6대5 세트 포인트를 먼저 만들었다. 하지만 치치파스는 서브 포인트와 빠른 스트로크로 조코비치의 속도를 압도했다.

1세트를 획득한 치치파스는 여세를 몰아 2세트 조코비치의 첫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경기 주도권을 잡았다.
이날 조코비치는 치치파스의 백핸드쪽에 연거푸 볼을 보내고 틈이 나면 포핸드 쪽에 득점을 시도해 성공했다. 치치파스는 포핸드 실수 속에서 실점을 해도 꾸준히 시도를 했다. 그 결과 조코비치에 그라운드 스트로크 스피드에 앞서다 보니 2세트 3대2까지 총 92분 동안 리드한 채 끌고 나갔다.

치치파스는 서브 게임마다 터지는 에이스와 코트 양 귀퉁이에 보내는 정교하고 빠른 스트로크로 점수를 쌓아갔다.

2세트는 치치파스가 게임을 끌고 갔고 조코비치는 포핸드 실수를 연거푸하고 스텝도 부자연스러워졌다. 2세트 4대2로 치치파스가 리드한 가운데 조코비치는 서브 게임을 자신만의 득점 공식인 상대 백핸드쪽 서브에 이은 3구를 발리로 처리했다.

2세트 4대2 조코비치의 게임에서 어드빈티지 리시버를 확보한 치치파스는 조코비치의 포핸드 스트로크한 볼이 네트에 걸려 2세트 들어 두번째 브레이크를 했다. 스코어는 5대2로 벌어지며 2세트 주인도 치치파스 쪽으로 기울었다. 1세트에 이어 2세트마저 치치파스가 확보한다면 조코비치의 우승은 낙관하기 어려워졌다. 두세트를 내주고 남은 세세트를 따는 조코비치의 특기일지라도 상대가 치치파스인 경우 대역전 드라마는 힘들어 보였다. 조코비치는 2세트에서만 10개의 실수를 했다. 결국 2세트 치치파스가 6대2로 마무리했다.

조코비치가 두 세트를 내준 뒤 토일렛 브레이크를 사용했다. 5세트 경기인 그랜드슬램에서는 토일렛 브레이크를 두번 사용할 수 있다. 8강전 무세티와의 경기때 두세트를 내주고 토일렛 브레이크 뒤 두세트를 따내고 5세트 상대 기권하게 한 조코비치지만 이번에는 상대가 치치파스 인지라 여의치 않아 보였다.

첫 그랜드슬램 결승에 오른 치치파스지만 여유가 있고 스피드와 정교함이 있기 때문이다.

3세트들어 조코비치가 각이 더 깊은 서비스와 상대 백핸드쪽 앵글 각을 더 내면서 자신의 게임을 지켰다. 치치파스는 서브 에이스와 서브 포인트로 맞섰다. 조코비치가 게임을 아슬아슬 지키는 반면 치치파스는 여유있게 게임을 더했다.

18번의 그랜드슬램 우승 관록과 롤랑가로스 13번 우승자 나달을 꺾은 것은 치치파스의 기세를 꺾는데 부족해 보였다. 치치파스는 상대의 화려한 전적에 굴하지 않고 당당하고 대등하게 경기를 리드해 나갔다. 치치파스는 드롭샷과 상대 허를 찌르는 샷을 연신 구사해 메이저대회 결승에 처음 오른 선수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자신의 기량을 충분히 보였다.

   
▲ 치치파스

문제는 3세트 1대2 듀스에서 벌어졌다. 치치파스의 백핸드 다운더라인이 사이드라인을 살짝 나가면서 브레이크 위기에 처했다. 조코비치에게 기회가 왔다. 랠리전으로 가며 치치파스의 실수를 유도했으나 그의 크로스 포핸드 샷을 눈을 뜨고 봐야만 했다. 첫번의 기회를 날렸다. 두번째 기회도 놓쳤다. 치치파스의 포핸드가 아웃이 되면서 세번째 브레이크 기회가 조코비치에 주어졌으나 치치파스가 백핸드 다운더라인으로 막아냈다. 조코비치는 포핸드에 더 힘을 냈다. 네번째 서비스 박스 안에서 친 포핸드가 나가면서 치치파스는 다시 위기를 넘겼다. 치치파스는 그리스 전사처럼 강했다.

부드러움과 강함 중에 어느 쪽이 이길까. 경기시간 2시간 9분이 넘어가면서 그렇게 잘 들어가던 치치파스의 서비스는 약간씩 라인을 벗어났고 포핸드 스트로크는 정교함이 떨어졌다. 결국 조코비치가 2세트 2대1에서 상대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3대1로 리드, 결승전 시작 이래 처음으로 앞서갔다.

조코비치는 이번 3세트에서 밀리면 우승 꿈은 내년으로 미뤄야 하기에 자신의 게임에서 힘을 냈다. 그간 그렇게 좌우로 잘뛰던 치치파스는 게임을 한번 내주더니 움직이질 못했다. 서서히 조코비치의 은근과 끈기 스타일의 테니스가 통하기 시작했다. 3세트 26분만에 조코비치가 4대1로 벌리면서 반격에 들어갔다.

3세트 5대2가 만들어지면서 조코비치는 치치파스 공략하는 방법을 찾았고 치치파스는 자신의 특기인 강하고 빠른 볼에 정교함을 더할 필요가 있었다. 3세트는 결국 조코비치가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6대3으로 마무리해 추격의 발판을 만들었다.

4세트 개시 직전 치치파스는 피지오를 요청해 하체 치료를 받았다.

치치파스의 서브로 4세트가 시작됐다. 깨꿋이 단장된 앙투카에서 새롭게 경기가 코트에 수놓아졌다.

조코비치가 강공에 나서며 칯파스 게임을 0-30로 만들었다. 1세트 첫게임과 양상이 비슷했다. 15-40가 되면서 4세 초반부터 치치파스가 브레이크 위기에 빠졌다. 결국 치치파스는 게임을 잃었고 조코비치는 원하는데로 게임을 끌고 나갈 수 있었다.

조코비치가 치치파스 백핸드쪽으로 줄기차게 볼을 보내는 이유는 두가지. 상대 백핸드 실수를 유도하거나 상대가 백핸드에 치중하느라 포핸드쪽 빈공간을 만드는데 목적이 있다. 4세트 3대0을 만드는데 이 작전을 사용했다. 좌우로 부지런히 다니게 한 조코비치는 드롭샷으로 마무리했다. 치치파스는 서서 네트넘어 떨어지는 볼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4세트 3대0이 되고 조코비치가 서브 게임을 한점도 주지않고 러브게임으로 지켜내 순식간에 4대0이 됐다. 4세트 20분이 흘렀다. 매 게임 7분 이상씩 걸리던 것이 조코비치 게임때는 3분으로 줄었다. '악어'조코비치는 치치파스 게임을 물고 늘어졌고, 자신의 게임은 상대 발을 묶어 놓고 순식간에 끝내 버렸다.

4대0이 되자 조코비치는 상대가 오버를 하도록 볼을 붕붕 띄워줬다. 치치파스는 있는 힘껏 스매시로 볼을 처리해 호쾌한 테니스를 했다. 치치파스가 샷도 화려하고 위너수도 많지만 그렇다고 게임 주도권을 갖고 있어 보이지 않는다. 조용한 가운데 착실한 득점, 무리하지 않은 동작에서 실속있는 게임을 하는 것이 조코비치 스타일. 4세트에서 돋보였다. 3세트가 6대3으로 끝났다면 4세트는 6대2로 마무리 될 그림이었다. 어느새 치치파스는 서브를 넣으면서도 1,2세트때의 활기찬 모습이 지워졌다.

4대 그랜드슬램 가운데 선수들이 가장 우승하기 또는 승리하기 어려운 대회를 프랑스오픈으로 꼽는다. 볼이 느리고 서브가 위력이 반감되고 그라운드 스트로크에서 요행수가 없다. 5세트 경기이고 5세트때도 다른 그랜드슬램과 달리 타이브레이크가 적용되지 않아 체력과 끈기 그리고 실력있는 선수가 이길 수 밖에 없는 대회이기 때문이다. 첫 두세트를 주고도 남은 세세트를 내줘 역전 드라마를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 관록의 선수들은 한두시간내 경기가 안끝난다고 생각하고 5시간 할 생각으로 플레이를 한다. 물론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끝나기를 원하지만 그것이 여의치가 않은 것이 앙투카에서 열리는 롤랑가로스다. 프랑스사람들은 이것을 인생이라고 여기고 롤랑가로스를 인생의 축소판으로 보는 듯 했다.

4세트 6대2로 조코비치가 획득하면서 세트스코어 2대2가 됐다. 승부는 세시간반전 경기시작할때와 같이 대등하게 됐다.

조코비치 부인 엘레나는 나달과의 준결승 뒤 남편의 멘탈은 옥스포드대학 심리학과에서 연구대상일 정도라고 강인함, 포기없음에 대해 강조했다.

5세트 19분만에 조코비치가 치치파스의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대1로 앞섰다. 조코비치의 아내 엘레나는 숨막히는 경기에도 마스크를 깊게쓰고 머리를 숙인 채 경기를 눈뜨고 제대로 보지 못했다. 그만큼 숨막혔다. 5세트 1대1에서 치치파스의 게임은 드롭샷대 드롭샷의 대결 등 묘기가 백출했다. 조코비치도 슨부처로 보고 쉽게 달아나도록 두지 않았다. 치치파스의 드롭샷을 조코비치가 결대로 보낸 볼에 치치파스는 손을 대지 못했다. 치치파스는 넘어졌고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2대1에서 조코비치는 볼 4개로 자신의 게임을 지켜 3대 1로 벌렸다. 승부의 추는 경기시간 3시간 39분이 흐르면서 조코비치쪽으로 기울었다.

5세트 5대 4에서 한점씩 주고받으며 긴장속에서 경기가 진행됐지만 조코비치가 긴장된 랠리중에 볼이 짧아지자 포핸드 다운더 라인으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만들었다.
결국 조코비치가 네트 위에 뜬 공을 대각선 크로스로 보내면서 롤랑가로스 우승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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